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신문방송모니터]
부산 현안 전달 없어…‘신공항’은 새누리당 감싸기 급급

대선공정보도실천위원회가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에 의뢰한 11월 22~28일 사이 부산 지역 신문 모니터에 따르면 정책 분석이나 부산 민심 전달은 외면한 채 새누리당 프레임대로 보도하는 경향이 계속해서 나타나고 있다. ‘신공항’ 보도는 여전히 새누리당 감싸기에 급급한 모양새였다.

10여건 기사 중 정책보도 전무

25일 후보등록 후 26일 부산일보와 국제신문 지면에는 10건 이상의 대선 기사가 쏟아졌지만 정책 기사는 단 하나도 없었다. 공식 선거운동 기간에 돌입한 27일자에도 정책 기사는 각 1건씩에 불과했다. 그나마도 자체 기획이 아니라 기고 또는 시민단체 발표 전달이었다.

다만 28일 부산일보에는 ‘대선공약 톺아보기’라는 시리즈 기획 첫 회가 나갔고, ‘결선투표제’, ‘기초단체장 정당공천 폐지’ 같은 정책 관련 보도가 늘어났다.

박정희VS노무현, 누가 만드나?

국제신문은 24일 사설에서 "이번 선거전을 ‘박정희-노무현 구도'라고 지레짐작하지만 이런 식으로 흘러가서는 절대로 안 된다"고 보도하고는 같은 날 3면에서는 <安 통 큰 양보-보수 vs 진보, 박정희 vs 노무현 구도로> 제목을 사용했다.

부산일보도 26일 사설에서 "대선 국면을 박정희 대 노무현이라는 과거지향적 구도로 몰고 가선 절대로 안 된다"고 비판하고는 같은 날 1면 기사에선 "‘박정희 대 노무현’ 구도로 흘러 양 진영 간 싸움은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라고 전했다. 모니터 보고서는 “오히려 언론이 프레임을 몰아가는 느낌이라 모순적”이라고 지적했다.

부산 현안, 부산 표심 전달 없어

각 방송사들은 “부산이 최대 승부처”라면서도 ‘부산의 표심’을 전하지 않고 있다. 후보자나 부산 선대위 발언을 중계만 할 뿐이다.

24일에는 부산유권자네트워크가 대규모 캠페인을 열어 고리원전 폐쇄, 정수장학회 해결, 학교 비정규직 해결, 반값 등록금 실현 등의 다양한 유권자 의제를 전했다. 그러나 관련 보도는 부산 MBC에만 나왔고 이마저도 행사 소식뿐으로 공약 제안은 소개되지 않았다.

새누리당 ‘가덕 신공항’ 공약?

26일 새누리당이 가덕 신공항 예정지를 방문한 데 대해 KBS 부산은 “…가덕 신공항 유치에 총력을 쏟겠다고 약속”했다고 전했고, 부산MBC는 “가덕 신공항을 부산 공략에 적극 활용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되다고 보도했다. 박근혜 후보가 여전히 입장을 밝히지 않은 점은 누락됐다. 모니터 보고서는 “마치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가덕 신공항을 대선 공약으로 채택한 것으로 오인할 수 있는 보도”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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