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신노사문화대상 대통령상 수상노동 인권단체 강력 반발 철회 촉구노동부가 지난달 28일 삼성SDI에 '신노사문화대상 대통령상'을 시상한데 대해 노동·인권단체들의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전국구속수배해고노동자원상회복투쟁위원회와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등 13개 노동·인권 단체와 함세웅 신부, 최갑수 교수, 홍근수 목사 등 22명의 개인참가자들은 지난 28일 안국동 느티나무 카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삼성그룹의 노조설립 방해 및 인권유린을 고발하며 삼성SDI의 수상철회와 부당노동행위 근절을 촉구했다.참가자들은 기자회견에서 '삼성SDI는 천안공장 김갑수 씨와 수원공장 고영선 씨, 울산공장 송수근 씨 등 수많은 노동자들을 노조결성을 꾀했다는 이유만으로 장기간 억류하고 해고하는 등 부당노동행위를 서슴지 않았다'면서 '최근엔 회사로부터 온갖 압력에 시달렸던 박경렬 씨가 정신적 스트레스를 못 견뎌 자살용 칼을 소지하고 다니다가 협박범으로 몰려 구속되는 사건까지 벌어졌다'고 폭로했다.지난해 11월 수원의 삼성코닝은 '계약해지'를 무기삼아 분사인 아텍엔지니어링의 노조결성 시도를 좌절시켰다. 아텍엔지니어링은 노동자들을 회유하는데 실패하자 급기야 '유령노조'를 만들어 자주적 노조설립을 무산시켰고 노조설립을 주도했던 노동자 3명을 전격해고 했다.삼성 유관사인 중앙일보도 지난해 9월에 중앙신문인쇄노조가 산별전환을 결의하고 임단협 결렬에 따른 파업을 준비하자 위장폐업까지 불사하며 노조원 123명을 전원 해고하는 등 합법적 조합활동을 탄압해 왔다.참가자들은 이어 'SDI뿐만 아니라 경비업체 계열사인 삼성에스원은 2000년 상반기 '유령노조 작전'을 통해 노동자들의 단결권을 원천봉쇄했고, 삼성은 분사와 하청회사에까지도 노조결성방해와 탄압 및 인권유린을 자행했다'며 '이병철 창업주의 무노조 유훈에 혈안이 되어있는 삼성SDI에 대한 신노사문화대상 수여를 즉각 철회하고 삼성의 부당노동행위에 대해 즉각 수사에 착수하라'고 촉구했다./ 언론노보 297호(2001.1.4)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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