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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논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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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 문중원 열사 빈소 침탈을 규탄한다

등록일
2020-02-28 18:12:18
조회수
685
첨부파일
 [언론노조 성명] 문중원 열사 빈소 침탈을 규탄한다.pdf (107734 Byte)

[성명]

문중원 열사 빈소 침탈을 규탄한다

 

2월 27일 오전 9시50분 광화문 정부종합청사 앞. 문중원 열사 유족이 차가운 바닥에 흩어진 선전물을 부여잡고 울음을 터트렸다. 죽음의 경주를 멈춰라! 마사회 적폐를 청산하라!는 문구 아래 사진 속 문중원 열사가 말을 쓰다듬고 있다.

 

소위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한 행정 대집행에 서울 종로구청 공무원 100여 명, 용역 200여 명, 경찰 12개 중대가 동원됐다. 오열하는 유족과 노동 시민사회단체 관계자가 거세게 항의했다. 용역들은 성난 민중을 하나하나 뜯어내 경찰에 인계했다. 일부는 욕을 섞어가며 노동자를 모욕했고, 사진 기자 몸을 잡아채는 등 취재를 방해했다. 도대체 누구를 위한 행정 대집행인가?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한 것이 과연 맞는가? 혹시 현재 왜곡된 경마 산업을 그대로 유지하기 위해서 그런 것은 아니었는가!

 

피 말리는 경쟁과 불평등한 계약 속에 놓인 ‘경마 산업’ 내 노동자들이 부당함을 외쳐 왔지만 한국마사회는 모르쇠로 일관했다. 문중원 열사를 포함해 일곱 명이 스스로 몸을 던져 부조리함을 사회에 고발했다. 문중원 열사의 한을 풀기 위해 90여 일이 넘는 투쟁이 이어졌지만, 정부는 열사의 외침이 담긴 빈소를 없애는 것으로 답했다.

 

문재인 정부는 유족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해야 한다. 그리고 경마기수 故 문중원 시민대책위가 요구하는 진상 조사, 책임자 처벌, 제도 개선을 할 수 있는 논의체를 구성해야 한다. 28일 몸을 겨우 일으킨 유족들이 다시 아스팔트 위에 섰고, 상여가 청와대를 향한다. 원통함과 분노는 한국마사회와 정부에 향해 있다. 억울한 죽음의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

 

유족이 온몸으로 외치고 있다. “더 이상의 죽음을 막아달라.”

 

 

2020. 2. 28.

전국언론노동조합

 
작성일:2020-02-28 18:12:18 1.217.161.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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