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쟁하고 있습니다 : 故이힘찬 프로듀서 1주기, 故이재학PD 3주기 등

■ 지난 1월 30일, SBS 일산제작센터에서 故이힘찬 프로듀서의 1주기 추모식이 진행됐습니다. 2012년 SBS에 입사해 드라마본부 분사 이후 스튜디오S 소속으로 10년을 일했던 고민은 “모든 것이 버겁다”는 메시지를 남긴 채 홀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노사 공동조사위원회는 고인의 죽음에 대해 ‘급변하는 드라마 제작 환경에서 프로듀서의 역할 가중’과 ‘스튜디오S 전적에 따른 업무 환경 변화’, ‘드라마 제작 시스템의 문제점’등을 구조적인 원인으로 밝혔습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스튜디오S 지부는 ‘스튜디오S 드라마제작 준칙’을 통해 고인을 힘들게 했던 막중한 업무 부담과 장시간 노동을 줄이고, 휴식의 질을 높이며, 정신건강을 돌볼 수 있는 최소한의 장치들을 만들고 있습니다. SBS본부는 노보를 통해 “노동조합은 앞으로도 고인이 사랑했던 제작 현장이 안전한 일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CJB 청주방송이 故이재학PD 3주기를 맞아 편집실에 추모공간을 마련했습니다. 사진 = CJB청주방송
CJB 청주방송이 故이재학PD 3주기를 맞아 편집실에 추모공간을 마련했습니다. 사진 = CJB청주방송

■ 2월 3일 오후 7시, 충북 청주 민주노총 충북본부 대회의실에서 故 이재학 PD 3주기 추모제 <이재학과 친구들의 밤>과 이재학 PD 추모집 <안녕, 재피> 출간기념회가 진행됐습니다. CJB청주방송에서 14년 간 일했던 故 이재학 PD는 2020년 2월 4일 사측과 부당해고 여부를 다투던 중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날 추모제에 참석한 언론·노동·시민사회 인사들은 故 이재학 PD의 뜻을 기억하고 여전히 고통 받는 방송계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위해 힘쓰겠다는 다짐을 밝혔습니다. 윤창현 언론노조 위원장은 “방송 노동 현장의 뿌리깊은 관행과 위선은 좀처럼 바뀌지 않고 있고 언론노조가 얼마나 책임을 이행하고 있는가에 대해 생각하면 마음이 무겁다”며 “비정규직 노조를 언론노조 안에 구축해 개별 노동자들의 파편화된 싸움이 아니라 산별노조의 힘으로 구조적 책임을 이끌어낼 수 있는 거름들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언론노조는 故 이재학 PD의 뜻을 잊지 않고 방송계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 나서겠습니다.

언론노조 인천일보지부는 인천시장 측근 인사를 신임 인천일보 사장으로 선임한 대주주 부영그룹을 상대로 투쟁을 전개 중입니다. 지난 1월 26일 취임한 박현수 인천일보 대표이사는 지난 2016년 14대 유정복 인천시장 밑에서 대변인을 맡았던 인물입니다. 박 대표이사는 취임 전 내정자 신분으로 1월 16일 열린 인천일보 주간확대간부회의에 참석해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언론노조 인천일보지부는 1월 16일 성명을 통해 “이미 노조는 대표이사 선임에 반대 의사를 표명했고 내정자가 절차를 어기고 벌써 ‘점령군’ 행보를 보이는데 취임 후 모습도 불 보듯 뻔한 거 아닌가?”라며 회의에 참석한 간부진과 박현수 내정자(현 대표이사)의 공개사과를 요구한 바 있습니다. 인천시장 측근이 인천일보 대표이사로 취임한 건 이번이 세 번째 입니다. 노조가 부영그룹 앞 피켓시위와 성명 발표 등 투쟁에 나선 이유입니다. 인천일보지부는 1월 11일 박 대표이사 취임 전 성명에서 “최소한 구성원의 의견수렴 절차도 없이, 아무렇지 않게 언론인의 자존감을 무너뜨린 행위를 멈춰야 한다”며 “이러한 행위가 반복되지 않도록 노사가 참여하는 임원추천제를 이번부터 도입해 적용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언론노조는 정치권력과 자본권력의 언론 사유화 시도에 맞서 싸워나가겠습니다.

■ 건설·금융·토호 자본으로부터 편집권 침해를 막기 위한 신문법 개정안이 나왔습니다.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의원실과 전국언론노동조합, 언론개혁시민연대, 언론인권센터가 2월 8일 오전 10시 30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개정안의 취지와 목적을 설명했는데요. 법안의 골자는 ‘신문사업자로 등록하거나 지위를 승계할 때 편집의 자유와 독립, 독자의 권리 보호 방안 등을 담은 편집·제작운영계획서를 시·도지사에게 의무적으로 제출'하는 것입니다. 그간 신문법 등에 명시된 편집규약이나 편집위원회 설치 조항이 언론사 자율에 맡겨져 사실상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는습니다. 앞으로 법안이 통과돼 편집권 독립 장치가 마련되면 주주나 사주의 편집권 침해를 막고, 언론사 종사자들의 자유롭고 책임 있는 저널리즘이 강화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 방송기자연합회,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기자협회,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 한국방송촬영인협회, 한국영상기자협회, 한국PD연합회등 7개 현업언론단체들이 2월 15일 기자회견을 열고 공영방송 정치독립법안의 2월 의결을 촉구했습니다. 지난 8일 민주당 출신 박완주 무소속 의원은 공영방송 이사 수를 민주당 개정안인 21명에서 13명으로 축소하여 직능단체와 정치권 추천 비율을 줄이는 수정안을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의원들에게 제안했는데요. 이에 대해 현업언론단체들은 “여야 합의 처리 제안 취지를 존중한다”며 “현업 언론인들은 누구보다 ‘합의 정신’에 기반한 법 개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히며 2월 안에 공영방송 정치독립 법률 개정안을 반드시 의결할 것을 주문했습니다. 오래 묵힌 과제입니다. 올해 반드시 방송법이 개정되기를 바라봅니다.

 

좋은 소식 있습니다! : 연합뉴스TV지부 임단협 극적 타결!

■ 연합뉴스TV지부의 2022년 임단협이 타결됐습니다! 그간 연합뉴스TV지부는 단체협약에 △보도 최고책임자 임명동의제와 중간평가제 도입 △사장추천위원회에 노조 추천인 참여 보장 △노조 추천 사외이사 선임 등을 포함하라고 요구해왔으나, 사측이 노조 요구안을 모두 불수용해 지난 1월 16일 교섭이 결렬됐습니다. 결국 지부는 20일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했는데요, 2차 조정회의가 진행 중이던 2월 3일 노사합의로 임단협 타결에 이르렀습니다. 이날 체결된 단체협약의 주요 합의사항은 △임금 기본급 6% 인상 외 일시격려금 등은 별도 합의를 통해 정함 △기존 단협의 ‘회사발전특위 설치할 수 있다’를 ‘노사발전TF(가칭)를 설치한다. 단 논의 안건은 설치 후 노사가 합의해 정한다’로 대체 △‘보도국장 중간평가제를 도입한다. 단 세부 시행시기는 노사합의로 정한다’ 신설 등 입니다. 공정보도를 위한 지부의 노력이 결실을 맺었습니다. 지부에게 축하와 격려의 박수를 보냅니다!

 

노조활동 이모저모 : SBS본부 성평등언론실천상 시상식

■ 성평등언론실천상을 신설한 SBS본부(본부장 정형택)가 2월 1일 첫번째 시상식을 진행했습니다. 2022년 한 해 동안 SBS 구성원들이제작한 콘텐츠, 혹은 성평등 가치를 실천한 조합원에게 수여되는 상인데요. 뉴스영상화면에서 젠더가 평등하게 재현될 수 있도록 깊게 고민하고 노력한 최혜영 조합원, 성범죄와 관련해 피해자와 유족을 보호하는 사려깊은 연출을 한 김미주·김재홍 조합원, 공공부문 일자리에 여성들이 지원하지 못하는 현실을 고발한 박예린 조합원 등 의미있는 활동을 진행한 조합원들이 뜻깊은 상을 받게 되었습니다. SBS본부의 활동을 응원합니다!

■ 2월 15일 2023년 1월 민주언론실천상 시상식이 진행됐습니다. 이번 수상작은 SBS ‘대장동의 언론사 고위 간부 금품 로비 의혹’ 보도(한소희 기자, 강청완 기자, 박찬근 기자, 하정연 기자, 임찬종 기자) 입니다. 언론노조 민주언론실천위원회는 해당 보도가 “언론계 치부를 가감 없이 드러내 성찰과 자정의 계기를 마련했다”며 “취재팀의 용기와 결단에 박수를 보낸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날 시상식에서 한소희 기자는 “검찰 관련 보도를 하면 반응이 극과 극으로 나뉘는데 이번에는 응원하는 댓글이 많았다”며 “언론에 대한 인식이 안 좋다는 게 느껴져서 마음도 무거웠다. 이 보도를 잊지 않고 좋은 보도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습니다. 수상자 모두에게 축하의 박수를 보냅니다!

■ 언론노조 민주언론실천위원회가 1월 30일 MBN과 채널A 주식을 보유한 기업들을 추가 공개했습니다. 민실위는 지난 12월 28일 <채널에이 주식 ‘73.23%’ 실체> 보고서를, 1월 17일에 <매일방송(MBN) 주식 가진 ‘66개 기업’> 보고서를 발간한 바 있습니다. 당시 조사에 미처 포함되지 않은 MBN, 채널A 주식 보유 기업들을 후속 보고서 형태로 추가 공개한 것입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MBN 주식을 가진 기업은 총 68개로, 건축용 붉은 벽돌과 타일을 만드는 이화산업(총 66만 1680주 보유)과 합금철을 만들고 영동고속도로 문막휴게소 사업을 하는 태경산업(총 56만 주 보유)이 추가 공개됐습니다. 이로써 MBN의 기업 지분율은 총 20.35%에 달합니다. 태경산업은 채널A 주식 80만 주도 보유한 것으로 드러나 총 45개 기업이 43.61%의 채널A 지분율을 나눠가진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민실위는 작년부터 미디어와 산업자본의 관계를 파악해 언론보도의 공정성을 검증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민실위 활동에 많은 관심과 격려 부탁드립니다!

■ 지난 1월 28일 언론노조 회의실에서 <시민미디어랩 정책 제안 대회>가 열렸습니다. 작년 9월 선정된 7개 소모임이 그간 언론인·연구자 멘토와 함께 완성한 정책 제안들을 공유하는 자리였습니다. 기후환경, 성소수자 보도, 혐오·차별보도 근절, 성평등 보도준칙 실효성 확보, 어린이 대상 뉴스 보도 편성, 지역언론의 부정청탁 및 갈취 등 실태조사, 성범죄 언론보도 실태와 개선방안 등 언론 보도와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다양한 제안들이 쏟아졌습니다. 언론노조는 시민미디어랩에서 제안한 의제들을 2023년 사업계획에 포함시켰고, 제안 내용들을 추후 홍보할 예정입니다. 값진 의견을 주신 시민 여러분 모두 감사합니다!

새로운 지부장님을 소개합니다!
사진 왼쪽부터 김광원 뉴시스지부장, 박준우 G1방송지부장, 송지연 TBS지부장, 오달록 KBS방송차량지부장
사진 왼쪽부터 김광원 뉴시스지부장, 박준우 G1방송지부장, 송지연 TBS지부장, 오달록 KBS방송차량지부장

■ 새로운 지부장님을 소개합니다! 김광원 뉴시스지부장님, 박준우 G1방송지부장님, 송지연TBS지부장님께서 새로이 선임되었습니다. 오달록 KBS방송차량지부장님께선 재선에 성공하셨습니다. 지부장님들 모두 환영합니다! 

언론노조 2월 단신 퀴즈!

2023년 1월 민주언론실천상 수상작 ‘대장동의 언론사 고위 간부 금품 로비 의혹’을 보도한 기자가 아닌 사람을 고르시오.

1. 한소희 기자 2. 강청완 기자 3. 박찬근 기자 4. 윤창현 기자

 

2월 28일까지 문자로 정답을 보내주신 분들께 커피 쿠폰을 보내드립니다!

문자 보내실 곳 : 010-2409-72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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