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노조 할렐루야 기도원 고발 검토PD연합회 교회언론대책위 비난 성명언론단체들이 일부 종교집단의 언론자유 침해에 맞서 고발을 검토하고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대응이 거세지고 있다.최근 이러한 움직임은 특정 종교집단이 불방 압력은 물론 폭력사태까지 불사하며 언론 탄압을 자행하고 있는데 대해 단호히 대처해야 한다는 인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SBS노조는 지난 27일 노보를 통해 '할렐루야 기도원 측의 불법폭력 시위에 대해 회사가 미온적으로 대응함에 따라 폭력 피해 상황을 취합해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노조의 주장에 따르면 할렐루야 신도들은 '그것이 알고싶다' 방영에 반발, 13일부터 사흘간 사옥 앞 도로를 점거한 채 폭력시위를 벌이며 사옥 유리창 7장, 113만원 어치를 깨뜨렸다.할렐루야 신도들은 또 서암재단 행사가 열리던 국민일보 빌딩 우봉홀에 난입해 각목 등을 휘두르며 집기와 건물을 파손했다. 이들의 난입을 막던 우봉홀 직원들이 부상을 입은 것은 물론, 재산상의 피해액만도 96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봉홀 측은 'SBS 때문에 벌어진 사태'라며 한 때 SBS측에 배상을 요구하기도 했다.노조는 '할렐루야 측의 불법 폭력행위를 이대로 좌시할 경우 또 다른 비이성적, 비상식적 집단의 무력시위를 부를 뿐'이라며 '기도원이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배상하지 않는다면 노조가 나서 이들의 불법행위를 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한국방송프로듀서연합회(회장 최진용)도 26일 성명을 통해 한국교회언론대책위(위원장 김준곤 목사)의 언론탄압 활동 중지를 촉구했다.PD연합회는 성명에서 '한국교회언론대책위가 일부 교회의 비리의혹을 담은 'PD수첩' 방영 이후 MBC 시청거부운동과 MBC에 광고되는 제품 불매운동 등을 벌이고 있다'면서 '이는 종교단체의 언론자유침해 및 시청자들의 알권리 침해행위이자 명백한 방송권 침해'라고 못박았다.PD연합회는 또 '종교가 내부적으로 썩어가는 것을 그대로 방치한다는 것은 방송의 존재의미인 비평기능을 상실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면서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이를 지적한 언론을 매도하는 것은 이들이 회개를 중요시하는 종교단체인가를 의심스럽게 한다'고 말했다.PD연합회는 이어 '자신의 치부를 가리고자 벌이는 지금의 운동은 도덕적으로 용서받을 수 없는 행위'라며 '하루속히 철회하라'고 촉구했다.한편 한국교회언론대책위는 PD연합회 성명 발표 직후인 30일 회의를 갖고 포스터와 스티커, 현수막 등을 교회에 내걸어 시청거부 홍보전을 강화하며 MBC에 대한 항의전화도 전개키로 했다./ 언론노보 297호(2001.1.4)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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