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홍은 봐주고 김영배는 죽이고

세월호 추모의 와중에 물의를 일으키는 행동이나 발언, SNS 게시글을 올려 구설수에 오르는 정치인들이 많다. 그러나 이러한 내용을 보도하는데 있어서도 언론의 편향성이 드러난다.

△ 정미홍 씨의 트위터 문제 발언 및 사과


정치인 정미홍 씨가 트위터를 통해 세월호 추모집회에 참가한 청소년들이 일당 6만 원을 받았다는 글을 올린데 대해 KBS와 MBC는 보도하지 않았다. 관련 내용은 SBS <정미홍 “일당 받고 시위” 사과…허위사실 유포 수사>(5일, 이주상 기자), YTN <“추모 집회 일당 동원”…또 실언 논란>(5일, 이강진 기자), 채널A 19 <[여의도 24시]지방선거 D-30, 전략공천 거센 역풍>(5일)만 보도했다.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문화일보도 정미홍 발언에 대해서 지면에서 문제 삼지 않았다. 단지 언론사 홈페이지에서 통신사 뉴스 또는 온라인 뉴스로 관련 기사를 처리하는 데 그쳤다. 이들 신문사들은 ‘세월호 괴담’과 ‘유언비어’를 문제 삼아 왔지만, 정작 확인되고 잘못을 인정한 ‘괴담’에는 침묵해 버린 것이다.

한편, 문화일보는 김영배 성북구청장의 ‘부적절한 건배’를 비판하면서 과도하게 지면을 할애했다. 문화일보는 <온나라가 슬픔에 잠겨있는데… 성북구청장은 ‘건배사’>(4월24일), <‘술자리 건배사’ 성북구청장 비난 쇄도>(4월25일), <‘술자리 건배’ 성북구청장, 이번엔 ‘축소 해명’ 논란>(4월28일), <이러고도 “건배 제의만 했다”>(5월1일) 등 관련 기사를 1면과 사회면에서 주요하게 다뤘다.

김 구청장이 해명 자료에서 술자리에 10여명만 있었고, 건배 제의 후 9시쯤 이동했다고 하자 문화일보는 확보한 동영상을 확인하니 20여 명이 족히 되는 인원이 있었고, 구청장은 여러 차례 술을 마셨으며 9시보다는 더 오래 있었다고 보도하면서 거짓해명이라고 비판했다. 이렇게 비판했던 문화일보는 새누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로 출마했던 정미홍 씨의 ‘세월호 괴담’은 지면에 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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