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CBS 투쟁 격화
국민, 탈진상태로 조직 이끌며 강도 높여
CBS 권사장 비위사실 추가 폭로 준비
6일 12시 언론노동자 2차 연대집회


단식 17일째를 맞은 국민일보 김용백 위원장이 한때 병원으로 실려가고 CBS는 권호경 사장 비위사실 추가폭로를 준비하는 등 국민일보·CBS 투쟁이 장기화하면서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언론노련은 이에따라 지난달 29일 '국민일보 사주 규탄대회'를 가진데 이어 6일 낮 12시 언론노동자와 시민단체·민주노총 등이 참여한 가운데 국민일보 앞에서 「CBS 권호경사장 퇴진촉구 및 국민일보 사주 조희준 전횡규탄 촉구 결의대회」를 대대적으로 벌여나가기로 했다.
국민일보 김용백 위원장은 단식 15일째인 3일 낮 12시30분께 회사 앞에서 자체 규탄집회를 주도하다 장기단식으로 인한 탈진상태(10kg 감량)를 이기지 못하고 갑자기 쓰러져 여의도 성모병원으로 후송된 후 의식을 회복하고 다시 단식에 들어갔다. 국민노조는 위원장과 부위원장이 조직을 함께 이끌며 노조의 요구사항이 관철될 때까지 강력한 투쟁을 벌여나갈 계획이다.
이에 앞서 국민노조는 지난 1일 △분사·전적철회 △연봉계약제철회 △임금체불 해소 △부당 지방인사 원직복귀 △국민일보 경영청사진 제시 등 노조의 9개 요구안과 조희준 전회장이 국민일보를 경영할 의사가 있는지를 묻는 공개질의서를 회사측에 보냈다.
언론노련은 지난달 29일 언론노동자 2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민일보 앞에서 사주규탄 연대집회를 열고 국민일보 말살음모의 중지를 촉구하는 투쟁결의문을 발표했으며 여의도 순복음교회 등지에서 가두행진을 벌였다. 언론노련은 또 농성단을 구성해 국민노조와 연대철야 농성에 돌입했다.
국민노조는 앞서 지난달 27일 긴급총회를 열고 재적조합원 201명중 129명이 참석한 가운데 임금체불, 철야근무자 식대 및 심야교통비 미지급, 임단협 등과 관련한 쟁의발생신고 찬반투표를 벌여 93% 찬성으로 파업을 결의했다. 그러나 회사측은 현재까지 해결방안을 제시하지 않은채 무응답으로 일관하고 있으며 29일 이종대 사장과 공식 면담을 가졌으나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다.
CBS는 이번 주부터 '제4단계 CBS 살리기운동'에 돌입한다. CBS 노조는 4일 재단이사회 대책위 3차회의를 열고 서명 부장단·노조집행부 징계 재심을 요구하며 6일 언론노련 연대집회에 대거 참석한 뒤, 민경중 위원장이 특별기자회견을 자청, 권호경 사장의 비위사실을 추가 폭로할 계획이다.
8일에는 CBS 살리기운동본부 주최 단합대회를 열어 결속을 다져나갈 계획이며 10일부터 노조전임자 철야농성에 들어가는 등 단계적 투쟁전략을 수립해 투쟁강도를 높여가고 있다.


/ 언론노보 278호(2000.4.5.) 2면
저작권자 © 전국언론노동조합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