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 문건 트집잡아 "징계"불교방송이 노조 총회문건을 빌미로 노조탄압에 나서고 있어 조합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불교방송은 노조(위원장 박원식)가 지난 11월 24일 총회에서 조합원들을 상대로 배포한 문건에 '사실과 다른 내용이 있다'는 이유로 12월 26일부터 3일간 재단감사를 실시하며 박 위원장을 수 차례 집중 추궁했다.문제의 문건은 불교방송 사장의 지출내역과 관련해 재단감사로부터 구두로 전달받은 감사 결과를 적은 것으로, 노조는 지난 10월 사장의 지출내역 내용에 대한 감사를 재단에 요청했었다.문제가 된 문건의 내용은 두 가지. '사장이 사적 업무를 위해 원광대학교 출장을 가면서 회사차량을 이용했다'는 부분과 '회사 경조사비를 사원들에게 격려금으로 지급했다'는 내용이 그것이다.사측은 △사장은 원광대학교 출장 당시 회사 차량으로 서울역까지만 이동한 뒤 기차를 타고 갔으며 △격려금은 경조사비가 아닌 운영비로 지급된 것이라고 주장했다.박 위원장은 "문제가 된 내용이 사실과 다른 점은 인정하나 전체적인 맥락과 동떨어진 지적"이라면서 "명예훼손과 징계를 운운한 것은 사측의 노조에 대한 명백한 검열의도이자 탄압이다"고 주장했다.박 위원장은 또 "사실 확인 결과 사장은 원광대 출장 때 회사 공금을 이용했고, 격려금으로 지급한 운영비는 이미 3개월 전 삭제된 지출항목인데 왜 이러한 부분은 추궁하지 않느냐"면서 "이는 이번 감사가 노조를 겨냥한 것임을 드러내 주는 단적인 경우"라고 반박했다./ 언론노보 297호(2001.1.4)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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