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미터는 3월 17일 대통령 파격발언으로 국정수행 지지율이 상승했다는 내용의 여론조사 결과 주간보고서를 발행했다. 발행된 보도자료에는 여야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 관련 여론조사 결과도 포함되어 있었다.

YTN은 이 내용만을 가지고 한 꼭지로 따로 뽑아 보도한 것이다. 이 보도는 질문 자체가 이번 지방선거 지지도가 아니고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 관련된 것이기 때문에 엄격하게 말해서 지방선거 관련 여론조사 보도는 아니다.

그러나 지방선거를 앞둔 시기에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여론조사라는 점에서 조심스럽게 다뤘어야 할 내용이다. 특히 특정 후보와 정당에 유불리 할 수 있는 이런 조사 결과를 부각시켜 보도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게다가 안철수 후보 지지율 하락과 정몽준 지지율 상승을 담은 그래픽에는 <차기 대선 후보 지지도>라는 타이틀이 없어서 시청자는 자칫 이번 선거에 대한 지지도로 받아들일 여지가 있었다.

이 보도는 한편 여론조사 방법 등에 대한 적시가 매우 소홀했다. 앵커가 리얼미터 조사라는 점만을 밝히고 조사방법 등에 대한 상세한 내용은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그래픽에서 ‘리얼미터 10일~14일(2,500명 유무선 전화조사) 신뢰도: 96% 신뢰수준에서 ±2.0%p’라고 표기했지만 이 자막은 매우 작아서 사실상 시청자가 인지하기도 어려웠다.

또한 리얼미터 조사결과, 정몽준 의원이 18.8%로 1위이고 안철수 의원이 17.1%로 2위이며 둘의 격차는 1.7%p 이다. 그런데 이 조사의 신뢰도는 96% 신뢰수준에서 ±2.0%p이기 때문에 총 4%로 이겨야 오차범위를 넘는 수준으로 의미 있는 결과이다. 선거방송심의에 관한 특별규정 제18조 6항에서도 “방송은 여론조사결과가 오차범위 내에 있는 경우에는 이를 사전에 명확히 밝혀야하며, 이를 밝히지 않고 서열화 또는 우열을 묘사하여 시청자를 오인하게 하여서는 아니 된다”라는 규정이 있다.(2014년 1월 9일에 신설)

이번 조사가 공직선거법에 적용되는 내용의 여론조사가 아니라 하더라도 여론조사 결과에서 이러한 주의를 기울이는 것은 기본이라는 점에서 이 보도는 여러모로 부족하고 편향성을 가진 보도임이 분명하다.

YTN 3월 19일 <서울시장 선거로 대선가도 변화?>



[기사 전문] YTN 3월 19일 <서울시장 선거로 대선가도 변화?>

[앵커] 대선가도에 변화가 생긴 걸까요? '후끈' 달아오른 서울시장 선거 분위기가 대선 후보 여론조사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그래픽 함께 보실까요?

리얼미터가 실시한 여론조사입니다. 차기 대권 후보로 누구를 지지하는지 물었습니다. 이렇게, 정몽준 의원이 18.8%로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습니다. 안철수 의원이 17.1%로 바짝 뒤를 쫓고 있었고요. 문재인 의원이 11.4%, 박원순 서울시장 8.9% 순이었습니다.

이는 지난 1월과는 크게 바뀐 겁니다. 지난 1월 셋째주에는 안철수 의원이 28.3%의 지지를 받아 차기 대권후보 1순위로 꼽혔고요. 2위인 문재인 의원과도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

차이점, 눈치채셨나요? 큰 격차를 벌리며 1순위로 꼽혔던 안철수 의원 지지율이 떨어진 대신,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정몽준 의원의 지지도가 오히려 거의 두 배 가까이 오른 겁니다. 서울시장에 당선되면 대권 도전 대신 임기를 채울 거라고 말했던 정몽준 의원, 이 여론조사 보고 혹시 마음이 바뀌진 않을까,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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