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면서 - 최문순 전 위원장 한국언론노동운동의 구심으로 방송법개정투쟁, 신문개혁투쟁을 앞장서 이끌고 2000년 언론산별노조를 출범시키며 초대위원장으로 일했던 취문순 전위원장은 3년여 위원장직을 떠나면서 간단한 소회를 남겼다. 이임 원고를 고사하여 이취임식 행사 속기록에서 간추렸다. "지난 시간 동안 부족함을 무릅쓰고 위원장직을 맡아 수행하면서 분에 넘치게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함께 해주신 동지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3년반 전에 김대중 정부가 출범하자마자 방송사 파업으로 5명의 동지들이 구속되고, CBS 중앙신문인쇄 한국일보 등 누구라 할 것 없이 모두 고통을 당했습니다. 얼핏 돌아보아도 저와 함께 하면서 고생하지 않은 지부위원장들이 없었습니다. 미안한 마음을 전합니다. 제가 물러나니까 방송위원장, 한국일보 장재국 회장이 물러나서 잘했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제가 위원장에 나서면서 언론개혁 산별노조출범 산별조직 안정 등 3가지 공약을 걸었었는데 모두 제대로 이루지 못했고, 다만 틀거리만 만들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뚝심도 있고 강력한 종교족벌과 싸운 신임위원장을 중심으로 여러분들이 정말 신뢰받는 언론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도록 견인해 나가시기를 바랍니다. 재벌과 족벌 국가권력을 상대로 투쟁해 왔으나, 이제는 언론인 스스로가 문제라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습니다. 국민으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고 변병의 여지도 없습니다. 다시 언론노동자들이 주체가 되어 온갖 문제를 헤쳐나갈 수밖에 없습니다. 동지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 드리며 평생 (언론노동)운동에서 떠나지 않겠으며, 함께 할 것을 다짐합니다." / 언론노보 322호(2002.2.6)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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