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성! "이제는 가라"
민경중 위원장 투쟁사


지난 1월 22일 권호경 사장이 집권당 사무총장에게 보낸 '총선승리' 화분사건으로 촉발된 '권호경 사장 퇴진을 통한 CBS 살리기 운동'이 어느덧 60여일째를 맞고 있습니다.
저희 집행부는 46년동안 면면히 이어져 온 CBS의 저항정신과 비판정신에 씻기 어려운 오점을 남긴 권호경 사장이 더 이상 CBS 사장으로 있어서는 안된다는 당위성 때문에 이 싸움을 시작했습니다. 이 운동을 시작한지 두 달이 지났지만 제 자신 지치고 힘이 들기 보다는 오히려 승리의 확신이 더욱 뜨겁게 용솟음치고 있습니다.
지난해 있었던 총파업 투쟁이 실패로 끝나면서 노조 내부에 짙은 패배의식이 만연해 있었던게 사실이었습니다. 그러나 우리 CBS 노조원들의 가슴속에는 불의를 결코 용납하지 않는 저항정신의 불씨만은 죽지 않고 그대로 살아있었습니다. 총선승리 화분과 YS충성편지 등 CBS의 심장부에서 온갖 불의를 저질러 온 권호경 사장의 작태로 인해 그 불씨는 이글거리는 불꽃으로 타올랐고 그 불꽃이 한데 모여 CBS의 모든 부끄러움과 오점을 불살라 정화시키는 거대한 불길로 번져 이제 누구도 이를 거역할 수 없는 활화산이 됐습니다.
저는 또한 이번 싸움에서 보여준 선배 간부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에도 깊은 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CBS의 간부들은 20년이 넘도록 지켜온 자신들의 자리를 CBS를 위해 흔쾌히 내던지고 자신들의 인사권을 쥐고 있는 권호경 사장을 향해 "이제는 물러나라"고 한 목소리로 외쳤습니다. 간부들의 이같은 희생정신과 저항정신은 선배와 후배가 그 동안의 앙금을 깨끗이 털어버리고 새로운 도약을 위해 함께 하나가 될 수 있는 계기가 됐습니다.
마지막으로 저는 저희 CBS 사태에 대해 깊은 애정과 관심으로 전폭적인 지지를 보여주고 있는 전국의 언론 노동자 동지들에게도 깊은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밖에서부터 쇄도해오는 여러분들의 격려로 인해 저희들은 한치의 흔들림 없이 CBS 살리기 운동을 전개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싸움을 반드시 승리로 이끌어 여러분의 애정어린 성원과 지지에 보답할 것을 이 자리를 빌어 거듭 약속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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