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투위, ‘43년만에 발견된 족자’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 기증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위원장 김종철, 이하 동아투위)가 1974년 10월 24일 자유언론실천선언대회에 내걸었던 ‘자유언론실천선언‘ 족자를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 기증했다.

17일 기증된 ‘자유언론실천선언’ 족자는 자유언론실천대회 이후 자유언론을 주장하며 동아일보(3층) 편집국에 걸려있었다.

1975년 3월 17일 박정희 정권이 동아일보 사주와 야합해 폭력배 200여명을 동원해 동아일보 기자, 프로듀서, 아나운서 엔지니어 등 150여명을 강제로 쫒아냈고, 113명은 즉각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를 결성했다. 이후 족자는 동아투위 임시사무실 등에 걸려있었다.

공권력의 계속되는 사찰과 압수 등으로 쫒겨다니는 과정에서 동아투위 회원들은 족자를 분실했다고 알아왔으나 최근 故 강정문 동아투위 위원의 유품을 정리하던 유족에 의해 43년 만에 빛을 보게됐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관장 주진오)은 동아투위가 기증한 족자를 최선을 다해 보존하고 전시와 학술연구에 적극 활용하겠다고 밝힌 뒤 수증증서를 김종철 동아투위 위원장에게 전달했다.
 

이날 오후 2시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진행된 기증식에서 김종철 동아투위 위원장은 “해직된 이래 43년 동안 정부와 동아일보를 상대로 소송을 내는 등 해고의 부당성을 항의했지만 정부로부터 전혀 사과 받지 못했고 정당성을 인정받지 못했다”며, “올해 10.24 자유언론실천선언 44주년을 계기로 촛불혁명으로 태어난 문재인 정부가 입장 표명을 해주리라 긍정적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어 김종철 위원장은 “오늘은 세계 언론사 뿐 아니라 한국 언론사에서 가장 큰 사건인 동아투위를 상징하는 족자가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 공식으로 기증됨으로써 국가의 공식박물관에 정식으로 이름을 올리게 된 뜻 깊은 날”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동아투위와 자유언론실천재단은 ‘자유언론실천선언’ 족자 축소판 300장을 제작해 오는 24일 오후 6시 30분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열리는 10.24 자유언론실천선언 44주년 행사에서 나눠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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