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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하조직 성명/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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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지부 성명] 정부 구독료 대폭 삭감, 도대체 무엇을 위한 것인가

등록일
2022-12-26 08:52:20
조회수
452

    우려가 현실이 됐다.

    연합뉴스가 뉴스통신 진흥에 관한 법률에 따라 공적 기능을 수행하는 대가로 정부로부터 받는 구독료가 대폭 삭감된 것이다.

    지난 24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내년도 예산안에서 정부 구독료는 올해보다 약 50억원 줄었다. 역대 최대 삭감 폭이다.

    당초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예산안과 같은 수준이다. 국회 심의 과정에서 삭감 폭이 줄어드는 듯했지만, 결국 정부 방침이 관철됐다.

    정부 구독료는 국가기간뉴스통신사인 연합뉴스가 정보 주권 수호, 정보 격차 해소, 국민의 알 권리 충족 등 공적 기능을 수행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국내 언론사로는 최대 규모인 해외 및 지역 취재망, 외국어 뉴스 전담 부서, 북한 모니터링팀, 재외동포 및 다문화 전담 부서 등의 운영에 쓰인다.

    구독료 삭감이 정부의 건전 재정 기조에 따른 것이라고 하지만, 국가기간뉴스통신사의 공적 기능에 대한 얕은 인식이 안타깝다.

    연합뉴스를 정권의 나팔수로 길들이기 위한 압박이 아니냐는 의구심도 지울 수 없다.

 

    연합뉴스의 공정 보도를 견결히 지켜온 전국언론노조 연합뉴스지부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친정권 보도가 고개를 든다면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독자의 신뢰로 먹고사는 언론사에 공정 보도는 포기할 수 없는 가치다.

    언론사는 망할 지경이 돼도 독자의 신뢰만 있다면 언제든 다시 일어설 수 있지만, 불공정 보도로 신뢰를 잃어버리면 수익이 넘쳐 돈 잔치를 하더라도 이미 망한 것이다.

    위기를 맞아 독자 대중을 바라보고 더욱 공정 보도에 매진해야 할 마당에 엉뚱하게도 이참에 회사를 머리부터 갈아엎자는 주장이 나도는 데 대해서도 한마디 해둔다.

    공정 보도의 토대는 언론사의 독립성에 있다. 새 옷을 입은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정권 교체에 맞춰 옷을 갈아입는 언론사에 독립성이 있다고 할 사람은 상식을 갖춘 사람 중에는 없을 것이다.

    위기일수록 사사로운 감정에 매몰돼서는 안 된다. 개인적 영달의 욕심은 접고 연합뉴스를 진정으로 위하는 길이 무엇인지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2022년 12월 26일

    전국언론노동조합 연합뉴스지부

작성일:2022-12-26 08:52:20 210.92.6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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