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무더웠던 여름이 지나간다. 언론사세무조사를 둘러싼 뜨거운 공방도 검찰수사결과 발표를 앞두고 소강국면이다. 언론노련 사무처 성원들의 얼굴들은 가무잡잡하다. 6월 13일부터 '신문개혁 총력투쟁'으로 빗속, 퇴약볕 서울거리를 휩쓸고 다닌 흔적이다.비리언론사주들의 사법처리 여파는 올 가을 언론노련 활동에 큰 변수가 된다. 신문개혁활동을 변함없이 진행한다.총력투쟁 '5대 활동목표'를 마무리하기 위해 정간법개정투쟁에 다시 나설 것이다.한국일보노조 파업투쟁은 26일째 해결의 실마리를 풀어내느라 진통을 겪고 있다. 사측이 무조건 "파업을 종료하기 전에는 이야기할 수 없다"고 버티기 때문이다. 중앙신문인쇄노조 해고자복직투쟁은 법적 해결을 강구할 수 밖에 없다.광주지역 3개 신문사노조의 공동교섭은 사측이 상식이하의 임금삭감을 요구해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CBS노조도 사측의 합의사항 불이행으로 갈등이 내연하고 있다.언론노조지부나 단위노조에서 속속 교섭이 진행된다. 교섭여건이나 지부장, 위원장들의 임기가 끝나가는 시점 등이 교섭진행을 소플케 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단체협약 교섭에 있어 언론개혁 활동의 취지를 살려야 한다. 편집 편성권 독립성 확보, 경영투명성 확보, 주5일 근무제 실시에 대한 원칙적 합의를 반드시 반영시켜야 한다. 이를 위해 언론노련은 자문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녹록치 않은 여건은 조합원동지들의 슬기로운 교섭을 요구한다./ 언론노보 310호(2001.8.15) 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