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법 개악 저지와 공영언론 정상화, 미디어 노동자 권리찾기를 위한

< 2018 세계노동절대회 언론노조 기자회견문 >

노동절이 선포된 지 128년을 맞았다. 우리는 이 128년이 숫자가 아니라 투쟁의 시간임을 알고 있다. 2016년 겨울을 거쳐 오늘까지 박근혜 탄핵, 정권 교체, 공영방송과 공영언론 정상화의 투쟁을 이어온 전국언론노동조합은 128년 노동자 투쟁의 역사와 함께 이 자리에 섰다. 

노동자 투쟁의 역사는 법의 역사다. 단 한 시간의 노동시간, 단 한 줄의 권리를 위해 피를 흘리고 목숨을 바쳐 노동자가 써 온 역사가 바로 노동법이다. 대통령이, 정치인이, 재벌이 손을 댈 수 없는 법, 오직 노동자만이 만들고 바꿀 법이 노동법이다. 2018년 오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과 전국언론노동조합은 이 땅의 노동자가 한 명도 빠짐없이 노동할 권리를 보장받을 노동헌법을 요구한다. 

언론 노동자에게는 피와 눈물로 지켜온 또 다른 법이 있다. 자본과 권력으로부터 자유와 독립을 쟁취해 온 투쟁의 역사가 바로 그 법이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은 방송, 신문, 출판의 모든 법과 조문은 오직 언론노동자와 국민의 명령으로만 바뀔 수 있음을 분명히 밝힌다. 지금 이 순간에도 오직 자신들만의 정상화를 위해 방송법을 매만지는 모든 정치인들은 들으라. 그 법은 당신들이 바꿀 법이 아니다.

이 땅의 언론사는 언론 노동자의 투쟁으로 만들고 지켜온 역사다. 적폐 권력의 언론장악에 맞서 10년 동안 싸워온 YTN은 아직도 정상화 궤도에 올라서지 못하고 있다. 언론노동자들의 힘으로 반드시 YTN 정상화, 공정방송을 쟁취할 것이다.

노동자의 자유가 없는 언론, 노동자의 귄리가 없는 언론은 언론이 아니다. 공영방송, 공영언론의 정상화는 수만 수천의 신문, 방송, 출판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권리가 보장될 때만이 완성된다. 장시간 불안정 공짜노동 근절과, 동일 가치 노동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및 고용 구조 개선, 정당한 노동의 대가 보장은 언론 노동자의 투쟁으로 쟁취할 것이다.

다시 한반도에 평화의 기운이 싹트고 있다. 그동안 언론은 남북간 대결을 조장하며 평화와 통일을 가로막는 역할을 해왔다. 이제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 실현과 통일을 위해 언론노동자들이 앞장서자.

2018 세계 노동절 대회에서 전국언론노동조합은 선언한다. 노동자의 자유는 노동자가 쟁취한다. 언론의 자유는 언론 노동의 자유로 쟁취할 것이다.

 

2018년 5월 1일

전국언론노동조합

 

저작권자 © 전국언론노동조합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