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를 국민의 품으로 공동대책위원회 출범

MBC를 정상화해야 한다는 시민사회각계각층의 목소리가 모였다. 현업언론인단체를 비롯한 언론단체, 노동단체, 시민사회단체, 문화예술, 종교, 법률, 네티즌등 여러 단체가 9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MBC를 국민의 품으로 돌아오게 하기 위한 중장기적인 프로젝트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기자협회, 한국PD연합회, 방송기술인연합회 등 현업언론인단체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참여연대, 민족문제연구소, 한국작가회의 등 40여 시민사회단체들이 함께 하는 'MBC를 국민의 품으로 공동대책위원회'가 출범했다.

 



'MBC를 국민의 품으로 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는 우선 오는 16일부터 'MBC앞에서 화내는 날'을 지정, 전국 20개 MBC 사옥 앞에서 1인 시위를 진행할 예정이다. 공대위는 또 지속적인 MBC모니터링을 통한 문제 제기, 시민들이 MBC문제에 대해 인식하고 집과 직장에서 함께 할 수 있는 인증샷 캠페인, 대토론회를 통한 법 제도 개선 투쟁, 중장년층을 위한 시민강좌 등 MBC의 문제를 알려내고 국민의 품으로 되돌아오게 하기 위한 중장기적인 계획도 발표했다.

공대위는 출범선언문에서 "낙하산 사장 임명에 맞서 싸운 정의로운 기자와 PD들은 MBC에서 쫓겨나 아직도 돌아오지 못하고, 마이크와 카메라를 빼앗긴 채 대기발령과 교육을 받고 비제작부서로 내몰렸다"며 "신천교육대 유배로부터 농군학교 입소교육, 최근 폭로된 저성과자 해고 시도에 이르기까지 MBC 양심세력에 대한 경영진의 탄압은 집요하기 이를데가 없다. 불과 몇 년 사이에 공익성을 담보하던 프로그램들은 모두 폐지되거나 망가졌다"고 지적했다.

 



공정방송 앞장서던 MBC 어쩌다 … "참담하다"

공대위 공동대표를 맡은 김종철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위원장은 "87년 6월 항쟁 이후 한국방송사상 최초로 노동조합을 결성한 뒤 민주화운동, 자유언론실천운동에 가장 앞장서던 MBC가 어쩌다가 이렇게 되었는지 참담한 심정"이라며 "MBC를 다시 국민의 품으로 찾아오고, 그 안에서 말 할 수 없는 고통을 겪는 언론노동자들을 다시 일으켜 세울 것"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신승철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도 "천박한 종편조차도 뉴스는 공정하고 사실적이어야 상품이 된다는 생각으로 민주노총에게 취재 기회를 달라고 하는 와중에 종편보다도 못한 언론으로 전락한 MBC를 본다"며 "언론노동자들의 정신을 훼손하고 탄압하는 피해, 제대로 된 사실을 보도 하지 않아서 받는 피해등 민주노총은 이중적 피해를 입게 됐다"고 밝혔다.

강성남 언론노조 위원장은 "세월호 참사가 2014년을 관통했다. 현장에서 제일 많이 한 이야기가 제대로 하지 못 해 죄송하다는 말이었다"며 "국민들은 공영방송에게 경영의 효율성을 요구하지 않는다. 방송으로서의 사회적 역할을 요구한다. 2015년 언론노조를 관통하는 사업은 MBC 정상화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전규찬 언론연대 대표도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MBC와 함께 있었던 것 같다"며 "민주주의의 복구는 MBC와 함께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MBC에 대한 절망으로 냉소하고 적대하고 여의도에 발길도 하고 싶지 않았지만 MBC에 대한 애정을 다시 보낼 때가 된 것 같다. 긴 싸움을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를 밝힌다"고 전했다.

김진석 민주화를위한전국교수협의회 사무처장은 "요즘 학생들이 생각하는 공영방송 MBC의 위상은 내가 학교 다닐때와는 비교할 수도 없을 정도로 떨어져 있다"며 "국민들에게 돌아가겠다는 중요한 결정을 했다. 일년이 될 지 박근혜 정권이 끝날 때 까지가 될 지는 모르겠지만 긴 호흡 각오하고 있는 힘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MBC 문제해결 국민들이 앞장서야

박석운 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는 "MBC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곳이 없다. 박근혜 정권이나 여당은 할 리가 없고 야당은 의지도 없고 능력도 없다"며 "방송의 주인인 시청자들이 직접 나서야 한다. 시민들과 함께 호흡하면서 긴 관점으로 MBC를 국민의 품으로 돌아오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태순 언론소비자주권국민캠페인 공동대표는 "대통령과 정권의 경비견 역할을 하는 방송을 국민들은 더 이상 원하지 않는다"며 "지금의 MBC는 왜 있어야 하는지 의구심이 든다. MBC를 국민의 품으로 돌려놓는 일에 다 같이 함께 해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승렬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상임이사는 "MBC를 국민의 품으로 라는 말은 MBC가 현재 정권에 품에 안겨있다는 것을 우리가 인지하고 있는 것"이라며 "정권이 방송을 장악하려는 이유는 거짓말을 하기 위해서다. 종교계는 악을 전하는 거짓 언론에 대해서 분명히 아니라고 말하고 시정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MBC가 진실의 품으로 돌아오도록 촉구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한광 MBC본부 수석부본부장은 "이 자리에 앉아있으니 참담하고 몸둘바를 모르겠다"며 "국민의 품으로라는 구호는 170일 파업할 때 외쳤던 절규였다. 파업을 통해서도 가역적인 상황을 만들지 못했다는 부끄러움이 든다"고 토로했다.

이어 "정권의 언론장악이 MBC만의 문제는 아니었지만 MBC가 이 정권의 타겟이 되어있었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대변하고 말해주는 것이 오늘 이 현장이라고 생각한다"며 "너희들은 왜 싸우지 않느냐는 말을 많이 듣는데 파업 이후 MBC 안에서는 싸움을 그친 적이 없다. 안에서 더욱 더 치열하게 싸워서 MBC 공대위의 역할을 우리가 할 수 있도록 하겠다. 열심히 싸우겠다는 다짐을 거듭 밝힌다"고 전했다.

 



권력이 짓밟은 MBC, 국민이 일으켜 세우자

공대위는 "MBC를 지키겠다는 몸부림도, MBC를 향해 들끓던 분노도 체념과 외면으로 싸늘히 식어가고 있다"며 "하지만 오늘 우리는 MBC를 이대로 포기 하지 말자고 얘기하려고 한다. 권력은 공영방송을 내다 버리려 하지만 우리는 MBC를 버릴 수가 없다. 국민의 MBC의 진정한 주인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공대위는 "부당한 권력으로부터 MBC를 되찾아올 것"이라며 "권력이 짓밟은 MBC를 국민이 일으켜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김한광 MBC본부 수석부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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