중앙일보 인쇄하는 A-Printing 노조탄압, 언론노조 투쟁선포언론노조가 중앙일보 홍석현 회장과 인쇄 자회사인 A-Printing 박두원 대표의 부당노동행위에 대해 총력투쟁을 선포하고 본격적인 대응에 나섰다. 언론노조가 단위 사업장을 부당노동해위로 고발하는 것은 올들어 처음이다. 특히 이번 고발은 정부가 부당노동행위 사주 엄정처벌을 밝힌 직후 이뤄지는 것이라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언론노조는 지난 10일 상식 이하의 탈법행위로 노조와해를 자행한 박 대표를 부당노동행위 혐의로 서울지방노동청에 고소했다. 언론노조는 고소이유로 △단체교섭 회피 △산별노조 탈퇴 압력 △노조 집행부와 조합원들에 대한 불이익 취급 △증언을 이유로 한 해고협박 등을 제시했다.박 대표는 지난 4월부터 언론노조가 요청한 단체교섭에 3차례 모두 불참해 실질적인 회의가 이루어지지 못하도록 했다. 현재 중앙신문인쇄지부의 단체협상은 중단된 상태다.박 대표는 또 지난해 9월 '산별 탈퇴' 등을 교섭의 전제로 내세우며 노조의 파업을 유도하기도 했다. 조합원이 업무시간 중 비조합원과 대화를 나눴다는 사실을 빌미로 감봉 2개월의 조치를 내렸다.박 대표는 이어 지난달 21일 노측 교섭위원에게 '명령불복종'을 이유로 정직 2개월의 중징계를 내리는가 하면, 가정 방문과 개별통화 등 지속적인 협박과 회유로 조합원들의 노조 탈퇴를 종용해 왔다. 중앙일보가 월드컵을 맞아 칼라면 확장을 준비하며 공장을 증설하는 상황에서 오히려 정리해고를 내세워 대상 제외의 조건으로 조합 탈퇴를 강요하기도 했다.언론노조는 이같은 박 대표의 행위가 노동조합및노동관계조정법 제81조 부당노동행위 규정 중 '불이익 취급'과 동조 '단체교섭 해태', '지배개입행위'에 해당하는 만큼 끝까지 엄정하게 대처한다는 방침이다.언론노조는 이에 앞선 6일 중앙일보 홍회장 앞으로 보낸 공문을 통해 △부당노동행위 주범 박두원 대표 직위해제 △임단협 성실교섭 등을 요구했다. 최근 A-Printing은 노조탈퇴 압력 등 불법적인 노조탄압을 일삼는 등 부당노동행위를 일삼고 있으며, 이에 대한 최종책임은 결국 홍 회장에게 있다는 것이 언론노조의 판단이다. 언론노조는 이어 '지난해 9월 6개월 내 복직을 약속한 13명 해고자 중 약속시한이 지난 지금까지 단 2명이 복직됐을 뿐'이라면서 이에 대한 대책마련도 요구했다. 언론노조는 또 '사측에 의한 일련의 행동들은 후진적 노사관과 노조에 대한 그릇된 선입관 때문'임을 지적한 뒤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불가피하게 적극 대처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중앙신문인쇄지부는 지난해 9월 사측의 위장폐업과 123명 대량해고, 노조탄압에 맞서 총파업투쟁을 벌였으며, 이 과정에서 집행부 13명이 해고 조치돼 6개월 뒤 복직을 약속받았었다. / 신문개혁국민행동특보(2001.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