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파업 41일째, 지부 ‘최남수 해임’ 청원

이사회 ‘내년 3월전에 사장 중간평가’ 주문

“부끄럽지 않은 회사를 만들겠다. 최남수 사장만 몰아내 주십시오. 그리고 저희가 방송 제대로 못하면 그때 미련 없이 어떤 질책도 받겠다. 이사님들도 한 번만 실수 인정하시고 최남수 사장 해임하시고, 여기에 있는 사람 제대로 일하게 해 달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파업 41일째 언론노조 YTN지부 조합원들이 이사회를 향해 호소했다. 하지만 YTN이사회는 최남수 사장 해임 요구를 외면했다. YTN이사회는 13일 낮 강남 인근 한 호텔 식당에서 회의를 하고 노사에 파업 사태 해결을 위해 성실히 대화에 나설 것과 내년 3월에 주총 전까지 사장 중간평가를 하라는 주문을 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는 지난 2월1일부터 YTN 정상화와 최남수 사장 퇴진을 외치면서 파업 투쟁 중이다. 또 시민사회 역시 최남수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기자회견을 하기도 했다. 이날 이사회에 앞서 민주언론시민연합, 언론개혁시민연대, 언론소비자주권행동 등 17개 언론시민사회단체가 기자회견을 열고 이사회의 사태 해결을 촉구했고, 파업 41일째가 된 YTN지부는 이사회에 최남수 해임 청원서를 이사회에 제출하기도 했다.
 

YTN이사회는 이날 △파업 및 방송 파행 사태 해결을 위한 노사 대화 시작 △노사 경영정상화를 위한 합의안 도출 노력 △2019년 3월 정기주주총회 소집을 위한 이사회 전까지 최남수 사장 신임 묻는 중간평가 실시 △노사 합의 사항의 중재 필요시 이사회와 임시 주주총회 소집 등을 노사에 주문했다.
 

 

언론시민사회단체들이 연 기자회견에서 최성주 언론연대 대표는 “이사회가 시대적 소명을 생각했다면 이 자리는 없었을 것”이라고 꼬집었고, 노영란 매체비평우리스스로 사무국장은 “방송 파행 등에 창피해야 할 사람은 최남수 사장과 이사회가 아니냐. 그런데 이 시점에서 그 부끄러움과 안타까움은 시청자의 몫이냐”고 비판했다.

 

박진수 언론노조 YTN지부장은 “노사가 한 합의를 파기하고, 이명박 칭송하고, 성희롱 트윗하고, 친일역사관을 보인 사람이 2018년 공영언론의 대표로 있는 것이 맞느냐?”며 따진 뒤 이사회는 결자해지를 요구했다.

오정훈 언론노조 수석부위원장은 “3월27일 주총에서 새 이사진이 꾸려진다. 사태 해결 국면은 새로운 이사진들이 책임을 지고 해결책을 내놔야 한다”며 “2008년부터 끌어온 YTN 방송 정상화를 이룰수록 노력해야 한다. 언론노조 1만3천 조합원들이 함께 투쟁하겠다”고 외쳤다.

언론시민사회단체들의 기자회견 후 YTN지부 조합원들이 이사회 시작전까지 릴레이 발언을 하며 기자회견을 이어갔다. 한대광 전신노협 의장(경향신문 지부장)은 “이사회가 부적격자를 용인한다면 공영언론을 바라는 언론노동자에 대한 배신이고 도발”이라고 말했고, 배성재 서신노협 의장(한국일보 지부장)은 “뉴스 제작의 주체들이 빠진 상황에서 YTN뉴스는 정당성을 잃었다. 시청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또 최정욱 미디어발전협의회 의장(스카이라이프지부장)은 “스카이라이프 역시 밀실 이사회에서 언론부역자들을 사장으로 선임하고 방치하려고 한다”며 “국민 세금으로 만들어진 공기업들이 언론 대주주로 있으면서 자신의 역할을 방기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YTN은 오는 28일 10시 상암동 YTN홀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연다. 이날 김재윤 현 한림제약 회장(재선임), 곽채기 동국대 교수(신임), 유준수 전 KT&G CR본부장(재선임)을 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다룬다. 

저작권자 © 전국언론노동조합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