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국민일보를 짓밟는가
언론노련 연대투쟁 결의문


전국언론노동조합연맹은 사회의 공기인 언론을 사유물로 전락시켜 언론인의 자존심을 무참히 짓밟고 있는 국민일보의 교만하고 무능한 경영진, 조씨 부자에게 결연한 연대투쟁을 선언하는 결의문을 보낸다.
국민일보는 6월항쟁의 산물로 창간됐다. 88년 들불처럼 타오르던 민주화의 욕구에 부응하기 위해 국민일보는 국민을 사랑으로 감싸안으며, 국민에게 진실을 얘기하며, 국민에게 인간의 희망을 보여주기 위해 '사랑 진실 인간'을 사시로 내걸고 태어났다. 사랑 진실 인간의 회복은 6월항쟁의 깨
우침인 동시에 성경의 가르침이기도 했다. 국민일보는 많은 국민의 성원 속에 벌써 12년을 맞고 있다.
그러나 과연 지금 국민일보의 내부에 사랑과 진실과 인간이 살아 숨쉬고 있는가. 우리는 아니라고 답한다. 그곳에 지금 증오와 허위와 인간의 영혼을 짓밟는 악취가 풍겨나지 않는가. 묻는다. 조씨 부자는 답하라.
99년 9월 독단적으로 연봉계약제를 전사원에게 확산시킴으로써 국민일보 사태는 촉발됐다. 그 유명한 조용기 목사보다 이제 더 유명한 장남 조희준 대주주는 그후 2년간 수송부를 쪼개고, 출판국을 떼어내고, 제작국을 분리시키고, 판매국 총무국 여론조사부를 잘라냈다. 업무부문의 대폭적인 분사로 지금 국민일보는 절반으로 줄어든 기형적인 모습을 하고 있다. 노동자들의 임금 또한 제대로 지급하지 않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다른 매체를 창간시켰고, 또다른 매체를 창간준비 중이다.
국민일보 노조는 절망을 강요하는 무능한 경영주를 규탄하며 분연히 일어섰다. 국민일보 투쟁을 이끌고 있는 김용백 위원장은 벌써 나흘째 단식중이며 최문순 언론노련 위원장도 연대투쟁을 선언하며 오늘부터 무기한 단식에 돌입했다.
언론노련 산하 1만7천명의 언론노동자들은 분노하고 있다. 언론노동자들은 언론인의 자존심을 무참히 짓밟는 조씨 부자에게 엄중한 경고를 보내며, 분연히 일어설 것을 천명한다. 언론노동자들은 국민일보 사태의 즉각적인 정상화 등 우리의 요구사항이 관철될 때까지 우렁찬 함성으로 연대투쟁 할 것을 결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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