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거버넌스 참사, 스카이라이프와 HCN의 낙하산 인사 즉각 중단하라!
[기자회견문]
KT의 거버넌스 참사, 스카이라이프와 HCN의 낙하산 인사 즉각 중단하라!
스카이라이프와 HCN을 둘러싼 지배구조 논란이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 사장 선임 절차와 이사회 운영 투명성에 대한 의문이 반복적으로 제기되면서, 현재의 위기가 단순한 경영 부진의 문제로만 보기 어렵다는 인식이 시장과 구성원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우리는 현 상황을 장기간 누적되어 온 대주주 KT 중심의 수직적 지배구조와 관행적이고 불투명한 인사가 초래한 구조적 위기로 규정한다.
특히 최고경영자 선임은 기업가치와 직결되는 핵심 사안임에도 차기 사장과 이사 선임을 한 달여 앞둔 지금까지 회사는 선임 기준과 후보자 검증 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도 내놓지 않고 있다. “주요 주주와 협의하여 선임하겠다”라는 하나 마나 한 답변은 대주주가 낙점한 인사를 이사회가 그대로 추인하겠다는 것과 다르지 않다. 이는 상장회사로서 져야 할 절반에 가까운 주주 보호 책무를 사실상 방기하겠다는 것이며 거버넌스 참사를 불러올 것이 뻔하다.
더욱 우려스러운 점은 이러한 문제가 KT 그룹 전반의 구조적 리스크로 확대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KT 역시 차기 사장 선임과 이사회 운영을 둘러싸고 공정성과 독립성 훼손 논란이 반복되고 있다. 사외이사의 ‘셀프 연임’ 논란과 이사회 독립성 약화에 대한 비판이 거센 상황에서 KT가 자회사와 손자회사 경영진 선임까지 좌지우지한다면 그룹 전체의 지배구조 리스크는 걷잡을 수 없이 증폭될 수밖에 없다. 정상적 지배구조가 무너진 곳에서 책임 있는 경영을 기대하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하다.
스카이라이프의 공적 책무를 고려할 때 문제의 심각성은 더욱 크다. 스카이라이프는 국민의 보편적인 방송 접근권 보장을 위해 난시청 해소라는 공적 소임을 수행해 왔으며, 통일시대를 대비한 공적 매체 기능 또한 이어오고 있다. 동시에 모든 주주의 이익을 균형 있게 보호해야 할 상장회사이기도 하다. 그러나 KT에게 과도한 유무선 망 이용료와 위성 임차료를 부담하며 KT 플랫폼 중심의 방송 시스템 통합 흐름은 위성방송의 독자적 수익 기반과 공적 위상을 지속해서 잠식하고 있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HCN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대표이사와 이사회 구성이 100% KT 출신으로 채워지면서 지역 케이블 사업자로서의 정체성과 경영 자율성은 이미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다. 연간 수십억 원의 매출을 올리던 커머스 사업이 KT 사업과 중복된다는 이유로 중단된 사례가 이러한 우려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나아가 HCN의 자체 경쟁력과 사업 전략을 모색하기보다는 KT 상품을 판매하는 하청 기지로 전락시켰다는 비판까지 제기되고 있다. 스카이라이프가 100% 지분을 보유한 HCN조차 독립경영이 불가능한 현실은 현재 KT 그룹의 왜곡된 지배구조의 심각성을 여실히 드러낸다.
여기에 더해 최근 아마추어 스포츠 AI 중계 플랫폼 기업에 대한 무리한 투자로 스카이라이프와 HCN 합산 약 100억 원 규모의 손실 위험까지 거론되고 있다. 검증되지 않은 의사결정이 반복되고 그 결과에 대한 책임마저 불명확하다면 이는 상장회사 거버넌스의 중대한 경고 신호다. 결국 원칙도 능력도 없는 최영범 스카이라이프 사장과 원흥재 HCN 사장 체제가 낳은 필연적 결과이며 대주주 KT의 독단적인 의사결정 구조와 절대 무관하지 않은 것이다.
이에 우리는 스카이라이프와 HCN의 경영 정상화와 비정상적 관행 혁파를 위해 KT에 엄중히 요구한다.
- 비공식적인 내정 관행과 낙하산 인사 즉각 중단하고, 공정하고 투명한 사장 공모를 시행하라!
- HCN의 자율성을 침해하는 부당한 인사 개입 전면 중단, 독자적인 인사 체계와 경영권을 보장하라!
- KT 출신 위주의 거수기 이사회를 거부하며 다양한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독립적인 이사회 구성을 보장하라!
- 과도한 망·위성 이용료 등 주주가치 훼손 우려가 있는 불공정 거래 구조를 전면 재점검하고 즉각 정상화하라!
- 100억 원 신사업 투자의 적정성을 철저히 조사하고, 의사결정 책임과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하라!
스카이라이프와 HCN의 지속 가능한 성장은 대주주 KT의 독단이 아니라 주주와 구성원의 신뢰 위에서만 가능하다. KT가 끝내 경영 정상화를 위한 실질적 개선 요구를 외면하고 깜깜이 인사를 강행한다면, 우리는 KT의 독단적이고 일방적인 인사와 경영 개입에 피해를 입고 있는 모든 이들과 연대하여 법적·사회적 책임을 끝까지 묻을 것이다. <끝>
2026년 3월 4일
전국언론노동조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