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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논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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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서]한나라당은 시대착오적인 방송장악 음모를 즉각 중단하라

등록일
2002-08-29 16:36:14
조회수
3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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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서]한나라당은 시대착오적인 방송장악 음모를 즉각 중단하라 한나라당의 방송장악 행태가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한나라당은 지난 27일 KBS, MBC, SBS, YTN 등 방송 4사에 '불공정보도 시정촉구'라는 공문을 보냈다. 제목만 시정촉구이지 사실상 '2002년판 보도지침'이 아닐 수 없다. 공문에 따르면 한나라당은 방송보도때 이정연씨의 얼굴과 '이회창 후보의 아들'이라는 수식어를 앵커멘트와 기자리포트에 사용자제를 요청했다. 또한 방송들이 이른바 '병풍'을 주도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는 가히 80년대 전두환 정권에 의해서 저질러진 보도지침사태를 떠올리게 하는 장면들이다. 과거 전두환 군사정권은 86년까지 자행한 보도지침을 통해 사건의 취급 여부, 기사의 방향은 물론 기사의 크기까지 결정해 '취재보도 불가' '일절보도 불가' 등의 언론통제를 했다. 국민적 관심사인 대선후보의 병역문제는 국민의 알권리 차원에서 보도돼야 마땅한 사건이고 국가근본에 관한 문제다. 한나라당은 '병풍'사건과 관련해 검찰에 몰려가 협박하고 담당검사의 경질을 요구하더니 이제 방송 4사에 대해 선전포고를 하고 나섰다. 더욱이 MBC의 경우 감사원법을 개정하여 국감에 포함시키는 내용을 이번 정기국회에서 통과시키겠다고 밝혔다. 또한 KBS2 민영화를 관철해 내겠다는 내용을 결의했다. MBC의 경우 현행법상 감사원의 감사와 국정감사가 불가능하고 또한 한나라당이 제기하는 방법대로 감사원 감사를 시행할 경우 이로 인해 수 백개 기업이 감사원 감사를 받아야하는 상황이다. 이렇듯 무리를 해가면서 MBC에 대해 국정감사를 하겠다는 것은 결국 권력을 비판하고 견제하는 방송사에 대해 감사원의 회계감사 및 직무감찰을 받도록 해 국회 스스로가 방송에 대한 행정개입을 제도화시키는 행위에 다름 아니다. 이는 이 나라 헌법이 보장하고 있는 언론의 자유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정치적 폭거이며 반역사적 행태다. 21세기 인터넷시대에 당리당략적 차원의 유불리를 따져 방송을 통제하겠다는 발상은 국가적 웃음거리일 뿐만 아니라 민주주의 의회를 더럽히는 테러에 다름 아니다. 정말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치졸한 발상이다. 마치 집권이라도 한 듯 국정을 주무르며 무소불위한 권력을 휘두르고 있는 한나라당은 민심이 두렵지 않은가.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김용백)은 이미 수 차례 자행된 한나라당의 방송장악 음모에 대해 지적해 왔다. 대선을 앞두고 일부 독점신문의 비호속에 권력을 향유해온 한나라당이 정권에 눈이 멀어 이제 방송사를 상대로 한 보도지침을 통해 방송을 통제하고 장악하려는 음모를 본격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우리는 이미 80년대말 군사독재를 상대로 또한 언론자유 쟁취를 위해 투쟁한 역사적 경험을 갖고 있다. 2002년 가을, 과거 공보처를 통해 언론장악을 행한 장본인인 한나라당이 또 다시 언론자유에 대한 도발을 계속할 경우 우리는 한나라당을 응징하는 투쟁에 나설 것임을 분명히 경고해 둔다. (끝)
작성일:2002-08-29 16:3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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