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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문] YTN 최남수 사장은 노사합의 파기에 대해 책임져야 합니다.

등록일
2018-01-08 11: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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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최남수 사장은 노사합의 파기에 대해 책임져야 합니다.

 

 YTN 구성원들은 공정방송을 지키기 위해 지난 9년 동안 싸워왔고, 그 과정에서 해직과 구속, 징계로 큰 고통을 겪었습니다. 그러던 중 2017년 5월 조준희 전 사장이 자진 사임하면서 방송사 중 가장 먼저 정상화의 발판이 마련됐습니다. 민주주의와 언론을 농단한 권력에 대한 국민의 준엄한 심판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YTN이 마주한 과제는 명료했습니다. 권력과 결탁해 공정방송을 망가뜨리고 노사관계를 파탄으로 몰아 간 적폐들을 청산하고 새로운 리더십을 바탕으로 YTN을 정상화하는 것입니다. 

 사장추천위원회와 이사회가 최남수 씨를 사장 내정자로 선임하면서 YTN은 또 다시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최남수 씨의 과거 행적과 언론인으로서의 자질에 대한 문제 제기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습니다. 구성원들이 염원하던 ‘보도국 정상화’는 결국 협상 결렬로 유예됐고, 사장 선임을 위한 주주총회가 임박한 가운데 언론노조 YTN지부장은 단식농성에 돌입하게 됐습니다.

 언론노조는 무엇보다도 지난 9년 동안 고통받아온 조합원들을 생각했습니다. 조합원들에게 끝이 보이지 않는 싸움에 다시 나서자고 할 수 없었습니다. 최남수 씨가 사장에 적격이어서가 아니라 보도국 정상화와 공정방송 회복을 위한 최소한의 기틀을 형성하고자, ‘중재’를 결단했습니다. 조합원들은 분루를 삼키며 언론노조와 YTN지부 집행부의 결단을 승인했습니다.

 2017년 12월 21일, 언론노조의 중재 선언에 따라 YTN지부의 파업 찬반투표 개표는 보류됐고, 사장 선임을 위한 주주총회 역시 연기됐습니다. 그리고 성탄절을 하루 앞둔 12월 24일, 언론노조 김환균 위원장과 박진수 YTN지부장, 최남수 내정자가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합의 취지와 정신은 합의문에 담긴 그대로입니다. 단체협약으로 체결한 만큼 이를 신의성실로 원칙에 입각해 충실히 이행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입니다.

 하지만 최남수 내정자는 막상 사장에 취임하자 돌연 태도를 바꿔 합의 내용과 취지를 부정하고 나섰습니다. 1월 3일까지 보도국장 후보자를 지명하기로 한 약속을 파기했고, ‘YTN 바로세우기 및 미래발전위원회’ 사측 실무위원에는 노사갈등을 주도한 자를 선임했습니다. 이는 YTN 정상화와 혁신이라는 노사합의 취지 자체를 부정하는 것입니다. 게다가 시한을 넘긴 1월 5일에는 노조의 동의를 구하지 않고 12.24 합의와 다른 인사를 보도국장 후보자로 지명했습니다. 합의 파기입니다.

 최남수 사장은 12월 24일 중재 협상에서 “경영과 보도의 분리는 ‘언론의 독립성, 공정성’ 실현을 위한 기본 전제임을 인식하고, 내정자는 보도국이 국장 책임 하에 독립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보장하고 최대한 지원한다.”는 조항에 흔쾌히 동의했고, 구두 합의를 통해 11.30 지명의 연장에서 보도국장을 지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보도국 독립과 혁신에 대해서는 노사 모두 이견이 없었고, 본인은 오로지 ‘경영’에 집중하겠다고 했습니다. 최 사장도 입장문과 언론 인터뷰에서 이 같은 사실을 부인하지 않고 있습니다. 

 정말 어려운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합의입니다.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습니다. YTN지부 조합원들을 설득하는 과정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노사가 협약으로 체결한 약속인 만큼 최 사장이 이를 이행할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그리고 기다렸습니다. 기다린 결과는 일방적인 ‘합의 파기’였습니다. 최 사장은 상황이 바뀌었다고 합니다. 무엇이 바뀌었다는 것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습니다. 사장 취임 이후에도 본인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가 있다고 합니다. 당연합니다, 사장으로 취임했다고 해서 전력과 자질에 대한 문제 제기가 해소된 것은 아닙니다. 본인의 혁신 의지와 경영 능력으로 구성원들의 신뢰를 쌓아가야 합니다. 그것은 사장의 숙명이자 과제입니다. 난관을 돌파할 자신감과 책임감도 없이 어떻게 YTN 정상화라는 중차대한 목표를 달성할 수 있겠습니까?

 최남수 사장에게 묻습니다. 지키지도 않을 약속을 왜 단체협약으로 체결했습니까? 취임만 하고 나면 멋대로 해도 된다고 생각한 것입니까? 처음부터 지킬 마음도 없이 협상 테이블에 앉았던 것입니까? 당신에게 노사 합의와 신의성실의 원칙이란 도대체 무엇입니까? 이 질문들에 대해 당신이 어떠한 답을 내놓더라도 YTN 구성원들은 그것을 신뢰하지 않을 것입니다. 합의는 최 사장 스스로 파기했고 그로 인해 최소한의 믿음마저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뼈를 깎는 심정으로 중재에 나섰던 언론노조의 노력은 합의 당사자인 최남수 사장의 약속 파기로 물거품이 됐습니다. 단체협약 파기에 대한 노동조합의 답과 대응은 예상 그대로일 것입니다. 향후 발생할 모든 사태에 대한 책임은 최남수 사장 본인에게 있음을 분명히 밝힙니다. YTN 바로 세우기는 다시 시작될 것입니다. 언론노조는 YTN지부 조합원들과 함께 우리 손으로 끝내 YTN정상화를 이뤄낼 것입니다. 끝. 

 

2018년 1월 8일

전국언론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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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1]

 

YTN 바로세우기 및 미래발전을 위한 노사 합의문

 

㈜와이티엔 대표이사 내정자와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이하 ‘노사’)는 대표이사 내정자 선임 이후 갈등과 혼란이 빚어진 데 유감을 표명하고 치유와 화합을 위해 공동 노력해 나가기로 하고, 아래와 같이 합의한다.

1. 노사는 2008년 7월 구본홍 사장 취임 이후 현재까지 공정방송 훼손 및 권력유착 행위와 조직의 통합을 해친 인사 전횡, 경영상 불법 행위 등을 청산하는 것이 YTN 정상화를 위한 최우선 과제임을 분명히 하고, 대표이사 내정자는 취임 후 7일 이내에 ‘YTN 바로세우기 및 미래발전위원회(이하 ‘위원회’)’를 설치한다. 회사는 ‘위원회’의 조사 과정에 적극 협력하고 필요한 자료를 제공한다. ‘위원회’의 결정 사항은 단체협약과 동일한 효력을 갖는다.

2. 2008년 7월 구본홍 사장 취임 이후 현재까지 3년 이상 보직(부팀장 이상)을 맡았던 간부들에 대해서는 ‘위원회’의 최종 판단이 나올 때까지 임원 및 보직 임명 자격을 잠정 보류한다. 단, 지역본부와 지국은 보류 대상에서 제외한다. 상기 간부들의 경영 보직 임명이 필요할 경우 ‘위원회’의 신속처리 절차에 따른다.

3. YTN의 정체성이자 핵심 기능인 보도의 지속적인 혁신과 발전을 위해 현 보도본부를 ‘보도혁신본부’로 명칭 변경하고, ‘혁신TF’를 본부장 산하로 이관해 ‘혁신TF안’이 성공적으로 실현되도록 한다.

4. 경영과 보도의 분리는 ‘언론의 독립성, 공정성’ 실현을 위한 기본 전제임을 인식하고, 내정자는 보도국이 국장 책임 하에 독립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보장하고 최대한 지원한다.

5. 회사는 대표이사 취임 후 이뤄지는 첫 인사에서 조직혁신과 인사혁신을 단행한다. 노사는 현 경영진이 YTN의 새로운 리더십과 회사의 미래 발전을 위해 이른 시일 안에 용퇴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음을 확인하고 이를 존중한다.

6. 노사는 오는 12월 28일 오전에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최남수 대표이사 내정자의 등기이사 선임 건을 정상 처리하도록 협조한다.

7. 본 합의서는 내정자가 대표이사에 취임한 후에는 노사 간 체결한 단체협약과 동일한 효력을 갖는다.

 

2017년 12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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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2]

 

합의를 파기한 최남수는 즉각 사퇴하라

 

최남수 사장이 12.27 합의를 파기했다. 언론노조의 중재 끝에 서명한 합의는 최남수 씨가 사장이 되기 위한 전제 조건이었다. 노동조합 입장에서는 최남수 씨의 부적격성에도 불구하고 보도국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조합원들의 비난을 감수하고 택한 길이었다.

12월 24일 마지막 협상에서 최남수 씨는 지난 11월 30일 노사가 합의한 보도국장 지명을 1월 3일까지 하겠다고 김환균 언론노조위원장과 박진수 지부장에게 약속했다.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합의문 성안 작업을 마치기 직전 별도로 확약을 받았던 것이다. 그런데도 스스로 약속한 시한을 어긴데 이어 대상자에 대해서도 합의를 파기한 것이다.

당시 협상장에서 녹취된 내용을 공개한다. (최남수 씨가 첫 협상에서부터 먼저 음성녹취를 하자고 제안해 와 녹취록이 있음을 미리 설명 드립니다)

최남수 : 보도국장은 해직자 중에 한 명 미루어 짐작 하시면 알 겁니다. 노조가 취임을 전제로 26일 쯤 (보도국장 내정을) 제안하면 제가 3일까지 답을 주면 되잖아요.

박진수 : 보도국장 내정자 문제는 여기서 이야기해야 할 것 같습니다.

김환균 : 그것은 저에게 한 얘기가 있어요. (김환균 위원장은 앞서 최남수와 별도 면담에서 노종면을 보도국장 내정자로 지명하는데 대한 동의가 있었다고 말함. 구두 합의도 합의라는 점도 수차례 확인했다고 함)

박진수 : 구성원들은 보도국장 내정자는 지난 지명의 연장선으로 보고 있습니다.

최남수 : 그런 뜻을 담아서 공개요청 해주세요. 그러면 회사가 그런 답을 3일까지 드리면 되잖아요. 노조는 (보도국장) 내정자에 대해서 동일한 입장이잖아요.

박진수 : 맞습니다.

최남수 : 공개적으로 제안하면 3일까지 답을 준다.

김환균 : 보도국장 문제는 다 클리어 된 거죠?

최남수 : 네

(※ 노동조합은 26일 성명에서 보도국장 내정 요청 입장 밝힘 “노동조합은 노사 합의에 따라 지명했던 보도국장 후보자에 대해 임명동의 투표 절차를 빠른 시일 안에 재개할 것을 요청한다”)

노사가 합의한 보도국장 내정 문제는 단순한 인물의 문제가 아니다. 사장이 얼마나 보도국 독립과 보도 혁신을 이룰 의지가 있는지 확인하는 첫 시험대이자 가늠자였던 것이다. 합의를 파기하고 개혁을 거부한 최남수 씨는 그 첫 관문에서 탈락했다. 1차 관문을 탈락한 자에게 그 다음 관문의 기회는 주어지지 않는다. 반개혁적이고 상습적으로 말바꾸기를 일삼는 최남수 씨가 YTN에 발붙일 곳은 없다.

오늘 오후 늦게 보도국장 내정 발표와 함께 슬그머니 조승호 부국장을 보도혁신본부장으로 앉히겠다고 발표했다. 사표를 내고 비등기이사가 되어야 하는 임원 자리에 내정하면서 당사자 의견은 묻지도 않고 일방적으로 인사를 예고하는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보도국장 합의 파기를 물타기 하고 노노갈등을 부추기려는 얄팍한 수가 빤히 보여 안타까울 지경이다. 의도적으로 합의 파기를 기획하고 갈등을 부추겨 YTN을 위기에 빠뜨리려는 자들의 획책이 분명하다.

전국언론노조 YTN지부는 최남수 사장에 대한 퇴진 투쟁에 돌입한다. 언론노조가 어렵게 중재해 성사시킨 합의를 파기한 대가를 최남수 씨는 당연히 치러야 할 것이다. 보도국 독립을 거부하고 노동조합과의 약속을 뒤집은 최남수 씨는 본인의 거취를 조속히 밝혀야 한다. 그리고 최 사장 뒤에서 노조와의 갈등을 부추기고 합의 파기를 유도한 자들의 실체에 대해서도 낱낱이 밝혀야 한다.

다음주 월요일 출근길부터 최남수 씨는 YTN에 발을 들여놓을 수 없을 것이다. 이와함께 언론노조 중재로 봉인해 놓았던 파업찬반 투표함을 언제 개봉할지도 곧 결정하겠다.

오늘 퇴근을 앞둔 최남수 씨에게 물었다. “회사가 언론노조 중재를 수용하고 주총 연기를 받아 들이자 당시 사측의 핵심 간부가 최남수 내정자에게 고성을 지르며 항의했다는 게 사실인가?” 최남수 씨는 대답하지 못했다. 대체 누가 사장 머리 위에서 상왕 노릇을 하고 있는가? 제발 아니라는 답변을 듣고 싶은 심정이다.

최남수 씨와 더불어 김호성 상무와 류제웅 실장도 당장 사퇴하라. 합의문 이행을 막고 파국을 초래한 책임은 결코 면할 수 없을 것이다. 사퇴만이 YTN을 살릴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는 것을 잊지 마라.

2018. 1. 5.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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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3]

임직원 여러분 사장입니다. 

 

취임한지 일주일 여가 지났습니다. 짧은 기간이지만 업무를 파악하고 회사 정상화를 위한 조치를 준비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어제 보도국의 조기 정상화를 위해 차기 보도국장 후보를 지명했습니다. 

충분한 자격을 갖춘 좋은 후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를 두고 노사합의 파기 논란이 일고 있어 당혹스러움과 함께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습니다. 이 논란에 대한 여러분의 이해를 구하고자 지난해 12월 24일에 있었던 협상의 내용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노조가 얘기한 대로 당일 노종면 부장에 대한 보도국장 지명 논의가 있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서로 맥락이 다른 점도 있었고 협의 이후의 상황에서 논의 자체를 구체화시킬 수 없었던 요인들이 생겼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12월 24일 오후 노사는 언론노조의 중재로 프레스센터에서 'YTN 바로세우기 및 미래발전‘을 위한 협상을 벌였습니다. 노사 양측의 양보로 이미 공지한 합의 문안을 완성하는 성과를 올렸습니다. 여기까지가 문서로 명기되는 협상이었습니다.

문안 합의가 끝난 직후 노조는 갑자기 구두로 우장균 보도본부장, 노종면 보도국장 지명 이슈를 들고 나왔습니다. 예상치 못했던 이슈였습니다. 특히 보도국장 후보 임명을 거부하고 저의 사장 선임에 총력 반대하고 나섰던 당사자가 노조를 통해 다시 임명을 요구하리라곤 상상치도 못했습니다. 

여하튼 우장균 보도본부장 임명에 대해 사측은 검토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고 노조도 추가적인 문제 제기는 없었습니다. 노종면 보도국장 후보 임명 건은 배석자를 물린 채 논의가 이뤄졌습니다. 

저와 김환균위원장, 박진수위원장과 김환균위원장 두 명이 번갈아 만나다가 나중에 세 명이 한 자리에 모여 논의하는 식의 형식이었습니다. 저는 처음에는 노종면 부장의 후보 지명에 반대했습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대로 노 부장이 임명 거부를 한 데다 이후 저의 사장 선임을 앞장서 반대해 상식적으로 재지명은 구성원들에게 설득력이 없는 조치로 받아들여 질 것으로 봤기 때문입니다. 

이 점을 김 위원장에게 분명히 했습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이 간곡하게 말하고 노사간 연내 합의가 워낙 중요했던 만큼 복직 기자 중 한 명에게 보도국장을 맡기는 방안에 대해 서로 노력해보자는 의견을 피력했습니다. 

여기에서 중요한 사실은 제가 현장에서 말한 ‘최대치’는 ‘지금 확답을 줄 수 없다. 노조가 공개적 입장을 표명하면 1월 3일까지 회사의 입장(또는 답)을 밝히겠다. 노력해보겠다’였습니다. 

긍정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 여지를 준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확정적 입장을 밝힌 것은 아닙니다. 보도국장 후보 임명이라는 중대 사안이 ‘밀실 논의’로 확정될 사안이 아닌데다 노조가 주장한 후보는 물론 다른 잠재 후보에 대한 고민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후 차기 보도국장 후보의 조건에 대해 깊게 고민하고 또 고민했습니다. 보도국 정상화를 판가름할 핵심 요건이기 때문입니다. 그 고민의 결과는 지난 2일의 제 신년사에 담겼습니다. 저는 ‘신임 보도국장은 ‘편견’으로부터, ‘정치권력’으로부터, ‘자본권력’으로부터 독립하여 ‘비판과 대안’을 제시하는 언론 본연의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저는 노종면 부장도 후보이지만 송태엽 부국장이 이 기준에 더 적합하다고 봤습니다. 어려운 시기에 노조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해 후배 기자들에게 신망이 두터운 데다 오랜 취재 경험으로 질서 있게 보도국을 혁신하고 책임 있게 공정보도를 이끌 수 있는 적임자라고 판단했습니다. 

노종면 부장을 포함한 복직자 중 한 명을 보도국장 후보로 한 때 검토했던 적은 있습니다. 하지만 취임 이후 노사 합의 정신을 위반한 행위들이 이어지면서 제 우려 또한 커졌습니다. 

노사 합의에도 불구하고 취임 직후 저를 비방하며 사장으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글들이 ‘소화광’에 계속 올라오고, 시무식 현장에서 복직자 한 분은 저의 면전에서 퇴진을 요구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또 복직 기자들이 중심이 돼 성안된 혁신TFT 안에는 ‘보도국장의 인사권’ ‘경영본부장 폐지’ 등 사장의 고유 권한을 훼손하는 내용들이 담겼습니다. 특히 보도국장 인사권 문제는 문안 협상 때도 사측의 반대로 빠졌던 내용입니다. 

‘인사에 대한 보도국장의 의견을 존중하고, 사장과 보도국장이 협의해 인사를 한다’는 정도로 구두 공감을 했던 사안입니다. 저는 이 대목에서 ‘보도국장의 인사권 보장’을 언급했던 노종면 부장의 ‘보도국장 후보 임명 거부의 변’이 떠올랐습니다.

‘보도국장의 실질적 인사권 보장도 이 체제에서는 불가능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사장 내정자도 보도국장의 인사권 보장에 거부감을 보였다고 들었기 때문입니다’ (‘보도국장 내정자 지명을 거부합니다. 2017.12. 7) 

임직원 여러분, 저는 보도국의 독립적 운영을 보장하겠다고 수차례 강조했습니다. 또 노사 협상과정에서도 보도국 인사에 대해선 보도국장과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도 보도국장에게 인사권이 있다는 무리한 주장을 하는 분을 후보로 지명할 경우 어떤 일이 생기겠습니까. 인사권을 놓고 상상할 수 없는 혼란이 다시 일어나지 않겠습니까. 

이런 상황에서 회사를 책임지고 있는 사장으로서 또 다른 분란과 갈등이 야기되는 선택을 하는 게 바람직한 것일까요. 아니면 개혁과 안정을 조화시킬 수 있는 선택을 하는 게 적절한 일일까요. 저는 개혁적이고 취재 경험이 풍부한 송태엽 보도국장 후보가 후배들과 손발을 맞춰 보도혁신을 이뤄낼 수 있는 적임자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복직 기자들을 중용하며 조직의 통합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일찌감치부터 후보 중 한 명으로 생각해온 분입니다. 

조승호 혁신팀장을 보도혁신본부장으로 내정한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드리겠습니다. 보도 혁신 작업을 주도해오고 풍부한 취재 경험 등 많은 장점을 지닌 분이어서 본부장을 맡기기에 부족함이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다만 종전처럼 본부장을 임원으로 보임할 경우 임기 등 이슈로 직장 생활의 안정성이 떨어질 것을 우려해 사원 자격으로 본부장을 맡을 수 있는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본부장을 그만 둔 후에도 얼마든지 다른 일을 할 수 있도록 보장한 것입니다.

여러분, 새해가 시작된 지 일주일 밖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YTN의 재도약을 위해 우리 모두 해야 할 일이 적지 않습니다. 보도국장 후보 지명을 둘러싼 논란을 조기에 마무리하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일에 마음이 한 데 모아지기를 고대합니다. 감사합니다.     

2018. 1. 6 대표이사 최남수 

작성일:2018-01-08 11:05:59 1.217.161.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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