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 ‘임금 동결’ 고집에 지부 중식 집회 투쟁

최장원 지부장 “사측 대안 없으면 더 강한 압박”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미디어넷지부가 지부 출범 이후 첫 투쟁에 팔을 걷어 붙였다.

 

언론노조 SBS미디어넷지부는 지난 1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SBS미디어넷 사옥(SBS프리즘타워) 로비에서 임금 인상 쟁취를 위한 중식집회를 열었다. 지난 9일 같은 자리에서 중식 시간 피켓팅을 시작한 후 처음 여는 집회였다. 2019년 7월 조직형태 변경을 통해 지부가 출범한 후 나서는 첫 임금투쟁이기도 하다.

 

지부는 지난 9월 7일 2020년도 임금협약 체결을 위한 단체교섭을 시작해, 집회가 열린 17일까지 총 9회의 단체교섭을 진행했다. 80억원이라는 작년보다 높은 경상수익이 예측되는 상황에도 사측은 임금 동결만을 고집하고 있다. 그 와중에 경영진의 급여는 2018~2019년 사이 19% 올랐다. SBS미디어넷 경영진의 행태가 뻔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이날 집회에는 최장원 지부장과 지부 집행간부, 오정훈 언론노조 위원장, 최성혁 언론노조 사무처장과 사무처 성원, 박태외 언론노조 미디어발전협의회 의장(언론노조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지부장)을 비롯한 미디어발전협의회 소속 지부장들이 대거 참석했다.

 

15명이 피켓을 들고 로비에 일렬로 서서 함께 구호를 외쳤다. ‘1년 에 한 번 보너스, 한 번은 제대로 해라’, ‘성과만 경쟁사 비교 말고 연봉도 비교해라’, ‘직원 임금 5% 올려 놓고 경영진 19% 웬 말이냐’, ‘이익이면 똑같지 영업외이익 분리가 웬 말이냐’ 등의 구호가 로비에 울려퍼졌다. 미디어발전협의회 소속 지부장들은 지부의 투쟁에 연대의사를 밝히며 발언에 나서기도 했다. 

 

집회의 사회까지 도맡은 최장원 지부장은 투쟁에 나선 소회를 전했다. 그는 “처음 여는 집회가 잘 될까 걱정도 많았지만 이 자리에 함께해 주신 동지 분들을 보니 ‘이 싸움 절대 질 수 없다’, ‘반드시 이겨야 하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최 지부장은 또한 “만일 내일(18일, 10차 단체교섭 진행)까지 회사가 실질적이고 진정성 있는 대안을 가지고 나오지 않으면 지부는 더욱 강력히 회사를 압박해 나갈 것”이라며 결연한 자세로 말했다.

 

이날 집회의 마지막 연대 발언자로 나선 오정훈 언론노조 위원장은 “오늘 이 자리가 마지막이 아니라 시작일 수 있다”며 사측에 경고했다. 오정훈 위원장은 “지부 조합원과 노동자의 땀으로 만든 SBS미디어넷의 매출이익이 노동자에게 돌아가지 않고 경영진의 배를 불리는 데에만 쓰인다면 극단의 투쟁 밖에 없다”고 못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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