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심의위원회 'KBS 문창극 보도' 심의 규탄 기자회견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27일 오늘 KBS <뉴스9>의 문창극 총리후보자 검증 보도에 대한 관계자 의견 진술을 듣는다. 지난 6월 11일 방송된 해당 보도에 대해 7월 21일 방송심의소위원회가 이 보도에 대한 중징계 의견을 냈고, 오늘 관계자의 의견 진술 절차가 끝나면 이후 전체회의에서 징계 수위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언론시민사회단체들은 이번 심의를 두고 "방심위는 더 이상 방송의 역사를 더럽히지 말라"며 "방심위는 진정한 저널리스트를 탄압하는 정부의 하수인임을 자처하는 결정을 내리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을 비롯한 한국PD연합회, 방송기자연합회, 참여연대 공익법센터, 민주언론시민연합, 언론개혁시민연대, 매체비평우리스스로,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언론소비자주권국민캠페인등 각계 언론 시민 사회 단체들은 27일 오후 2시 목동 방송회관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참으로 한심하고 부끄러운 대한민국의 방송현실"이라고 지적했다.

KBS의 문창극 총리 후보자 검증보도는 '이달의 방송기자상'을 비롯해 '한국방송기자클럽의 '보도상', 한국기자협회의 '이달의 기자상'등 기자단체가 수여하는 기자상 3개를 모두 수여했다.

'이달의 기자상' 심사위원회는 심사평에서 "KBS의 보도가 최고위급 공직자인 총리후보자의 역사관과 도덕성을 검증하는 중요한 보도였고, 취재 과정에서 언론의 기본 정신을 지켰으며, 후보자의 낙마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평가한 바 있다.

 



강성남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은 "KBS의 문창극 검증 보도는 언론이 오랜만에 제대로 일을 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던 보도였다. 그런데 그것이 방심위 내에서는 중징계를 내려야 할 사안으로 둔갑을 했다"며 "정치권력에 해가 되느냐를 기준으로 방송을 심의하고 언론을 억압하는 방심위는 해체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철민 KBS기자협회장 또한 "고위공직자의 인사검증보도를 심의하는 곳은 전 세계 어디에도 없다. 보도에 대해 정파적 심의의 칼날을 들이대는 것은 방심위가 정권의 하수인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꼴"이라며 "부당한 심의를 내린다면 끝까지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박건식 방송심의개선TF팀 위원장(한국PD연합회 수석부회장)은 "보도를 어떻게 할 것이냐는 기자와 데스크가 많은 과정을 거쳐 결정하는 것인데 그 위에 방심위가 앉아서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은 방송법에 규정된 언론사 고유의 편성권과 편집권을 유린하고 훼손하는 행위"라며 :방심위는 보도본부 상위에 군림하는 보도지침기관이냐"고 비판했다.

저작권자 © 전국언론노동조합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