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산하조직 성명/보도자료

제목

<전국언론노동조합 방송자회사(계열사)협의회 성명> 노동조합이 없었다면 SBS는 지금보다 나아졌을까요?

등록일
2021-10-18 16:45:25
조회수
422
첨부파일
 방송자회사협의회 성명서(211018).pdf (58404 Byte)

<전국언론노동조합 방송자회사(계열사)협의회 성명>

노동조합이 없었다면 SBS는 지금보다 나아졌을까요?

 

  SBS1990년 창사, 1991TV방송을 개국한 민영 지상파 방송으로서 기존 공영 방송 체제에 신선한 변화의 바람을 불어넣어왔습니다. ‘그것이 알고 싶다’, ‘모래시계’, 한국 방송 사상 최초의 HDTV 본방송 시작, 2010년 중반부터 <별에서 온 그대>, <런닝맨>으로 중국 열풍을 일으키며 K콘텐츠의 선두에 서서 한국 방송을 이끌어나가고 있습니다.

 

  오늘도 SBS의 시가총액은 1조를 훌쩍 넘고 있습니다. 2021년의 예상 영업이익도 2000년대 이후 최고 실적을 예상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 덕분인지 SBS의 경영진은 최근 매우 자신 있는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923일 방송통신위원회가 SBS의 대주주를 TY홀딩스로 변경 승인한 바로 다음 날 전격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습니다. 이번 아니면 어려울 것이라는 업계최고의 보상안도 내걸었습니다.

 

  그리고 103일 단체협약 해지를 선언했습니다.

 

  해지를 알리는 공지에 SBS 구성원이 뽑은 전임 노조위원장을 내로남불, 적반하장이라고 거칠게 비난하며 법치주의 국가니 법대로 하자, 노조는 더 이상 회사의 인내를 시험하지 말라, 이후에 발생할 수 있는 직원들의 불이익에 대한 모든 책임은 노조에 있다고 통보했습니다.

 

  그리고 이틀 동안 이어진 사내 공지를 통해 단체협약 해지의 책임은 노조에 있으며, 허위 주장과 거짓 선동을 중단해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구성원들에게는 노조를 지지하든 회사의 입장을 지지하든 그것은 직원 개개인의 자유지만, 자신들이 한 행위에 대한 합당한 책임을 지라는 말로 3회에 걸친 알림을 마무리 했습니다.

 

  SBS 경영진의 자신감은 노동조합과의 교섭 태도에서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언론노조 SBS본부는 그동안 많은 양보를 해왔습니다. 지난 해 6월에는 소유경영 분리 원칙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지배구조 변경에 동의를 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8월에는 실익과 명분을 접고 미래로 향하기 위해 1, 2차 검찰 고발 건에 대한 항고를 포기하는 결정도 했습니다. 그리고, 무단협을 막기 위해 임명동의제의 가장 중요한 핵심인 사장을 대상에서 제외하겠다는 제안도 했습니다.

 

  하지만, SBS 경영진은 임명동의제의 삭제만을 주장하는 입장에서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않고 교섭의 의지도 보이지 않으며, 별도 TF를 통해 협의하자는 주장을 새로운 협상안인 듯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TFSBS 재허가 조건이었던 ‘SBS미래발전협의체처럼 형식적인 자리만 될 뿐 결과는 아무것도 없으리라는 것을 경영진도 노동조합도 너무 잘 알고 있는데도 말입니다.

 

  더 나아가 장기적인 단체협약 교섭은 임금협상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위협도 서슴지 않고 있습니다.

 

  임명동의제는 대주주가 있는 민영 지상파 방송사업자가 독립경영과 책임경영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안전장치입니다. 경영진의 주장처럼 상법에 기반한 주주의 권한 침해라는 논리만을 받아들이기에는 지상파 SBS가 가지고 있는 사회적 영향력이 너무 나도 큽니다.

 

  이번 SBS의 무단협 상황은 이번 기회에 노동조합을 길들여보겠다는 단기실적 상승과 주가상승에 취한 경영진의 오판과 과욕에 따른 참사입니다. 만약 이번 기회에 노동조합을 길들이는데 성공하면 SBS의 미래는 달라질까요? 만약 노동조합이 없었던 SBS였다면 지금보다 더 나은 SBS가 되어 있었을까요?

 

  언론노조 SBS본부는 굴복시켜야 할 대상이 아니라 미래를 향해 같이 힘을 모으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동반자입니다. ‘함께 만드는 기쁨이라는 SBS의 비전은 시청자뿐만 아니라 SBS 구성원 스스로에게도 꼭 필요한 말입니다.

 

  만약 SBS가 주주만을 위한 회사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영진이라면 똑똑히 알려드립니다. SBS는 사회적 신뢰를 생명으로 하는 언론사입니다. 그 신뢰를 잃는 순간 SBS는 그 존재 의미를 잃고 말 것입니다. SBS의 신뢰는 주주와 경영진만이 아닌 SBS 구성원 모두가 힘을 합쳐 쌓아가는 것 입니다.

 

  일 년 전 2020년 오늘 날짜의 SBS 시가 총액은 2,829억원, 현 시총의 26% 수준이었습니다. 지금의 무단협 상황이 일 년 후 오늘 SBS의 기업가치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SBS의 경영진은 고민해야 합니다.

 

  여럿이 함께 가면 그게 바로 길이 됩니다.

 ‘회사를 위해서는 사용자 측과도 여정을 함께 하겠다, 대결적 갈등을 넘어 노사 간 신뢰를 회복하는 일에 최우선 순위를 두겠다고 정형택 SBS본부장이 출마의 변으로 인용한 신영복 선생님의 글입니다.

 

  이제는 회사가 함께 걸을 차례입니다.

 

2021. 10. 18

전국언론노동조합 방송자회사(계열사)협의회

 

CBSi, KBS미디어텍, KBS방송차량, iMBC, MBC C&I,

MBC플러스, SBS I&M, SBS미디어넷, YTN Plus

작성일:2021-10-18 16:45:25 211.171.61.49

하단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