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50% 삭감, YTN 지급 연장 등"경영악화 부담 노동자 전가" 반발지난해 하반기 불어닥친 광고시장 침체와 올 경기하락 예상으로 임금과 상여금을 둘러싼 노사간의 진통이 줄을 잇고 있다. 이에 따라 올 임금협상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경영악화의 부담을 노동자에게 전가시키고 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한겨레 노사는 지난달 29일 '2000년 임금재협상' 최종교섭에서 상여금 50% 삭감에 합의했다. 사측은 "올해는 무슨 일이 있어도 흑자를 내야 한다"며 지난 15일 처음 노사협상을 제의했었다. 노조는 이에 대해 "경영진이 회사의 장래에 대한 희망 제시 없이 상여금 삭감에 동의하라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적자가 나지 않는 선에서 상여금을 지급하고, 나머지는 2001년에 지급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여왔다.한국일보는 임금을 하루 늦은 지난달 27일 지급하고 연말 상여금 250%에 대해서는 '12월에 100%, 1월에 150% 지급'안을 제시했다. 노조는 이에 반발, 결국 29·30 양일에 걸쳐 250%의 상여금을 지급하고 연월차 수당은 1월에 지급하거나 6월까지 사용토록 하는데 사측과 합의했다. 한국일보는 이밖에 촉탁직 사원을 대량 감원하고 윤전부와 제작국, 판매국 일부를 감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사장불신임 투표를 거쳐 파업 직전까지 갔던 YTN지부도 28일 노사합의로 파업계획을 철회했다. YTN지부는 28일 '밀린 상여금 350%를 2001년 안에 성과급 형식으로 지급한다'는 안에 사측과 합의했다. 이재철 지부장은 "백인호 사장이 그간의 독단적 회사경영과 서울타워 임대료 협상 부진에 대해 유감을 표시하고, 평사원들의 의견수렴을 약속해 파업을 철회했다"고 밝혔다.동아신문인쇄지부도 29일 조인식을 갖고 '임금 정액 10만원 인상, 특별격려금 150% 지급'에 사측과 합의했다. 동아신문인쇄는 지난 11월부터 노조의 '정액 24만원 인상, 상여금 250%'안과 회사의 '기본급 대비 15% 인상'이 팽팽히 맞서오다 위와 같이 의견을 모았다.대한매일 사측도 지난달 19일 열린 노사협의회에서 △상여금 300% 삭감 △무급휴가 검토 △사내 원고료 중지 등의 적자보전 대책에 대한 노사협의를 요청했다. 이에 대해 노조가 회사의 안을 현 시점에서는 수용할 수 없으며, 사측과 이에 대한 협의도 하지 않겠다는 점을 통보한 이후 구체적인 논의가 오가고 있지는 않으나 불씨는 여전히 꺼지지 않은 상태다.한편 경인일보는 2000년 미지급 상여금 100%와 12월 상여금 100% 총 200% 지급 여부를 두고 사측과 마찰을 빚은 끝에 27일 사측이 전액지급에 합의한 데 따라 사태가 일단락 됐다.언론노조는 최근 각 사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사태에 대해 '사측의 무능으로 빚어진 경영 악화의 짐을 노동자가 떠 안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투명한 회사 운영 등 경영합리화와 언론개혁입법 등을 통한 언론사간의 공정한 경쟁체제 구축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언론노보 297호(2001.1.4)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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