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과 전무 책임 떠넘기며 교섭 회피협상 징계 동시진행 부도덕성 드러내벼랑으로 치닫는 CBSCBS 경영진은 노조 전임자 노조 전임자 해고와 노사 협상을 결렬을 통해 그 무책임과 부도덕성을 극명하게 드러냈다.CBS 노사 실무 대표들은 지난달 30일까지 막바지 협상을 통해 사실상 합의에 도달했다. 파업이 해를 넘길 경우 방송의 사망을 의미한다는데 일정정도 동의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책임한 경영진에게 실무선의 합의는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사측 실무 대표들은 합의에 도달한 뒤 권 사장을 설득하려고 했지만 권 사장은 30일 오후 종적을 감춘 뒤 연락이 끊긴 것으로 알려졌다. 노사 협상이 타결되려는 순간에 회사의 최고책임자가 사라진 것이다.오후 4시쯤 자택에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지만, 권 사장은 "모든 권한을 위임했다. 전무와 기조실장, 노조 대표가 합의한다면 그대로 따르겠다"고 답했다. 하지만 정두진 전무는 "사장이 결심할 문제이다"라면서 책임을 회피했다. 경영진의 책임 떠넘기기 때문에 노사 실무 합의가 의미를 잃은 것이다. 한편 사측은 협상 중에도 노조 집행부를 해고시키기 위한 징계위원회를 갖고 있었다. 노조 집행부에 대한 징계 건은 6개월 전에 이미 징계위에 회부되었다.사규에 따르면 징계안건이 상정될 경우 한 달 이내에 처리하게 되어 있어 징계의 시효도 소멸된 상태였다. 사측은 그러나 다섯 달 여만에 갑자기 재개한 징계위에서 8시간 가까이 정회와 속개를 거듭하면서 노조 측의 양보를 강요했다. 사측 고위 관계자는 "노사 협상이 원만히 타결되면 징계를 무효화하겠다"며 노조 집행부를 회유하는 추태를 보이기도 했다.노조는 일련의 사태에 대해 '지난 연말 일련의 사건에 대해 회사측이 지난 99년 파업 때와 마찬가지로 노조가 자충수를 두게 하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고 분석하면서 '회사가 그만큼 조급해 하고 있다는 것'이라 풀이했다. 노조는 또 "이번 파업을 시작할 때부터 지켜온 '조합원들의 힘에 의지해서 싸운다'는 원칙을 앞으로도 지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언론노보 297호(2001.1.4)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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