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렐루야 기도원 SBS 앞에서 폭력시위순복음교회 MBC 'PD수첩' 불방 압력특정 종교집단이 자신들의 문제점을 보도하려는 언론사 앞에서 폭력시위를 벌이고 보도를 하지 못하도록 압력을 행사하는 등 언론자유를 침해하는 심각한 사태가 잇따르고 있어 이를 언론계 공동의 문제로 인식하고 단호히 대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할렐루야기도원(원장 김계원)은 지난 13일 환자와 신도 1300여명을 동원, SBS 사옥 앞에서 도로를 점거한 채 돌멩이를 던지며 방송사 점거를 시도하는 폭력시위를 벌였다. 이 기도원은 SBS가 지난 16일 <그것이 알고싶다>프로그램 '기적인가, 사기인가 할렐루야 기도원' 편을 통해 성령치료 명목으로 병증을 더욱 악화시키고 강제헌금을 걷었으며, 외화 밀반출 의혹을 제기하는 방송을 내보내려 하자 이의 불방을 요구하며 폭력시위를 벌인 것. 기도원측 은 SBS가 방송을 강행하고 시민단체들의 비난성명이 줄을 잇자 반론보도 조건으로 14일 밤 11시께 철수했다. MBC 은 19일 대형교회의 담임목사 세습 및 넥스트미디어사 설립과정에서 드러난 순복음교회의 편법증자를 지적하는 내용을 방송했다. 이와관련 순복음교회측은 13일 MBC를 방문해 방송중단을 거세게 요구했으며 이어 한국교회언론대책위원회(위원장 김준곤목사)는 18일 오후 7시 여의도 순복음교회에서 1만5천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도회를 갖고 MBC를 규탄했다. 이들은 교계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시청거부운동과 함께 MBC에 광고되는 제품의 불매운동을 전개해 나가기로 했다. 이에앞서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16일 에 대한 방송금지 가처분신청을 서울지법 남부지원에 냈다.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과 시청자연대회의, 언론개혁시민연대, 전국언론노동조합 등 4개 단체는 이와관련 지난 14일 성명을 내고 "방송되지 않은 프로그램에 대해 집단행동을 벌이는 것은 명백한 언론자의의 침해"라고 밝히고 "폭력적 방법으로 언론자유를 침해하는 종교집단의 만행을 뿌리뽑기 위해 전국의 언론노동자와 시민사회단체가 연대해 총력투쟁에 돌입하겠다"고 경고했다. 한편 경찰은 할렐루야 기도원 환자와 신도들이 도로를 점거하고 돌멩이를 던져 방송사 기물을 파손시키는 등 폭력시위를 벌였는데도 이를 수수방관, 일반 민중시위 진압과 비교할 때 형평성 잃은 공권력행사라는 비난을 샀다. / 언론노보 296호(2000.12.2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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