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자, 김상곤 후보에 “김문수 지사에게 서운한 게 있어서 출마했나?”

지난 공정선거보도감시단 4호에서는 채널A <쾌도난마>가 예비후보들을 연이어 출연시키고 있으며, 여야 후보들에 대한 질문내용이 편파적인 점을 지적했다. 또한 야당 인사들과 후보, 후보자 가족을 희화화하고 조롱하는 문제도 제기했다. 그러나 이번 주에도 <쾌도난마>의 편파적인 진행은 계속됐다. 여당 후보들은 띄우고, 야당 후보들은 깎아내리는 행태를 반복하고 있다.

이번 3월 27일 <쾌도난마>에는 경기도지사 출마선언을 한 김상곤 전 교육감이 출연했다. 30여 분간의 대화속에서 사회자(박종진)는 지속적으로 김 후보에 대한 공격형 질문을 쏟아냈다. 무상버스 공약을 주요 화두로 삼아 “이 돈을 세모녀 같이 어려운 사람들 도와주면 수만명 구출한다”, “연탄무상제는 어떤가? 추워서 죽는 사람은 봤어도 버스 못타 죽는 사람은 못봤다”, “무상 이야기가 선거붐으로 나오는데 그것 다 국민세금이다”라는 비판적 평가를 기반으로 한 내용이었다. 그래놓고 사회자는 김 후보가 질문에 대한 답변과 반박을 하는 중간에 말을 끊거나 자신의 반대 주장을 덧붙이며 질문을 마무리했다.


뿐만 아니라 사회자는 김 후보의 출마 이유를 묻는 질문을 “김문수 도지사가 서운하게 한 것이 있었나? 잘 안 도와줬나?”라고 묻거나 “뭔가 나를 화가 나게 한 것이 있었나?”라는 질문을 이어가면서 김 후보의 도지사 출마가 ‘감정적’인 것에서 시작한 것 인양 몰아갔다.

김상곤 후보에 대한 공격형 질문은 ‘검증’을 위한 수단? 김황식 후보 때는 전혀 달라

 그러나 지난 17일 서울시장 예비후보로 출마한 김황식 전 총리가 출연했을 때 <쾌도난마>는 전혀 다른 진행방식을 보였다. 김상곤 후보와 김황식 후보는 모두 당 내 예비 경선을 치러야 하는 상황일 뿐 아니라 출마한 지역의 현 시장 혹은 도지사가 상대측이라는 공통점이 있음에도 한쪽에는 ‘검증’의 화살을 들이댔다면, 한쪽에는 ‘홍보’와 ‘해명’을 할 수 있는 자리를 펴 주는 진행을 보인 것이다.

김황식 후보에게 사회자는 정몽준 의원, 박근혜 대통령, 이명박 대통령간의 친분과 지원에 대한 질문과 박원순 시장에 대한 평가를 주로 질문했다. 일부 공격형 질문에서는 ‘심지어 이렇게 비판한다’, ‘잘걸렸다고 공격하고 있다’며 야권의 비판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를 먼저 곁들인 후에 해명의 자리로 만들었다.

 

 

 

김상곤 경기도지사 예비후보에 대한 사회자 질문 내용(3월 27일)

공격형

(도지사 출마 계기를 물으며) 김문수 도지사에게 뭔가 서운한 게 있나. 뭐 좀 도와달라고 하는데 안 도와줬나?

(김문수 지사 평가를 듣고) 그러니까 국지적인 플랜 없이 ‘폭넓게 해야겠다’고 생각한 건가? 아니면 뭔가 화가 나게 한 것이 있었나?

(출마 계기를 듣고) 너무 추상적이다. 그건 서울, 광주도 마찬가지다.

(출마 공약을 듣고) 그거야 김문수지사나 모든 지자체장들이 생각하는 거 아닌가?

(경기도에 무상급식이 특히 필요한 이유를 듣고)가난한 아이들이 기가 죽는 것은 미세한 부분이고, 부자들에게 무상급식하는 데 들어간 돈 때문에 원어민 교사들 줄어들고, 여러 가지 혜택이 반감된 것이 사실 아닌가?

무상급식 때문에 학교 지붕에서 비가 새는데 못 고치고, 원어민 교사 수가 줄었다. 고쳤단다. 세금은 고정되어 있는데, 무상급식 하겠다고 세금 더 걷을 수 없는 것 아닌가?

(원어민 교사 감소에 대한 해명을 듣다가 말을 끊으며) 하여튼 저는 부자들까지 공짜로 줘야하는지, 우리 교육계가 훨씬 더 효율적으로 돈을 쓸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

무상급식에서 무상버스로 갔다. 그것도 국민세금이다. 버스만 공짜로 하면 지하철 타는 사람들 형평성 어긋나는 것 아닌가?

(경기도 주요 대중교통이 버스라는 말을 들은 후) 무상버스에 8450억원이 들어가게 되는데, 이 돈 세 모녀같이 어려운 사람들 도우면 수만명 구출될 것 같은데 어떤가?

OECD 가입국 중에 무상급식하는 나라가 얼마나 되는지 알고 있나?

(해외 무상버스 현황 답변을 들은 뒤) 기껏해야 1000여개 정도인데, 지금 우리가 그 정도 수준이 되나? 우리 가랑이 찢어지는 것 아닌가?

연탄무상제는 어떠한가? 추워죽는 사람들은 봤는데, 버스 못 타서 죽는 사람은 못 봤다. 연탄무상제는 가슴에 확 와 닿는다.

(연탄무상제가 더 낫지 않냐는 말에 검토하겠다는 답을 들은 후) 정말 어려운 사람들이 버스 무상을 원하는지, 연탄 무상으로 따뜻하게 자는 걸 원하는지. 지사가 되면 면밀하게 조사해볼 수 있지 않겠는가?

(혁신학교에 대해 물으며) 혁신학교의 형평성 문제로 불만이 많다. 알고 있는가? 이 문제 어떻게 하나?

(혁신학교 정책을 듣고 나서) 왜 550개만 한 것이냐, 2000개 다 보편적 교육하면 소외되는 사람 없지 않나?

비공격형

왜 교육감하다 도지사가 돼야겠다고 생각했나?

세금의 재원은 정해져있고, 우선순위를 두고 해야 하는 것 아니겠나?

김문수 지사가 못한 점은 무엇인가? 마음에 안 드는 것은 무엇인가?

경기도정 기강을 어떻게 잡을 계획인가? 구체적으로.

민주당-안철수 신당의 통합을 예상했는가?

경선자금은 어떻게 마련하실 예정인가? 경선에 어려움이 많은데 난관을 어떻게 극복하겠는가?

하고 싶은 말 1분?



 

 

 

김황식 서울시장 예비후보에 대한 사회자 질문 내용(3월 17일)

공격형

“정치는 내가 할 마지막 선택지다. 몸담고 싶지 않은 영역”이라고 한 게 작년 말인데 한 100일 사이에 출마쪽으로 생각이 바뀌신 계기랄까 이유는?

출마여부에 대해 분명한 태도를 밝히지 않다가 선거를 80일 정도 앞두고 선언, 그러면 준비가 많이 안된 상태로 봐야하는 것 아닌가?

야권에서는 “MB맨이다” 혹은 “이명박근혜 프레임으로 걸 수 있는 후보다”, 심지어는 “낙하산 관제후보다” 이렇게까지 비판하는 논평이 나왔다. 어떻게 생각하는지?

“4대강은 아주 합당한 정책이었다”고 말을 하셔서 야당은 “잘 걸렸다”하면서 공격을 하고 있는데?

비공격형

선출직을 한번도 해보신 적이 없는가? 반장선거도 안 해봤는가?

정몽준 의원하고는 개인적으로 상당한 친분이 있다고 전에 얘기하신 거 같은데, 친분이 있는가?

본인의 경쟁력은 무엇인가

이명박 대통령에게도 출마여부를 사전에 상의를 했는가?

박근혜 대통령과 개인적인 인연이 있는가?

출마를 앞두고 박 대통령이 간접메시지라도 없었는가?

아직 여론조사 결과로는 박원순 시장에게 밀리는데 타개 방안은?

야구를 좋아하는가? 정몽준 의원하고도 같이 하는 건 어떠한가?

희생번트 얘기를 했는데 새누리당 후보가 되지 않더라도 새누리당의 승리를 돕겠다는 것인가?

일각에서는 박원순 시장이 보궐선거로 당선되지 않았는가? 임기를 2년 몇 개월 밖에 못했는데, 한번은 더시켜야 하는 것 아니냐, 또 하나는 박원순 시장이 시민운동의 연장선상에서 꾸려 가는 것 같다고 했는데..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 해달라.

김 전 총리가 가장 대중들에게 각인된 장면이 있다. 연평도 포격 1주기때 장대비를 맡으시면서 눈물을 흘리신.. 혹시 미리 준비를 한 건가?

원래 눈물이 많은 편인가?

박근혜 대통령의 1년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여러 가지 소통, 인사문제에 대해서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일각에서 하는 분들이 있다. 캠프 구성은 다 완료가 됐는가?

두분 따로 만나셔서 비공개로 말씀 나눴는데, 그 자리에서 덕담도 주고 받으셨을 것 같고, 경선방식에 대해서도 얘기가 나온 걸로 아는데?

서울시장이 되신다면 자연스럽게 대권후보 반열에 오르고 2017년 새누리당에서 처음으로 호남출신 후보를 낼수 있는 가능성이 생긴다. 대선 출마여부에 대해 생각해보신적이 한번이라도 있는가?

스스로 대통령 감은 된다고 생각해보신적 있는가?

김황식 총리가 생각하는 서울시에 대한 포부를 밝힌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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