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관 탄핵 공동행동의 날 행진!

언론노조는 이동관 방송장악위원장 탄핵을 촉구하며 투쟁 중입니다. 오늘(27일) 언론노조는 이동관 탄핵 촉구 공동행동의날을 갖고 한국프레스센터-국회까지 행진을 진행했습니다. 궂은 날씨에도 원로 언론선배님과 산하조직, 일반시민 200여 명이 행진에 함께해 주셨습니다.

14:00

한국 프레스센터 약식 집회 및 출발

프레스센터 앞에 선 윤창현 언론노조 위원장은 “오늘 이 자리에 박정희 유신 독재에 맞서 언론 자유를 외쳤던 선배님들, 이명박 정권의 무도한 방송장악과 언론 탄압에 맞서 징계와 해고를 무릅쓰고 투쟁의 선봉에 섰던 선배님들, 그리고 이동관 탄핵, 윤석열 정권 독재 심판을 위해 모인 언론노조 조합원들이 계신다”며 “언론 자유의 공간이자 언론인들의 마당인 프레스센터 앞마당에 빨간 금줄이 쳐져 있다. 꺾이지 않는 펜 조형물 앞도 마찬가지다. 윤석열 정부의 언론 탄압이 그저 언론인들뿐만 아니라 시민들과 노동자들의 입을 틀어막고 있는 현장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다. 오늘 우리가 가는 길은 새롭게 언론 자유의 역사, 방송 독립의 역사가 될 것”이라고 오늘 행진의 의미와 투쟁의 뜻을 힘있게 밝혔습니다. 

14:30
충정로 사거리

오늘 행진은 프레스센터를 시작으로 충정로 사거리-마포대교 북단-마포대교 남단-KBS까지 이어졌습니다. 힘차게 행진하는 와중에도 거리 선전전 역시 빠지지 않고 진행했습니다. 

충정로 사거리에서 거리 선전전을 나선 이호찬 언론노조 MBC본부장은 “논란이 있는 몇 백만 원의 업무추진비 사용을 두고 공영방송 이사장과 이사진을 교체하겠다고 나서는 방통위가 무려 법인카드 5천만 원을 부당 사용한 김성근을 방송문화진흥회 이사로 임명했다. 권태선 이사장의 해임이 법원에서 집행정지됐음에도 훨씬 혐의가 덜한 김기중 이사 해임을 추가로 강행했다. 이는 그 누구도 아닌 이동관 방통위원장이 한 짓”이라며 MBC 상황과 이동관 방통위원장의 탄핵 사유를 설명했습니다. 

함께 거리에 나선 조성은 언론노조 전국신문통신노동조합협의회 의장은 “대한민국에 악질적인 전염병이 퍼지고 있다. 바로 언론장악, 언론 탄압, 방송장악 바이러스”라며 “이 바이러스는 공영방송을 시작으로 보도전문채널 YTN과 연합뉴스, 연합뉴스TV를 자격 없는 자본에 넘기려고 하고 있다. 그마저도 모자라 우리 국민들 대부분이 뉴스를 접하는 포털 뉴스 서비스까지 장악하려고 발악하고 있다. 이 바이러스를 잡는 방법, 그것은 원점 타격밖에 없다. 그 원점은 바로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실에 앉아 있는 이동관”이라고 외쳤습니다.

16:20
마포대교 북단

마포대교를 건너 행진하던 중 유진기업이 있는 빌딩을 마주했습니다. 유진기업의 인수를 앞두고 있는 YTN 소속 고한석 언론노조 YTN지부장은 “유진기업이 왜 YTN을 인수하려는지 뻔히 알고 있다. YTN의 영향력을 등에 업고 정치권에 줄대고, 비리 무마시키고, YTN이 가지고 있는 알짜 자산 팔아서 뭐라도 하나 남기려고 하는 것 아니냐”며 “YTN 언론노동자들은 권력 비판과 감시라는 우리의 일을 할테니 유진기업도 분수를 알고 원래 하던 일을 하고 YTN 인수는 포기하라”고 말했습니다.  

16:50
마포대교 남단

현재 비대위 체제로 전환해 김유열 EBS 사장을 상대로 투쟁을 벌이고 있는 박유준 언론노조 EBS지부장은 “김유열 사장은 EBS 구성원이 납득하기 어려운 인사 결정과 경영적 결정을 일삼고 구성원에게 일방적인 고통 분담을 강요하는 것으로 모자라, 당장 노동조건 하락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단체 협약을 폐기하고 사측이 정한 결정대로 진행하겠다는 망언을 쏟아냈다”고 EBS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이어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은 EBS를 정쟁의 장에 끌어들이고 이명박 박근혜 정권 시절 적폐로 언론에 위협을 가했던 인물들을 EBS에 이사로 꽂아넣는 것도 모자라 이제는 EBS 사장이 이렇게 EBS를 망쳐놓는 결정을 해도 어떤 거리낌마저 없게 하는 판을 깔아주었다”고 현 EBS 사태의 시발점을 지적했습니다. 

 

정형택 언론노조 SBS본부장은 “현 정권이 원하는 대로 공영방송을 장악하고 나면 그다음은 민영방송과 신문이 될 것”이라며 “이동관 탄핵이 공영방송만의 투쟁이 아닌 여기 모인 우리 모두의 투쟁인 이유”라고 오늘 언론노조 산하 본부·지부가 다같이 행진에 참여한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17:00
KBS본관

무사히 KBS까지 행진을 마친 후, KBS 본관 앞에서 강성원 언론노조 KBS본부장은 “박민 KBS 사장 취임 후 87년 민주화 이후 지금까지 쌓아왔던 편성규약, 단체협약이 처참하게 무너지고 있다”며 “그러나 하소연만 해서는 멈춰 세울 수 없다. 언론노조 1만 6천 조합원과 언론노조 35년 역사, 공영방송 50주년을 맞이한 KBS의 DNA로 잘못된 것들을 더 이상 망가지지 않도록, 해체된 것들과 파괴된 것들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프레스센터부터 KBS까지 함께 행진해 주신 권영길 초대 전국언론노동조합연맹 위원장은 “행진하면서 시민들의 표정을 봤다”며 “저 사람들이 외치는 이동관 탄핵이 옳은일이다. 윤석열 잘못하고 있다 하는 그 표정을 읽을 수 있었다. 여러분의 투쟁이 반드시 승리한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고 행진 소감을 밝혔습니다. 이어 “박정희, 전두환 이래로 역대 군사정권들이 언론을 장악하고 파괴할 때마다 언론인을 끌어들여 언론을 파괴하게 만들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과거 언론 부역자를 내세워 언론을 망치고 있는 이동관과 윤석열이 물러날 때까지 힘차게 투쟁하자”고 외쳤습니다. 

 

약 200여 명이 거리에 모여 이동관 탄핵을 외치며 프레스센터부터 KBS까지 행진을 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합의제 행정기구인 방통위를 파행 운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방통위는 국무총리의 명령권 밖에 있는 독립된 중앙행정기관이자 대통령과 국회가 추천하는 5인으로 이루어진 합의제 행정기구입니다. 그러나 현재 대통령의 임명만 받은 이동관 위원장과 이상인 위원 2인의 방통위 전체회의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는 방통위 설치법 제2조(운영원칙) “③ 방송통신위원회는 방송통신사업이 공공의 이익에 부합될 수 있도록 필요한 대책을 마련하여야 한다”에서 공공의 이익에 부합한 대책 의결을 할 수 없는 위법 상태입니다. 끝도 없이 남아 있는 이동관 위원장은 탄핵 사유는 매일 특보를 통해 알려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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