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 창원을 - 울산서 사화걸고 총력



수도권과 울산, 창원, 부산 등 영남지역을 중심으로 21명의 후보를 출마시킨 민주노동당은 돈 안쓰는 선거, 정책선거를 모범적으로 만들면서 총선을 치르고 있다.
특히 권영길 당대표가 출마한 창원을과 울산북구, 동구, 남구 등은 민주노동당이 전국적으로 가장 접전을 벌이는 지역으로 진보정당의 의회진출에 사활적인 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창원을은 전체 유권자 15만명 중 한국중공업, 대우중공업, 현대정공 등 민주노총 조합원 1만5천명과 LG전자 등 한국노총 소속 조합원 2만여명 등 약 4만명의 노동자가 거주하고 가족유권자까지 포함하면 8만명에 육박하는, 말 그대로 노동자 도시이다. 창원은 작년 한국중공업 민영화 반대투쟁이 상당한 성과를 거둠에 따라 지역노동운동의 분위기가 상당히 고양돼 있는 상황이다.
권 대표는 이 지역 출마를 2월말이 돼서야 공표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한나라당 후보에 비해 열세의 상태에서 출발했다. 그러나, 몇 차례의 여론조사에서 권영길 후보에 대한 인지도가 70%대에 이르고 있고 민주노총 위원장 역임 경력뿐 아니라 파리특파원 출신의 지조있는 언론인이었다는 점이 주민들에게 알려지면서 노동자 이외의 유권자에서도 상당한 지지가 퍼지고 있는 상황이다.
울산에는 한 회사출신의 사장(정몽준)과 노조위원장(이갑용)이 맞붙는 동구에서 치열한 접전이 벌어지고 있다. 또한,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세종공업 등 노동자와 그 가족 비율이 전체유권자 7만명 중 2/3에 이르는 울산북구에는 경선이변을 연출한 최용규 후보가 출마하여 한나라당 후보와 대접전을 벌이고 있는데 4월 6일부터 현대자동차가 총파업에 들어가면서 당선가능성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이외에도 민주노동당은 대전, 부산, 안산, 수도권 등 각 지역에서 적은 인원과 재정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선전을 하고 있다. 당원들과 지지자들은 낮에는 일을 하고 아침과 저녁에 자원봉사를 하면서 지역에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지역에서 운동원들이 한결같이 전해오는 말은 언론에 보도된 것보다도 훨씬 더 변화의 바람이 강하다는 것이다. 또한, 진보정당에 대한 거부감이 거의 없고, 지지도가 매우 높아지는 추세라고 한다. 중앙당에서는 대전유성, 성남중원, 부산연제, 서울노원, 경기안산 등에서도 민주노동당 후보들이 의외의 성과를 내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언론노보 278호(2000.4.5.)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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