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 20% 넘는 삭감안 생존권 위협"더이상 물러설 곳 없다" 투쟁의지언론노조 광주지역신문사 산별교섭단(대표 정병준 통일위원장)이 광주일보 전남일보 광주매일 3사와 올 임단협 산별교섭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최근 각 사별로 실무협상을 진행했으나 사측이 20%가 넘는 삭감안을 고수하고 있어 조합원들이 분노하고 있다.광주일보의 경우 지부집행부가 지난 14일과 21일 두차례 실무협상을 가졌으나 사측은 전년도 총액대비 25%를 삭감하는 상여금 전액삭감안(500%)에서 수정안을 내놓지 않았다. 사측은 특히 협상과정에서 "더 이상의 안은 없다"고 못박아 실무협상에서 다소 진전된 안을 예상했던 조합원들의 기대를 저버렸다. 언론노조 협상단은 이에따라 앞으로의 협상이 무의미하다고 판단하고 곧 본교섭을 열어 법적인 절차를 밟아나갈 계획이다. 유제관 광주일보위원장은 "사측이 집요하게 지부와의 교섭을 요구해 실무협상을 가졌으나 결과는 너무나 충격적"이라며 "조합원들은 노동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법적 권한을 사측이 부채질하는 것 아니냐"고 분노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남일보 역시 두차례의 실무협상에서 사측이 △임금총액 5%반납 △상여금 600%중 400%삭감 △연월차수당 지급중지 △올 정기승호 중지 등 당초 총액대비 27% 삭감안에서 △연월차수당 및 승호 인상분 반납 △총액 5% 삭감은 동결로 수정안을 내놓았다. 그러나 수정안 자체가 삭감금액에 큰 변화가 없는 것이어서 조합원들은 "조삼모사식 말장난에 불과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김중태 전남일보 위원장은 "10년차 기자가 연봉 2천만원 정도인 현 수준에서도 생활이 어려운 형편인데 다시 20% 이상을 삭감하겠다는 것은 생존권 위협이며 사실상 회사를 떠나라는 강요에 다름 아니다"고 말했다. 광주매일도 지부와 사측이 내부협상을 전개하고 있으나 사측이 △총액 5%인상 △상여금 400%삭감안에서 물러서지 않고 있다. 정한진 위원장은 "지금은 살인적 저임금에서 좌절하고 실망하고 있을 때가 아니라 당당하게 노동자의 권리를 찾아 일어서야 할 때"라고 조합원의 단결을 강조했다. 한편 언론노조 협상단은 지난달 상여금 각각 150%를 체불한 광주일보 김종태대표, 전남일보 임원식대표를 노동부에 고발, 고발인 조사를 받았으며 양사 총무국장이 피고발인 조사를 받았다. 양사 대표자 조사는 다음달 초 진행될 예정이다. 언론노조 협상단은 이어 전남일보가 8월분 상여금을 또다시 체불함에 따라 추가고발할 계획이다. 언론노조 협상단은 3사 사측이 이처럼 터무니없는 삭감안을 제시, 조합원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어 지난 13일 언론노보 광주지역 산별교섭 특보를 발행하고 노동자의 권익을 찾기위한 법적 절차를 밟아 나갈 계획이다./ 언론노보 311호(2001.8.29) 3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