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 1월11일 늦은 밤.곳 ; 서울 여의도 MBC '100분 토론' 스튜디오.막이 오르자 열변이 토해진다."언론을 개혁한다느니 하는 것은 많은 음모가 게재한다고 봅니다"(동국대 공종원 객원교수) "조선일보가 90년대 이후 세금낸 게 1,200억원입니다. 그 (조선일보의) 개인이 갖고 있는 (지분을) 분산시켜버리면 잘 나가는 신문을 망하게 하는게 아니겠습니까?"(고려대 심재철 교수)이쯤되니 그만 맥이 탁 풀렸다. 방청석 여기저기서 실소와 탄식이 나왔다. 두분 '교수님'들은 음모론에 이어 '시스템 붕괴론'까지 들먹이는데 언론개혁은 아예 꿈도 꾸지 말라는 식이다. 기막힌 반대 토론자는 하소연이다. "현직 신문사 간부인 저는 언론개혁이 필요하다는 입장인데 언론을 비판해야 할 교수분들께서는 한국언론의 잘된 측면만 자꾸 부각시키는게 참 묘하다는 느낌입니다"(경향신문 강기석부국장) 그렇다. 참 묘한 현실이다. 적어도 언론개혁에 관한한 '2001년 벽두의 한국'은 여전히 부조리 투성이다. '언론개혁'의 외침은 공허하다못해 이젠 식상할 지경인데 바뀌는건 도대체 없다.'황제경영'이니 '세습경영'이니 재벌을 도리깨질해 놓고 그걸 빼다박은 언론 자신은 부끄러워조차 않는다. 현장의 일꾼들은 '바꾸자'는데 몰지각한 구경꾼은 '이대로'를 외친다. 정부는 또 어떤가. 제 할일을 손놓는 바람에 신문시장이 무법과 불공정으로 판치는데 "언론계 등이 합심해 언론개혁을 위한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발뺌한다. 누가 개혁의 대상이고 주체인지 모를 정도로 모든게 뒤엉켜있다. 이젠 좀 단순·솔직하게 접근해 보자. 복선 깔지말고 이렇게….'언론,말많고 탈많은게 사실이다. 개혁해야 한다. 그럼에도 언론의 생각과 입은 존중한다. 그러나 세무조사는 피할 생각마라. 시장경제,이거 좋다. 그러나 시장이 공정한 룰에 의해 돌아가도록 만드는게 먼저다. 족벌·재벌언론 소유구조를 지금 탓하는건 말이 안된다. 왜냐고? 정부부터 대한매일 소유를 고집하고 있잖아…' 박은호 대한매일지부 공보위 간사
저작권자 © 전국언론노동조합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