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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훈 후보 “미디어개혁국민위원회 만들자”
[0호] 2019년 02월 10일 (일) 18:11:21 이기범 언론노보 기자 bumcom@daum.net

“주요 공약 올 상반기 집행”… ‘2기 산별노조 건설’ 목표

오정훈-송현준 후보, 80여 곳 사업장 방문 … 13일 선거

10일 현재 후보자들은 언론노조 산하 사업장 80여 곳을 방문했다. 오정훈 위원장 후보와 송현준 수석부위원장 후보는 지난 1월15일부터 대의원과 조합원을 만나면서 10대 집행부 정책 공약을 설명하고 사업장 현안을 경청하고 있다.
 

   
 

머리에서 가슴으로 그리고 다리로 이어지는 운동이다. 수석부위원장으로 투쟁 현장에 함께 해온 것은 오 후보의 큰 장점이다. MBC KBS YTN 뉴시스 국제신문 부산일보 등 현장에서 외쳤던 특유의 ‘투쟁~’이란 구호는 조합원들에게 언론노조가 ‘산별노조’임을 각인시키는 데 충분했다. 후보는 새롭게 소통하고 행동하는 언론노조가 되겠다고 약속하고 있다. 조합원의 힘과 시민의 힘이 합쳐져야 변화되는 미디어환경 속에서 자본에 휘둘리지 않는 미디어 환경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오 후보는 언론을 시민의 품으로 돌리기 위해 대통령 산하 미디어개혁국민위원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책 공약으로 중단 없는 언론 개혁을 위한 법 제도 마련 투쟁(방송법, 신문법, 뉴스통신진흥법, 지역언론발전지원특별법, 미디어 지원 등) △언론신뢰 회복을 위한 시민 간담회 등을 통한 시민과 함께 하는 언론노조 △산별교섭 확대와 지역 업종 협의회 활동 강화를 통한 ‘2기 산별노조’ 원년 △비정규 등 미조직 대상 조직화 강화, 장시간 노동 철폐 등을 통한 든든한 노동조합을 제시했다.
 

 

   
 

공약들은 언론노조의 강령적 요구인 ‘민주언론 수호’를 강화시킬 수 있는 조직적 대안을 마련하자는 취지에서 나왔다고 오 후보는 설명했다. 산별교섭 확대와 조합원을 사업장 내 모든 노동자로 조직하자는 것은 그의 오래된 생각이다. 오 후보는 비정규직 조직화 사업을 위해 산별에서 정밀한 방안을 가지고 지속성 담보와 집중력 있는 투쟁을 하겠다고 밝혔다.  후보 정보 및 공약은 여기로.
 

   
 

“당신은 언론노조입니까?”라는 질문은 대단히 중요하다. 직종 간 이해 그리고 사업장 벽을 뛰어넘는 산별정신을 묻는 것이다. 오정훈 후보는 “내가 언론노조라는 인식을 확산시키기도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여기서부터 출발한다는 각오로 제2기 산별노조라는 공약을 내게 됐다”고 설명했다.

오정훈 위원장 후보는 한 대의원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이해관계 조정에 머무르지 말고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길을 과감히 나서야 한다.’

언론노조 29차(연맹 45차) 정기대의원회는 오는 13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다. 대의원 192명은 언론노조 10대(언론노련 16대) 위원장과 수석부위원장을 뽑는다.
 

   
 

오정훈 후보와 인터뷰는 지난 8일 사업장 방문 중 틈틈이 이뤄졌고, 이후 서면을 통해 마무리됐다. 다음은 오정훈 위원장 후보와 인터뷰 내용이다.

-수석부위원장에 이어 위원장 후보로 출사표를 던졌다. 유세 중 기억에 남는 질문이 있다면?

수석부위원장으로 지난시기 수많은 사업장의 총파업과 사장 퇴진 투쟁의 현장에서 조합원과 함께 고민해왔다. 그렇기에 언론노조를 대표하는 자리에 나선다는 것이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선거운동 다니면서 80여 군데 넘는 지ㆍ본부ㆍ분회를 직접 방문했다. 질문이 많았기보다는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 따른 언론 전반의 위기상황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언론노조의 대응방안을 함께 토론하는 자리가 많았다.

기억에 남는 것을 꼽으면 언론노조가 단순히 여러 지ㆍ분부ㆍ분회의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역할에 머무르지 말고 지금까지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길을 과감히 나서야 한다는 주문이었다.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의 변화된 언론 환경에 새로운 방식의 언론 운동이 필요하다.
 

   
 

-슬로건이 '새롭게 소통하는 언론, 행동하는 언론노조'다. 의미를 짚어 달라.

언론ㆍ미디어 콘텐츠를 생산하고 소비하는 방식이 혁명적으로 변화했다. 상업자본의 미디어 시장 공략이 심상치 않은 상황에서 과연 전통적인 언론사의 역할이 지속가능한가? 이 의문은 단순한 우려를 넘어선 현실이 됐다. 정치ㆍ자본 권력으로부터 표현의 자유를 지키고 민주주의를 지탱하는 사회적 공기의 역할을 언론이 제대로 지속하기 위해 언론노조는 내부의 혁신과 변화를 이끌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끊임없이 제시해야 한다.

MBC, KBS, 연합뉴스, YTN, 뉴시스, 국제신문, 부산일보 조합원의 총파업ㆍ사장 퇴진 투쟁은 촛불혁명을 이끈 시민들의 공감과 성원을 발판으로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 이는 조합원과의 소통이 시민들과의 소통으로 이어지고 이를 바탕으로 행동한다는 언론노조의 운동방식의 정당성을 확인시켜준 계기였다. 시민과 함께하는 새로운 소통은 앞으로 언론노조가 조합원들과 함께 건강한 조직을 유지하고 언론 환경의 변화를 견인할 동력이라고 생각한다.

-미디어 개혁 국민위원회 건설을 제시했다. 올해 주력 할 사업은 무엇인가?

생산자와 수용자가 바로 연결되는 전통적인 콘텐츠의 유통방식은 정보통신 기술 발전으로 다각화된 지 오래고 전통적인 언론이 가져왔던 정보 선별과 배포권을 선점해왔던 '기득권'은 없어진 지 오래다. 수용자가 생산자로 탈바꿈하는 1인 미디어 시대가 왔음에도 콘텐츠 유통을 담당하고 있는 포털이나 통신사업자로 대표되는 멀티미디어 망사업자가 오히려 시장을 지배하는 양상이 본격화된 지 오래다.

시장의 변화는 급격한데 상업적 이해관계만 추구하는 것을 규제하고 공공성을 살릴 법안은 부재하다. 이것은 단순히 국회가 중심이 된 입법 논의로만 해소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새롭게 재편된 미디어 환경에서 언론이 정치권력과 상업자본의 공세에 굴복하지 않고 제대로 알 권리를 보장할 방안과 이를 지킬 규제책과 진흥책을 동시에 논의하고 국민과 함께 대안을 마련하자는 것이 미디어 개혁 국민위원회를 제안한 배경이다.

지난 1월 국회에서 약칭 '통합방송법'이 발의되었고, 방송에 국한된 논의를 시작한 상태다. 언론노조는 이 논의가 국민적인 합의에 도달할 수 있도록 대통령 산하 미디어 개혁 국민위원회라는 기구에서 큰 틀의 논의를 시작하자는 제안을 했다. 이 논의는 언론ㆍ미디어 판도를 근본적으로 흔들어 놓을 폭발력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 언론노조는 이 논의가 길고도 지루한 공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어느 때 보다 정교한 정책대안과 함께 언론이 국민에게 신뢰받을 수 있는 방안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행동할 것이다. 언론노조는 이미 그 기초 작업에 착수했고 올 상반기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할 것으로 본다.

-방송 신문법 개정, 업종별 산별교섭 확대, 장시간 노동철폐 등 굵직한 공약이 많다. 제시한 공약들 중 상반기에 집중할 것은 무엇인가?

제안한 공약들은 이미 제9대 집행부가 추진해왔거나 법안 심의 등으로 마무리 수순에 와 있는 것도 있다. 이미 국회에서 심의가 진행 중인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방송법 개정 논의와 통합방송법 발의 등의 사안은 언론의 정치적 독립과 표현의 자유 쟁취를 외쳐온 언론노조가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주요 현안이다.

특히 지난 2018년 9월에 체결한 언론노조와 지상파방송 4사(KBS, MBC, SBS, EBS)가 체결한 공정방송 실현, 제작환경개선, 방송의 공공성 강화ㆍ진흥을 위한 산별협약은 언론노조가 산별로 전환한 2000년 이래 18년 만에 처음 얻은 값진 결과이다. 올해는 이를 강화 발전시키는 협약으로 확대해야 한다.

또한 활자 매체를 중심으로 한 신문법, 지역신문발전 특별법, 뉴스통신 진흥에 관한 법률의 개정은 신문 산업이 가진 한계를 극복하고 활자 매체의 편집권독립을 보장하고 지역성과 다양성을 법으로 담보할 최소한의 장치라고 본다.

'노동시간 단축' 근로기준법 개정 이후 탄력 근로제 기간확대가 쟁점으로 남은 상황에서 방송업계는 올해 7월부터 주 40시간 노동, 12시간 연장근로 원칙이 적용된다. 이미 방송제작 현장에서 법 개정 취지에 따른 적용 방식을 두고 논쟁이 치열하다. 언론노조는 이를 돌파할 대안과 협상력을 가지고 해당 지ㆍ본부와 소통해야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주요한 공약사항 대부분이 올 상반기 또는 하반기 초입에 시행되거나 준비해야 할 시급한 사안이기 때문에 신임 집행부가 출범 시기라는 이유로 여유를 부릴만한 상황은 아니다.
 

   
 

-언론노조 조직 확대 전략은 있는가? 혹시 비정규직 조직화를 위한 방안은?

언론노조 역사가 30년을 넘어섰다. 산별로는 18년을 지나왔다. 기술ㆍ업무, 기자, PD가 중심이 되었던 지난 언론노조 조합원의 구성이 이제는 언론사에 종사하고 있는 모든 노동자로 확대되어야 한다. 지난해 창립 30주년 기념식에서 선언했듯이 언론사에서 일하는 청소노동자들도 언론노조의 울타리로 품어야 할 대상이라는 것이다. 비정규직 프리랜서, 파견 노동자에 대한 조합원 가입 역시 늘고 있다. 이 추세는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지향하는 사회변혁 과정에서 더 늘어날 것이다. 다만 당위적 지향을 선언적으로 규정한다고 해서 바로 조직화로 연결될 수는 없다는 것도 현실이다.

2017년 11월 방송작가 지부 출범과 tbs 지부 조직, 비정규직 KBS 분회의 본부노조 지부 전환 등의 과정을 볼 때 기존 조합 구성원들과의 소통문제와 상호 이해관계 충돌이라는 현실적 제약을 상쇄할 정밀한 방안들이 있을 때 조직화의 전망이 가시화된다. 단기적인 성과에 집착하지 않겠다. 지속성을 담보한 꾸준한 노력과 집중력만이 차별적인 상황을 타개할 수 있다. 비정규직 조합원들이 당당하게 자기 권리를 주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나가겠다.

-‘제2기 산별노조'라는 공약을 냈다.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해 달라.

타 산별 또는 외국 사례와 달리 언론노조는 지ㆍ본부ㆍ분회의 자율성을 존중해왔다. 그러나 산별로서 노동관계, 근로조건에 관한 사안에 대한 해설과 대응방안, 가이드라인 전파에 부족한 면이 있었다.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 산별의 역할을 해내기 위해서는 좀 더 강한 소통과 지ㆍ본부ㆍ분회에 대한 결합력이 필요하다.

각 조직의 현안과 다양한 사안들을 소화하고 이를 통해 산별협약 단계까지 이르는 그림을 그려볼 필요가 있다. 다행히 지난 9월에 체결한 지상파 4사와의 산별협약은 산별로서의 언론노조라는 밑그림을 보여줬다. 또 신문을 포함한 활자 매체와 출판인쇄, 뉴스통신사 노동조합이 중심이 된 문체부와의 교섭 또한 진행 중이다. 공정 보도, 편집권독립, 노동시간 단축, 장시간 노동철폐를 중심으로 한 산별협약이 노동조합에 소속되지 않은 언론 산업 종사자들에게도 적용될 수 있는 유력한 수단이다. 교섭력을 높이기 위한 법적 조직적 역량을 강화해 나갈 것이다.

제2기 산별로서의 언론노조가 그려야 할 상은 언론 민주화를 위해 지난 30년간 자신의 안위를 돌보지 않았던 선배 조합원들의 희생과 성과를 받아 안고 언론노조의 강령적 요구인 '민주언론 수호'를 지켜나갈 조직적 대안을 찾는 데서 출발할 것이다. 앞으로도 언론노조의 강령적인 요구를 계속해서 외칠 수 있는 물적, 조직적 토대를 마련하기 위한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 지금의 언론노조는 산별로서 구성원들의 조직적 결속력이 결코 높은 수준은 아니라고 본다. 131개 사업장에서 조합원이 느끼는 어려움이 무엇인지 언론노조라는 울타리는 무엇을 해줘야 하는 것인지 서로 주고받는 관계보다 '내가 언론노조'라는 인식을 확산시키기도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여기서부터 출발한다는 각오로 제2기 산별노조라는 공약을 내게 되었다.
 

   
 

-시민과 함께 하는 언론노조를 표방하고 있다.

언론노조 사업과 투쟁이 소위 '강성ㆍ귀족노조' 프레임을 내세운 보수언론에 의해 폄훼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반면 민주언론 실천과 언론개혁을 위해 싸워온 언론노조의 역할과 현장 조합원들의 노력이 시민들에게 제대로 이해되지 못한 측면도 있다. 지금까지 언론노조는 언론개혁을 위해 총파업도 불사한 투쟁을 해왔다. 그러나 언론 정상화의 과정은 아직도 험로(險路)에 있고 보수야당과 적폐세력은 언론장악의 어두운 과거를 반성하기는커녕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역공세에 전방위로 나서고 있다.

언론개혁은 이제 공영언론사 사장과 이사진을 선출하는 법령개정에만 그쳐서는 안 된다. 정치 권력과 자본 권력으로부터의 독립 그리고 외국의 상업자본의 공세에 맞서 전체 미디어 업계의 공공성과 저널리즘을 지켜나가는 투쟁에 전면적으로 나서야 한다. 변화된 미디어 환경이 가져온 생존의 문제와 복잡다단한 이해관계망을 뚫고 언론의 공정성과 공공성을 지키려면 시민들의 공감과 성원이 더욱 필요하다. 언론 시민사회단체와의 굳건한 연대의 틀 안에서 시민 간담회, 공정성 연대 등의 다양한 방식의 접촉점을 찾는 작업을 시작해야 한다. 수용자 입장에서 비판적으로 콘텐츠를 수용하도록 교육하는 '미디어 리터러시' 또한 유효한 수단이 될 것이다.

시민과의 공감을 통한 언론개혁 논의는 그래서 전통적인 언론의 기능을 넘어서는 미디어 전반에 관한 개혁을 논의할 제도적인 틀이 시급히 필요하다. 그런 측면에서 앞서 말한 대통령 산하 '미디어 개혁 국민위원회'의 가동을 제안한 것이다. 국민적인 합의를 통해 미디어의 건전성과 공공성을 제고하고 진흥하는 방안을 마련하자는 제안은 상업 자본주의가 이익 추구를 목적으로 미디어 업계를 지배하려는 시도를 차단하고 언론을 시민의 품에 돌려드려야 한다는 의도에서 시작되었다.

-13일 선거가 치러진다. 대의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지난 1월15일부터 시작한 선거운동 과정에서 많은 조합원과 대의원들을 만났다. 새로운 집행부를 맡겠다는 출사표를 던졌지만, 여전히 무거운 책임감과 부담감을 느끼고 있다. 그만큼 언론노조가 마주친 사안들이 하나같이 중요하고 무거운 내용이다. 그런데도 용기를 내서 이 자리에 섰다.

앞으로 '오늘이 임기 마지막 날'이라는 심정으로 뛰겠다. 언론노조의 최고 의결기관인 정기대의원대회에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린다. 그 자리에서 언론노조의 미래를 논의하고 신임 집행부 후보자에 대한 대의원들의 평가를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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