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권사장 탐욕이 오늘 사태 불러"

63명 징계 - 총력투쟁 맞서 노사격돌


CBS 사태가 사측의 대량징계에 노조의 파업불사가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CBS노조(위원장 민경중)는 사측이 지난 16일 노조위원장을 포함한 보도국 기자 51명 전원과 PD 등 63명에 대해 징계 통보를 한 것과 관련, 19일 사장실 앞에서 비상집회를 열고 전면파업도 불사한다는 결의를 다졌다.
사측은 "노조가 권사장 퇴진서명운동을 벌였던 부장급 간부들의 징계조치에 반발해 지난달 24일과 25일 방송·취재거부를 한데 대한 처벌'이라고 주장하며 19·20일 징계위를 열었다.
그러나 노조는 "이번 징계위 소집은 대상자에게 개인 통보토록 돼있는 단체협약을 위반했을 뿐 아니라, 제작거부 또한 기독교적 양심에 입각한 정당한 행위였다"며 "방송사고의 경우 보도국 간부들이 파행방송의 책임을 기자들에게 떠넘기려는 의도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강력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특히 사측이 이처럼 비상식적인 태도로 사태를 악화시킬 경우 전면파업을 포함한 강경투쟁으로 선회할 수밖에 없다"고 밝히고 "권호경 사장의 퇴진만이 CBS를 정상화하는 유일한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사측은 이같은 노조의 주장에 따라 19일 열린 징계위에서 "징계절차상의 문제가 있음을 인정한다"면서 "적법한 절차를 다시 밟도록 하겠다"고 밝혔고, 20일 위원장과 사무국장을 대상으로 소집된 징계위에서도 '파행방송을 유도한 보도국 간부 6인에 대한 증인신청 여부'를 두고 노사간의 공방을 벌인 끝에 무산됐다.
권사장은 지난 7일 열린 퇴진서명간부들의 부당징계 심판회의에서도 절차를 제대로 밟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망신을 당했었다.
노조는 또 이번 징계와 관련하여 "교섭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상대방 교섭위원들을 징계하는 것은 교섭의 기초도 모르는 몰상식한 행위"라고 비난했다.
언론노련도 성명을 통해 "교섭 진행 중에 어떠한 이유를 불문하고 교섭대표를 징계하지 않는 것이 상식이고 관행"이라며 "이미 징계를 운운할 정도의 권위를 상실한 권호경 사장의 막가파식 징계"를 적극 비판했다.
언론노련은 이어 "권사장 퇴진투쟁은 언론시민단체와 언론사 노조들의 전폭적인 지지와 성원을 받고 있다"며 "권사장인 더 이상 자리에 연연하지 말고 즉각 CBS를 떠날 것"을 강력 촉구했다.
한편 CBS노조와 사측은 언론노련과 경총에 각각 교섭권을 위임해 21일 3차 교섭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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