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인사 드립니다. 산별, 뿌리내리는 한 해로 임오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우리 조합원들의 건승과 건투를 기원합니다. 아울러 올해는 언론 산별이 건강하게 뿌리내리는 한 해가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길 바랍니다. 지난 한 해 우리는 산별 초기의 허다한 어려움 속에서도 많은 일들을 해냈고, 그 결과 분에 넘치는 칭찬도 들었습니다. 그러나 현장의 조합원들로부터 올라오는 건강한 비판과 질책이 훨씬 많았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조합원들의 의견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더 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인사를 전합니다. 윤태식 게이트 언론인 연루 문제는 새해 벽두부터 우리를 부끄럽게 하고 우울하게 합니다. 국민들에게 죄송스럽고 사죄한다는 얘기도 이제는 양치기 소년의 그것에 다름 아닙니다. 언론에 종사한다는 말을 떳떳하게 밝히지 못하는 치명적인 날이 올 지도 모르겠습니다. 언론은 공공의 영역이란 전제가 무너진다면 그것은 언론 전체의 공멸입니다. 그러므로 언론개혁의 내부적 실천은 더 이상 도의적 과제가 아닌 우리 스스로의 절박한 과제입니다. 또한 이것은 우리를 지켜내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언론인으로서 더욱 엄격하고 냉정하며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최선을 다합시다. 산별 조직정비는 올 한해 우리노조의 가장 시급한 과제입니다. 산별 출범 일 년이 지났지만 기업별노조 마인드와 체계는 그다지 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회사 이기주의와 직종 이기주의는 오히려 심해지고 있기도 합니다. 이의 극복 없이 산별은 여전히 무늬만 산별일 뿐입니다. 자기 회사와 직종의 이해를 넘어 전체 언론 노동자의 이익을 위한 것이야말로 장기적으로는 자기 개인의 이익임이 분명합니다. 하나는 모두를 모두는 하나를, 바로 산별 정신입니다. 더디 가더라도 토론하고 양보하고 절충해 하나의 의견으로 모아 나가는 과정, 이야말로 사(使)가 따라올 수 없는 노(勞)의 힘입니다. 다양성 속에서 힘은 나옵니다. 또한 우리는 최대한 지부 조합원들과 함께 하겠다는 다짐을 올립니다. 현장의 투쟁에 더욱 천착하고 지부 강화를 위해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특히 지부 간부나 조합원 교육 사업을 집중적으로 전개해나갈 계획입니다. 이제 더 이상 '민주노조' 하나로 버틸 수 없습니다. 언론사노조로서 누리던 보이지 않는 혜택과 권위도 이제는 아닙니다. 교육하고 조직하고 단결하는 것, 이것밖에 없습니다. 이 평범한 진리를 실천하는 한 해가 되도록 언론노조는 힘껏 노력하겠습니다. 2002년 1월전국언론노동조합/ 언론노보 320호(2002.1.12)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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