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드러나기 시작한 내란정권의 언론장악 실체…조속히 규명해야

 

이재명 정부 첫 국정감사가 사실상 마무리됐다. 이번 국감을 통해 내란정권과 그 결탁 세력이 어떻게 언론을 장악해 나갔는지 실체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언론을 전리품 취급하며 입맛대로 주무른 내란정권의 행태를 짐작하지 못한 것은 아니지만, 실제로 확인하고 보니 참담하기가 이를 데 없다.

공영방송 KBS에 대해 나온 증언은 충격적이다. '낙하산' 박민이 사장 연임에 실패한 것은 김건희의 심기를 건드린, ‘명품백을 돌려줘야 한다’는 말 한 마디 때문이었으며, 사장 후보자 면접도 하기 전에 후임은 '파우치' 박장범이란 사실이 김건희 측근의 입에서 나왔다는 것이다. '좌파 척결'을 내세워 KBS 직원 1천 명을 자를 것을 용산이 지시했다는 녹취도 공개됐다. 법과 절차는 안중에 없이 복수심에 전횡을 일삼은 김건희와 자신의 입맛에 맞지 않으면 좌파로 낙인찍고 망상에 빠져 내란까지 일으킨 윤석열의 추악한 행태가 뚜렷이 확인된 것이다. 이들의 범죄 행각은 낱낱이 밝혀져야 하고, 이들에게 낙점돼 KBS 장악 첨병 노릇을 한 파우치 박장범은 하루라도 빨리 물러나야 한다. 

YTN 장악에 있어서도 내란 정권과 유진그룹 간 유착 의혹은 더욱 짙어졌다. YTN 취재진에게 복수 운운하는 김건희의 육성 공개에 이어 YTN 최다출자자 변경승인 과정에서 방통위가 심사위원회의 각종 권고를 스스로 삭제하는 등 정권 차원의 개입 정황이 더 확인됐다. 여기에 유진그룹 유경선 회장의 장남 유석훈 씨가 자격도 없이 YTN 이사회에 지속적으로 참석했던 사실도 새로이 드러났다. 단지 대주주의 아들일 뿐 YTN과 관련해 아무런 공식 직함이 없는 자가 YTN의 내부 정보가 오가는 이사회에 참석해 사실상 상왕 노릇을 해온 것이다. 내란정권 하 2인 체제 방통위의 YTN 매각 승인은 그 자체로도 무효이지만, 언론사의 최대주주로서 유진그룹이 얼마나 자격 미달인지 다시 한 번 확인된 것이다. 

TBS 폐국 시도 과정에서도 오세훈 서울시장뿐 아니라 대통령실까지 개입한 정황이 국감에서 폭로되기도 했다. 오 시장은 그 동안 TBS에 대한 출연기관 해제는 시의회가 추진한 것일 뿐이라 책임을 회피해왔지만, 진실을 영원히 감출 수는 없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격일 뿐이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지난  14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감에서 TBS 정상화에 대한 의지를 밝힌 데 이어, 어제(30일) 행안위 종합국감에서도 “TBS 정상화를 위해 세 가지 방안 정도를 고려하고 있다”고 거듭 확인했다. TBS 폐국 시도의 진상을 밝혀내는 것과 동시에 TBS의 신속한 정상화 방안을 찾아내야 한다. 1년 넘게 월급도 받지 못하고 오로지 TBS 정상화를 위해 분투하고 있는 TBS 구성원들을 고려한다면, 시간이 많지 않다.

내란정권의 잔재를 뿌리 뽑기 위해서는 장악된 공영언론의 원상회복이 우선이다. 이번 국감에서 드러난 내란정권의 언론장악 진상은 일부에 불과할 것이다. 한 단계 더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국정조사든 특검이든, 모든 수단을 동원해 철저히 규명하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 국회는 언론 정상화의 고삐를 늦추지 않길 바란다. 공영언론 정상화를 위한 투쟁에 언론노조는 늘 앞장서 나갈 것이다. 
 

2025년 10월 31일

전국언론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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