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 임단협 무시한체 강행, 노조 반발


SBS 사측이 올 정규직 사원 임금협상에서 노조측에 연봉제 수용을 요구해 파문이 일고 있다.
SBS 노사는 이달 초부터 수차례 임·단협 실무협상을 가졌으나 사측이 협상안을 내놓지 않은 채 일방적인 연봉제 수용을 강요하고 있어 교섭이 파행으로 치닫고 있다.
이에대해 노조는 연봉제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히고 양측이 임금협약안을 제시한 뒤 정식 협상을 갖자고 제의하며 맞서고 있다. 노조는 연봉제가 실시될 경우 노동강도의 강화는 물론 고용안정을 해치고 내부조직의 분열을 초래한다고 지적하며 거듭 반대입장을 천명했다.
노조는 사측에 △3년째 동결된 기본급 대폭인상 △성과배분제 실시 △각종 수당 현실화 △지난해 체불 상여금 200% 지급 등을 요구했다. 이 가운데 미지급 상여금 200%에 대해서만 노사가 '창사 10주년 특별 격려금' 형식으로 지급 합의했을 뿐 나머지 현안에 대해서는 교착상태에 빠져있다.
사측은 먼저 연봉제를 수용하면 98년 이전기준의 임금(1200%) 보다 많이 줄 수 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사측관계자는 "성과배분제를 적용하더라도 지난해처럼 회사 50%, 주주 25%, 사원 25%의 비율로 나눌 경우 올해 임금이 너무 많아진다"면서 성과배분제를 개선해야 한다고 밝혀 노조측의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
노조는 성과배분제가 지난해 윤세영회장이 투명경영을 내걸고 도입한 제도라고 강조하면서 올 초 노조와의 간담회에서 "약속을 지키겠다"고 밝힌 대로 정확한 배분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측은 "노조가 납득할 수 있는 연봉제 안을 만들겠다"며 연봉제를 실시하고 있는 타 언론사의 현황파악에 나서고 있다.
SBS노사는 실무협상의 진전이 없음에 따라 이번 주부터 정식임금협상을 벌이기로 했다.
노사는 이에앞서 지난달 25일 계약직 사원 임금협상을 갖고 △기본급 10%인상 △특별상여금 300% 지급 △명절 격려금 50만원 지급에 합의했다. 이 과정에서 사측은 노조가 최종합의에 동의하지 않은 상태에서 계약직의 연봉제를 추진하다 노조가 강력히 항의하자 사과하며 철회하기도 했다.


/ 언론노보 282호(2000.6.1) 2면


저작권자 © 전국언론노동조합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