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사장 퇴진만이 정상화 길이다
언론노련 결의문


지난 1우러부터 시작된 CBS권호경 사장 퇴진운동이 두 달을 넘어섰다. 그동안 우리는 CBS노동조합의 폭로를 통해 권호경사장이 언론사 사장으로서 얼마나 부적격한 사람인가를 똑똑히 확인했다.
김영삼 정권에 이어 김대중 정권까지 계속된 충성, 정권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자행된 프로그램 자제, 전사원이 고통을 받고 있는 IMF상황에서 마구 사용된 판공비, 그리고 노동조합의 정당한 활동에 대한 파괴공작까지.
상식적인 언론사 경영책임자라면 단 한가지라도 있어서는 안될 비리를 권사장은 빼놓지 않고 저질러 왔다.
이런 사실이 밝혀지자 권사장은 김영삼대통령에 대한 충성편지가 비서실 컴퓨터에서 발견되었는데도 자신은 작성하라고 지시한 적이 없다고 발뺌하는 구차함까지 보이고 있다. 낱낱이 밝혀진 권사장의 추태는 그동안 정론의 자존심으로 살아온 CBS사원들뿐만 아니라 전 언론인들을 부끄럽게 만들기에 충분한 것이다.
권사장이 퇴진해야 한다는 결의는 이제 노동조합을 넘어 간부들까지 적극 참여하고 있다. 지난 11일 CBS부장급 간부들도 권사장이 직원들의 신뢰를 상실했고, 대외적 위상도 회복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며 권사장의 퇴진을 요구하고 나섰다.
사우너들도 간부들도 모두 퇴진을 요구하고 나선 권사장. 그러나 권사장은 적반하장으로 'CBS의 밝은 길'을 제시한 간부들에 대해 징계를 추진하고 있다.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일이다.
우리는 이런 상황에서 최근 대책위원회를 구성한 CBS 이사회의 활동을 주의깊게 지켜보고 있다.
만약 CBS이사회의 대책위원회가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고 사태를 적당히 봉합하려 한다면 이번 사태는 더 큰 파국으로 치달을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 상황은 근본적인 해결책을 강구해야 할 때이며, 그 방법은 권호경 사장의 퇴진밖에 없다. 전사원이 거부하는 권호경씨가 어떻게 언론사에 남아 있을 수 있겠는가.
우리는 CBS이사회가 올바른 결졍을 내리고 그 결과에 따라 권사장이 CBS를 떠나는 날까지, 민주언론을 바라는 전 언론인의 의지를 함께 모아 강고한 투쟁을 계속해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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