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선교 의원의 망언을 규탄한다 대한민국 국회 망언의 역사에 길이 남을 기념비적인 망언이 탄생했다. “EBS를 갖고 오세요”. 지난 28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교육부 업무보고에서 새누리당 한선교 의원이 이준식 교육부총리에게 했다는 발언이다. 한 보도에 의하면, 방송통신위원회의 감독을 받는 공영방송 EBS를 교육부에서 ‘관리’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이었다고 한다. 공영방송 EBS를 국영방송으로 만들자는 것인데, 이것이 사실이라면 참으로 해괴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한선교 의원은 지난 19대 국회에서 미방위원장까지 역임했던 사람이다. 공영방송과 국영방송의 차이를 모를 수는 없다. 설령 모르고 한 말이라고 해도 국회의원의 자질 측면에서 심각한 일이지만, 알면서도 그런 말을 했다면 방송의 독립성을 규정하고 있는 현행 방송법을 정면으로 위반한 것이다. 한 의원은 왜 이런 무리수를 둬야만 했던 것일까. 얼마 전 방송된 다큐프라임 <민주주의> 프로그램을 문제삼는 것도 국회의원으로서 부적절해 보인다. 민주주의의 꽃이라 불리는 선거를 통해 네 번이나 국회의원에 당선된 사람이 민주주의의 원론에 대한 이해가 조금도 없다는 것을 스스로 고백한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방송에 출연한 해외 석학들이 이 소식을 듣는다면 아마도 대한민국 국회는 국제적인 망신거리가 될 것이다. 협치와 상생을 표방하고 출범한 제 20대 국회에서 법과 원칙과 절차를 무시한 몰상식한 발언들이 난무한 것은 실로 불행한 일이다. 더욱이 교육의 백년지대계를 논의해야 할 국회 교문위에서 나온 발언이라는 것이 그저 안타까울 따름이다. 공영방송 EBS를 흔들려는 자는 도대체 누구인가. EBS를 이념편향으로 몰아가고 싶어 하는 자들인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부정하고 싶어 하는 자들인가. 아니면 낙하산을 타고 EBS에 진입한 자들인가. 그 자들의 정체가 무엇인지 지금 이 순간에도 국민들은 똑똑히 지켜보고 있다. 공영방송 EBS의 주인은 국회도 정부도 아닌 국민이다. 끝.2016. 6. 30.전국언론노동조합 EBS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