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안듣는 핵심간부 무더기 해고 징계시민단체 언론노조 연대집회 항의성명박권상 KBS사장의 노조탄압을 규탄하는 언론단체 및 시민사회단체의 시위와 비판성명이 잇따르고 있어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언론노조는 지난 15일 KBS 사옥 앞에서 150여명의 조합원이 모인 가운데 박권상 사장의 노조탄압과 대량징계를 규탄하는 집회를 가졌다.KBS와 MBC와, EBS, SBS, CBS, YTN 등 방송노조들과 국민일보, 스포츠조선, 문화일보, 대한매일 등 언론노조 산하 각 지부와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 민언련 등이 참가한 'KBS 박권상 사장 노조탄압 규탄대회'에서 집회 참석자들은 '박 사장이 이성을 잃은 노조 탄압과 비판세력 거세에 혈안이 되어있다'면서 '박 사장은 징계자 전원을 원직·복직시키고 성실한 대화에 나서라'고 촉구했다.성유보 민언련 이사장은 연대사에서 "이번 대량징계와 편성규약 날치기 사태는 박 사장 취임 초기 가졌던 기대를 한꺼번에 허물어뜨리는 폭거"라 규정한 뒤 "모든 부당징계를 즉각 철회하고, 모범적인 편성규약을 다시 제정하라"고 역설했다.투쟁사에 나선 KBS본부 김수태 부위원장은 "정직 6개월은 사원들에게 사형선고나 마찬가지다"라며 "독선경영을 반드시 투쟁으로 박살낼 것"이라고 말했다.이에 앞서 민주노총과 언론노조, KBS본부는 지난 7일 명동성당에서 '부당징계 철회 촉구 기자회견'을 갖고 '해괴한 논리로 노조를 탄압하는 박 사장은 각성하고 KBS는 노조의 활동과 언론자유를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단병호 민주노총 위원장과 성유보 민언련 이사장 등 참석자들은 KBS의 사태에 대한 연대투쟁을 다짐했다.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과 한국기자협회, 한국방송기술인협합회, 한국방송프로듀서협회, 민영방송노조협의회 등 언론·시민단체들도 박사장의 독단과 전횡을 비판하는 성명을 잇따라 발표했다.KBS는 지난달 29일 특별인사위원회를 열어 '독도망언 삭제 사실을 노보에 공개했다'는 이유로 최성안 편집국장을 해임하고 '명예훼손과 집회 주도' 등을 근거로 김용진 부산지부장과 김용덕 조직국장에게 정직 6개월, 강명욱 정책실장 대행에게 정직 3개월, 김영삼 선전홍보국장에게는 감봉 6개월의 징계처분을 확정했었다. 한편 징계 당사자 5명 전원은 이번 징계심사 결과에 반발해 지난 12일 재심 신청을 마쳤으며, 재심은 인사규정에 의거 신청 후 한달 이내에 열리도록 돼있다./ 언론노보 296호(2000.12.2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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