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치기 노조배제는 방송장악 음모"KBS의 편성규약 날치기 통과, MBC의 편성규약 제정과정에서의 노조배제 등으로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SBS를 포함한 방송3사 노조가 강하게 반발하면서 연대투쟁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MBC 노조는 지난달 22일 '평가끝난 경영진 MBC를 떠나라'는 성명을 통해 '사측이 노조를 편성규약 제정·공표의 주체로 인정하지 않은 채 1년간 진행된 노사간 논의를 일거에 물거품으로 만든 정면도발'이라며 총력투쟁을 벌여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12일 KBS가 편성규약을 날치기 통과한지 열흘만에 나온 것으로 돌연 기존 논의방식과 정반대의 입장을 보이고 있어 방송사 경영진간의 묵계, 또는 정치적 의도에 대한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KBS 노조는 지난달 22일 일방통과된 편성규약과 관련, 제작종사자의 의견수렴이 부족하고, 사장에게 편성과 방송제작에 관한 최종권한을 보유케하는 등 문제 투성이의 규약은 방송법의 취지에 정면위배된다고 밝히고 방송위원회에 공문을 보내 적법성 여부를 따져 물었다.SBS 노조는 "노조측이 제시한 편성규약안에 대해 아직 사측의 구체적 회신이 없는 상태이나 MBC KBS의 영향을 받아 개악될 가능성이 크다"며 "이 경우 3사가 연대하는 공동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언론노조와 방송3사 노조는 오는 8일 민실위 회의를 갖고 이 문제를 본격 논의할 예정이며 구체적 방안으로 언론학자 등을 상대로 한 서명운동, 시민사회단체와의 공동투쟁 등을 모색하고 있다. / 언론노보 297호(2001.1.4)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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