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성명/논평

제목

[성명]방송위는 부적격 심의위원 선정을 철회하라

등록일
2002-08-23 14:23:23
조회수
3431
[성명]방송위는 부적격 심의위원 선정을 철회하라방송위원회가 지난 21일 제 16대 대통령선거와 관련한 선거방송을 심의할 선거방송심의위원회를 구성했다. 하지만 선거방송심의위원 명단을 살펴보면 방송위원회가 선거방송심의위원회를 통해 선거방송의 공정성을 확보한다는 당초 취지를 살릴 수 있을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 이영덕 조선일보 논설위원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선거방송심의위원회가 구성된 이유는 두말할 나위 없이 국민의 공기인 방송이 선거에 대해 공정하고 불편부당한 뉴스를 보도하는 것을 담보하기 위해서이다. 그런데 조선일보가 어떤 언론사인가? 여기서 구구하게 조선일보를 둘러싼 각종 논란들을 새삼 거론하지는 않겠다. 기자협회보가 지난 7월 전국의 신문과 방송기자 4백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자. 응답 기자의 70% 가까이가 특정후보에게 유리한 보도를 하고 있는 언론사로 조선일보를 꼽았다. 우리는 방송위원회에 묻지 않을 수 없다. 어떻게 방송위원회는 대다수의 기자들이 특정후보를 편들고 있다고 생각하는 조선일보의 논설위원을 선거방송의 공정성 여부를 심의하고 판단하는 위원으로 선정할 수 있다는 말인가? 방송위원회의 이번 인선은 한마디로 경악 그 자체이다. 조선일보 논설위원에게 선거방송의 공정성을 심의하게 하는 것은 경기에 돈을 건 도박사에게 시합 심판을 보게 한 것과 다름없는 일이다. 방송위원회의 이번 인선은 대한민국 언론계의 실정을 조금이라도 파악하고 있다면 도저히 할 수 없는 명백한 직무유기이다. 우리는 방송위원회와 강대인 위원장에게 촉구한다. 방송위원회는 지금이라도 즉각 이영덕 조선일보 논설위원의 선거방송심의위원 선정을 철회해야 한다. 이대로 인선을 밀고 나간다면 방송위원회는 언론인 사회에서 웃음거리가 될 수밖에 없으며 방송위원회 자체의 권위는 물론 도덕성도 의심을 받게 될 것이다. 우리는 이같은 우리의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모든 언론노동자와 연대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다. 2002년 8월 23일KBS, MBC, SBS 노동조합
작성일:2002-08-23 14:23:23

하단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