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적자에도 이윤보장··· SBS그룹 일감 싹쓸이

SBS비대위 9일 ‘윤석민의 SBS사유화 폭로’

후니드가 SBS그룹의 일감을 싹쓸이하고 SBS는 경영 위기 속에서도 후니드의 이익을 보장해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국언론노동조합과 범SBS비상대핵위원회가 지난 9일 오전 11시  언론노조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용역회사 ‘후니드’가 SBS그룹의 용역 사업을 상당수 가져갔고 타 용역업체보다 2배가 넘는 이익을 얻어왔다고 밝혔다. 또 후니드의 소유관계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오정훈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은 “민영방송사도 언론공정성을 위해 소유-경영 분리 원칙이 반드시 지켜야 한다”며 “윤석민 회장이 자회사를 통해 사익을 추구하고 지분을 분산시켜 불로소득을 추구한 것은 방송사의 대주주로서 도덕적 책무도 버린 행각”이라고 지적했다.

윤창현 범SBS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검찰에 고발장을 접수한 후 박정훈 사장이 사내 게시판을 통해 노조에게 해사행위를 멈추라는 입장문을 냈다”며 “과연 누가 해사행위를 하고 있는 것인지 명백하게 가려 보자”고 입장을 전했다.

◇후니드 ‘SBS’일감 특혜?= 2018년 기준 SBS 그룹의 시설관리, 경비, 운전 등 도급 인력과 사무보조, 기술보조 등 각 실·본부 파견인력 상당수를 후니드가 조달하고 있다. 또 SBS PLUS의 7개 케이블 채널의 방송 제작, 기술, 중계, 영상, 미술, 차랑 부문의 도급, 파견 인력 공급 역시 후니드가 하고 있다.

SBS비대위는 290호 노보에서 “SBS그룹 계열사들이 보장하는 후니드 매출 규모는 연간 200억 원으로 추정된다”며 “심지어 후니드 미디어제작센터 사무실은 프리즘타워 안에 있고, 경영 역시 태영 측에서 장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SBS 내부 용역계약 자료를 분석하면 후니드는 타 업체의 최고 2배가 넘는 이익을 주고 있었다”고 밝혔다.

◇ 후니드 1대 주주는? = 자본금 10억, 200억 원 매출과 100억 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내는 후니드의 주인은 누구인가? 후니드의 최대주주는 유한회사 에스앤이아이(지분율 49.2%)고 윤석민 태영건설 회장은 4.9%의 지분율을 가지고 있다, 이 외에도 SK 3세 등이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후니드는 2004년 위탁급식 등 인력 서비스를 주업으로 설립했다. 당시 SK 최종훈 창업자의 손자인 최영근 등 최 씨 3남매가 지분 70% 이상을 소유했다. 2013년 공정거래법으로 재벌의 하청 일감 싹쓸이 규제가 시작되자 후니드는 태영 매니지먼트와 합병을 해 지분을 낮춰 법망을 피했다.

태영매니지먼트는 1996년 설립돼 SBS와 태영건설에 대한 용역, 언론 파견 등의 업무를 담당했다. 태영매니지먼트와 후니드가 합병한 뒤 윤석민 회장의 지분은 99.99%에서 15.4%로 줄었다. 하지만 윤석민 회장은 엄청난 이익을 챙겼다.

SBS비대위는 “후니드의 합병 산정 주가는 77만 원으로 태영 매니지먼트의 주가 5,000원보다 154배, 지분가치는 3억 원에서 118억 원으로 40배가 폭등했다”고 밝히며 “합병을 통해 지분율을 물타기해 공정거래법망을 무력화시키고 SBS의 일감을 싹쓸이해 불로소득을 얻었다”고 주장했다. 

2016년 SK3세들이 가지고 있는 후니드 지분 중 상당수가 베이스 HD회사로 넘어갔다. 이후 2018년 베이스 HD는 유한회사 에스앤이아이를 설립해 후니드 지분을 양도하고 당시 윤석민 회장도 보유지분 10.5%를 이 회사에 매각했다.

SBS비대위는 이날 노보에서 “SK 3세와 윤석민 회장이 이름조차 생소한 기업 베이스 HD에 후니드 지분을 넘기고, 베이스 HD는 유한회사를 만들어 지분을 넘기는 방식은 위장 거래와 차명 지분 은닉을 감추기 위한 전형적인 방식”이라며 “검찰은 윤석민 회장 등 관련자와 베이스 HD의 수상한 거래를 밝혀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언론노조와 SBS 비대위는 지난 17일과 25일 두 차례에 걸쳐 윤석민 회장과 박정훈 SBS 사장을 검찰에 고발한 바 있으며 후니드와 관련된 의혹에 대해서도 법률 검토를 거친 추가 고발, 기자회견 등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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