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권사장 퇴진 목적 - 임금 부문 희생 감수"사측 거부하면 정면충돌 불가피CBS노조(지부장 민경중)가 사측에 수정 임단협안을 제시한 가운데 열린 중앙위원회에서 사태가 해를 넘길 경우 전방위적인 총력투쟁에 돌입하기로 결정해 CBS 노사쟁의가 일촉즉발의 사태를 맞고 있다.노조는 지난 15일 서울 부산 대구 광주 전북 청주 춘천 대전 등 전국 7개 지부장이 참석한 가운데 중앙위원회를 열고 이와 같이 결정했다. 중앙위의 결정에 따라 사측이 5개에 이르는 노조의 수정 임단협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새해 벽두부터 노사간의 정면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언론노조는 CBS투쟁은 산별교섭의 포문을 여는 싸움인 만큼 상황이 격화될 경우 모든 인적·물적 자원을 총동원해 연대투쟁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중앙위원회는 또 파업상태가 올해 안에 해결될 수 있도록 사측의 성실한 협상과 이사회의 책임 있는 모습을 촉구했다.중앙위원회는 이어 재단이사회(이사장 표용은)가 지난 14일자로 발표한 담화문에서 노조의 파업을 '일부 직원들의 작은 이기심'으로 표현하며 '노조가 YS충성편지를 비롯 경영진을 향해 근거도 없는 비방을 계속해 왔다'고 표현한데 대해 항의하며 '충성편지, 판공비 과다사용 등 노조가 밝혀낸 권호경 사장의 비위사실을 조사하기 위한 진상조사단을 구성하자'고 제안했다.노조는 공신력 있는 진상조사를 위해 재단이사회와 회사, 노조 3자가 모두 참여하는 위원회를 구성하거나 또는 교계 연합기구 등 제3의 기관에 진상조사를 의뢰하자고 밝혔다.한편 노조는 지난 13일 2000년 임단협 갱신을 위한 실무협상에서 5개의 수정안을 제시했다.노조가 제시한 수정안은 △기본급 5%∼15% 인상, △재수당 10.9% 인상·특별격려금 100%∼400% 지급 뒤 기본급 인상률에 따른 반납여부 결정을 주요 골자로 하고 있다.5가지 안 모두 회사가 실제 부담하게 되는 금액에는 큰 차이가 없다. 노조는 지급시기를 내년 2월로 양보해 회사의 부담도 덜어줬다.노조는 이번 수정안에 대해 "조합원들의 정서와 회사 재정상태 모두를 고려해 내린 결정"이라면서 "5개 안 중 어떤 안을 받아들이느냐 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회사가 선택할 문제"라고 말해 사측의 결정에 따라 CBS파업의 향배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언론노보 296호(2000.12.20)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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