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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논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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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 사장과 보도·편성·시사교양 책임자에 대한 임명동의제를 폐기하겠다는 SBS 사측의 도발을 강력 규탄한다!

등록일
2021-01-26 18:06:39
조회수
6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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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명] 사장과 보도,편성,시사교양 책임자에 대한 임명동의제를 폐기하겠다는 SBS 사측의 도발을 강력 규탄한다!.pdf (277046 Byte)

[성명]

사장과 보도·편성·시사교양 책임자에 대한 임명동의제를 

폐기하겠다는 SBS 사측의 도발을 강력 규탄한다!

 

  SBS 사측이 지난 1월 18일 사장 및 보도·편성·시사교양 책임자에 대한 임명동의제 조항을 삭제하겠다는 단체협약 개정안을 언론노조 SBS본부에 전달했다고 한다. 사측이 단체협약 개악안을 제출하는 것은 심심치 않게 벌어지는 일이긴 하다. 그러나 다른 조항도 아닌 방송사의 사장과 핵심 보직자에 대한 임명동의제 폐기를 제출했다는 점에서 박정훈 사장은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었다.

 

  2017년 10월 13일 한국 방송사 최초로 도입된 임명동의제의 역사적 배경에는 촛불혁명과 정권교체 그리고 언론노동자들의 투쟁이 있었다. 2017년 9월 언론노조 KBS본부와 MBC본부의 동시 총파업이 진행되는 동안 SBS 내부에서도 파업의 기운이 모여지고 있었다. 대주주의 방송사유화와 경영진의 일탈에 ‘방송독립과 독립경영’을 위한 끝장 투쟁을 선포한 SBS본부 노동자들의 기세에 모든 걸 잃을 것 같은 윤세영 회장의 두 번째 사임과 소유·경영 분리 선언도 배경으로 자리하고 있다. 현재까지 사장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당시 박정훈 사장도 역시 퇴진 1순위였으나 기사회생한 배경에는 임명동의제 합의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그가 임명동의제 폐기를 제출했다니 방송독립투쟁 역사에 반동의 역사로 기록될 일이다.

 

  지상파 방송의 공적 책무와 국민의 삶과 사회 여론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방송의 공공성과 공정성을 보장하기 위한 장치로 사장과 주요 책임자에 대한 임명동의제는 이제 되돌릴 수 없는 시대의 흐름으로 자리 잡았다. 공영방송의 경우 시민참여 이사·사장 선출까지 제도화를 앞두고 있는 마당에 박정훈 사장의 조치는 시대착오적인 퇴행이 아닐 수 없다.

 

  단체협약은 노사 쌍방의 합의로 효력을 발생하기에 사측이 제출한 개악안이야 무시하면 그만이다. 그러나 이 상황을 가벼이 넘길 수 없는 이유는 SBS 대주주와 경영진이 그동안 보여준 물 마시듯 뒤집는 합의 파기가 여러 차례 있었기 때문이다. 윤세영 회장의 2011년 사임과 2014년 복귀, 2017년 두 번째 사임에서 드러나듯이 위기만 지나가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방송사유화의 욕망을 서슴없이 드러내기 때문이다.

 

  지난해 SBS는 TY홀딩스로 지배주주 변경 사전 승인을 거쳐 연말 재허가까지 어렵게 통과했다.     

  행여 위기를 모면했다고 또다시 국민을 속이고 대주주와 경영진의 일탈을 획책하는 것이라면 지금 당장 포기하라. 방송이 위기인 시대, 지상파방송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산별협약마저 탈퇴한 박정훈 사장을 언론노조는 기억하고 있다. 박정훈 사장이 임명동의제 폐기안을 하루속히 철회하지 않는다면 한국을 대표하는 민영방송의 명예를 포기하고 1만 5천 언론노동자와 척을 지겠다는 선전포고로 간주하고 그에 상응하는 투쟁으로 받아칠 것이다. 임명동의제 파기는 곧 태영건설 자본을 겨냥한 방송계 퇴출 투쟁임을 직시하게 될 것이다.

 

2021년 1월 26일

전국언론노동조합

작성일:2021-01-26 18:06:39 112.160.1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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