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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노조 성평등위원회 보도자료] 젠더폭력 기사 절반이 자극적 제목…여성 취재원 27%·성소수자 보도 ‘거의 없음’

등록일
2026-03-04 14:18:38
조회수
165
첨부파일
 젠더보도가이드라인준수평가분석.pdf (232459 Byte)

[보도자료]

젠더폭력 기사 절반이 자극적 제목…여성 취재원 27%·성소수자 보도 ‘거의 없음’
- 언론노조 성평등위원회 의뢰..서울대 김수아 교수 연구팀, 젠더보도 준칙 준수 실태 조사

 


 전국언론노동조합 성평등위원회 의뢰로 서울대학교 김수아 교수 연구팀이 수행한 <젠더보도 가이드라인 및 성소수자 인권보도 준칙 준수 실태 조사> 결과 국내 주요 언론의 젠더 관련 보도에서 다양한 문제점이 확인됐다.


 먼저 젠더기반폭력 보도에서 제목의 선정성과 가해자 중심 서사가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분석 대상 젠더폭력 기사 111건 가운데 57건, 즉 51.3%에서 자극적이거나 부적절한 제목이 사용된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 기사에서는 사건 상황을 선정적으로 묘사하거나 가해자의 발언을 그대로 인용하는 제목이 반복적으로 사용됐다. 또한 ‘몹쓸 짓’, ‘나쁜 손’, ‘몰카’ 등 성폭력의 심각성을 축소하거나 왜곡할 수 있는 표현도 여전히 사용되고 있었다. 이러한 제목은 사건의 본질을 설명하기보다 클릭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편집된 경우가 많으며 성폭력 문제를 가해자 중심으로 소비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는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대선 후보 토론회에서 한 발언을 언론이 어떻게 보도했는지도 사례로 분석됐다. 다수 언론은 해당 발언을 그대로 제목에 노출하거나 ‘젓가락 발언’, ‘여성 신체 발언’ 등의 표현으로 단순 전달하는 보도를 생산했다. 연구는 이러한 보도가 정치인의 발언을 비판적으로 분석하기보다 속보 중심의 보도 환경 속에서 발언을 중계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고 분석했다. 또한 젠더폭력 기사 가운데 피해 정황을 과도하게 묘사한 사례가 111건 중 19건, 범죄 수법을 상세히 설명한 사례가 13건 발견돼 피해자 보호 원칙이 충분히 고려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취재원의 성별 비율에서도 뚜렷한 불균형이 확인됐다. 이번 분석 대상은 스포츠에서의 젠더 보도, 젠더기반폭력 등 여성 대상 보도가 많아 전반적으로 여성 인물의 인용 비중이 높을 수밖에 없는데도, 기사에서 인용된 취재원 가운데 여성의 비율은 27.2%로 나타났으며 남성 취재원 비율은 62.5%로 여성의 두 배 이상이었다. 특히 정치와 경제 분야에서는 여성 취재원 비율이 각각 17.9%와 16.1%로 더욱 낮게 나타났다. 반면 사회면과 문화면에서는 여성 취재원 비율이 각각 30.4%와 30.1%로 비교적 높게 나타났는데 이는 젠더폭력 사건이나 가족 관련 보도에서 여성 인터뷰가 많이 등장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연구는 이러한 결과가 여성의 목소리가 특정 영역에만 제한적으로 등장하는 언론 보도의 구조적 편향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젠더 관련 이슈 자체가 뉴스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낮았다. 분석 대상 일상 기사 520건 가운데 젠더 관련 주제를 다룬 기사는 40건으로 전체의 7.7%에 불과했다. 특히 경제 분야 기사에서는 젠더 이슈를 다룬 사례가 한 건도 없었다. 연구는 부동산, 노동, 경제 정책 등 다양한 영역에서 젠더 관점의 보도가 가능함에도 실제 보도에서는 거의 다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사 제목에서 성차별적 표현이 사용된 사례도 확인됐다. 전체 분석 기사 782건 가운데 101건(12.9%)에서 성차별적 표현이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러한 표현은 스포츠 보도와 젠더기반폭력 보도에서 특히 많이 발견됐다.


 스포츠 보도에서도 성별 고정관념이 반복적으로 나타났다. 특히 2024년 파리 올림픽 관련 보도에서는 여성 선수를 ‘여신’, ‘여제’, ‘공주’ 등 성별을 강조하는 표현으로 묘사하는 사례가 발견됐다. 분석된 올림픽 관련 기사 73건 가운데 10건에서 여성 선수의 외모를 강조하는 표현이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일부 기사에서는 선수의 경기력보다 외모를 강조하거나 가족 내 역할로 설명하는 방식의 보도도 확인됐다. 연구는 이러한 표현이 선수의 성과와 전문성을 중심으로 보도해야 하는 스포츠 저널리즘의 원칙과 맞지 않으며 여성 선수에 대한 성별 고정관념을 강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성소수자 관련 보도는 양적으로도 매우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언론사는 조사 기간 동안 성소수자 관련 보도를 거의 다루지 않았으며 관련 이슈가 단신 수준으로 처리되는 경우도 많았다. 또한 성소수자 관련 기사에서는 혐오 발언이나 갈등 중심의 보도 방식이 나타나기도 했다. 특히 성소수자 혐오 발언이 기사에 인용된 경우, 그 출처를 분석한 결과 정치인의 발언이 31.7%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정치권의 혐오 발언이 언론 보도를 통해 확산될 가능성을 보여주는 결과로 분석된다.


  젠더데스크 혹은 이에 준하는 사내 조직이 있는 언론사들은 혐오표현을 단순 전달하지 않고 비판을 포함하는 기사를 작성하는 등 성차별적 표현이나 여성 취재원의 활용에서 긍정적인 양상을 보여 젠더 데스크의 영향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연구에서는 이와 함께 최근 뉴스 제작 환경에서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새로운 쟁점으로 등장하고 있다는 점도 지적됐다. 일부 기사에서는 AI 요약 기능이 피해자의 고통이나 피해 상황을 자극적으로 재구성하는 질문을 생성하는 사례가 발견됐다. 연구는 생성형 AI가 뉴스 제작과 유통 과정에 빠르게 도입되고 있는 만큼 젠더폭력 보도와 관련한 새로운 윤리 기준과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번 조사는 언론노조가 제정한 〈젠더 보도 가이드라인>과 〈성소수자 인권 보도 준칙〉이 실제 언론 보도에서 얼마나 준수되고 있는지를 점검하기 위해 진행됐다. 연구팀은 지상파·종합편성채널 방송사와 전국 일간지 등 18개 언론사를 대상으로 총 782건의 기사를 분석했다. <젠더 보도 가이드라인>에 있는 일반 보도, 젠더기반 폭력 관련 보도, 스포츠 보도, 이미지 활용 문제 가운데 이미지 활용 문제를 제외한 3가지 영역을 분석 대상으로 삼았으며 ,표집 기간은 2025년 8월 13일부터 8일 간격으로 9월 30일까지이다. 


 전국언론노동조합 성평등위원회는 이번 조사 결과를 계기로 언론 현장의 성평등 보도 관행을 개선하기 위한 활동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성평등위원회는 젠더 보도 가이드라인과 성소수자 인권 보도 준칙이 실제 취재와 편집 과정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언론인 교육과 모니터링을 확대하고, 젠더폭력 보도와 혐오 표현 인용 관행에 대한 개선을 촉구하는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젠더데스크 도입 등 성평등 보도를 위한 구조적인 변화 방안을 모색하고, 생성형 인공지능(AI) 환경에서 나타나는 새로운 저널리즘 윤리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2026년 3월 4일
전국언론노동조합 성평등위원회

 

※ 보고서 첨부자료 참고

 

작성일:2026-03-04 14:18:38 39.7.46.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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