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독립 시민행동 28일 국회 앞 기자회견

“7대4, 6대3 등으로 여야가 공영방송 이사를 나눠먹는 식으로 선임하는 것을 당장 그만 둬야 합니다”

방송의 정치적 독립과 국민 참여 방송법 쟁취 시민행동(이하 방송독립 시민행동)은 28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공영방송 이사 선임에서 정치권이 당장 손을 뗄 것을 요구했다. 오는 8~9월 임기가 만료되는 KBS MBC EBS 공영방송 이사회의 차기 이사 선임을 앞둔 상황에서 정치권과 방송통신위원회가 과거처럼 정치권 나눠먹기라는 악습을 반복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지난 5월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 71.7%는 ‘국민이 공영방송 이사를 추천하는 방식으로 바꾸기’를 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공영방송의 제대로 된 정상화를 위해 다수의 방송법 개정안들이 제출된 상태다.
 

김환균 언론노조 위원장은 “(정치권이) 공영방송 이사들을 자기 입맛에 맞는 사람들로 인사 발령 내는 일은 사라져야 한다”고 지적했고, 김언경 민언련 사무처장은 “정치권이 여전히 자기 지분 운운하며, 방통위에 압박을 가하면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공영방송 이사 후보를 시민들이 검증하는 방식에 대해 암 투병 중인 이용마 MBC 기자는 자신의 뜻과 같다며 이 날 기자회견에 함께 나오고 싶다는 뜻을 전하기도 했다. 이용마 기자는 해직 상태였던 지난 촛불 집회에서 국민들이 공영방송 사장을 왜 뽑지 못하느냐며 공영방송을 국민 품으로 돌려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안형준 한국방송기자연합회장은 이용마 기자와 통화한 내용을 전하면서 “이용마 기자의 뜻을모아서 우리가 이 자리에 있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유규오 언론노조 EBS지부장은 “공영방송은 정치권의 나팔수가 되어서는 안 되며 민주주의와 시민들의 첨병이 되어야 한다”며 “이사선임 절차 투명하게 공개하고, 시민 검증단을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호 언론노조 KBS본부장은 “공영방송을 시민들에게 돌려주는 것이 새 시대의 요구”라고 했고, 김연국 언론노조 MBC본부장은 “시청자를 대표해 공영방송 감시하고, 독립 보장할 이사를 선임하기 위해 시민들이 제대로 된 인물인지 검증해 달라”고 청했다.

한편, 지난 27일 방송독립 시민행동은 방송통신위원회에 후보자에 대한 시민 검증단 구성 등이 포함된 ‘공영방송 이사 추천 및 임명 절차에 대한 의견서’를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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