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동조합 새 집행부 출범, “언론의 자유가 민주주의의 토대라는 말 잊지 않을 것"

전국언론노동조합 제8기 집행부(위원장 김환균)가 출범했다. 언론노조는 2일 오후 7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언론노조 산별 7기 이임식과 8기 출범식을 열고 “언론자유를 질식시키려는 정치권력의 시도에 당당히 맞서 싸울 것”을 다짐했다.

 

 

 

산별 8기 집행부는 출범선언문에서 “제8기 언론노조 집행부 앞에 어느 때 보다 험난하고 고된 싸움이 기다리고 있다”며 “언론을 억압하고 언론의 자유를 질식시키려는 정치 권력의 끈질기고 오만한 시도가 민주주의를 빈사 상태로 빠트렸다. 정치권력을 등에 업은 자본은 거칠 것 없다는 듯이 노동자를 압박하며 굴종하기를 강요한다”고 말했다. (전문 ☞ 여러분이 희망입니다. 반드시 승리하겠습니다)

8기 집행부는 “언론 자유와 이 땅의 민주주의를 위한 먼 길, 함께 가자”며 “강고한 단결과 연대의 힘으로 맞서 싸우겠다”고 밝혔다.

 

 

이임사를 전하는 강성남 7기 언론노조 위원장.

 

 

지난 2년동안 7기 집행부를 이끌던 강성남 전 언론노조 위원장은 “수석부위원장 시절 5개사가 공동 파업을 하여 여의도 광장에서 천막 치던 것, 청계천 광장을 앞마당인양 돌아다니던 것, MBC 해직 동지들의 파업이 정당하다고 판결을 받았던 날 밤, 길환영 사장을 퇴진 시킨 KBS본부의 파업, 대전일보 동지들의 산별 전환, OBS 동지들의 파업 투쟁, 시청광장에서 만난 옥천신문지부 동지들의 깃발들이 기억에 남는다”며 “그 기쁜들으로 지탱 해 왔다”고 말했다.

강성남 전 위원장은 “불균형한 방송환경때문에 조직적으로 섭섭한 일들도 있었다. 좀 더 많은 대화와 토론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었다”며 “개인적으로는 영광스러운 자리였다.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힘을 비축하는 데 일조했다는 생각으로 보람을 찾고 있다. 8기 집행부에 7기의 미흡한 부분을 넘긴다. 현장에서 조합원으로서 부끄럽지 않게 투쟁에 결합하겠다”고 전했다.

이경호 전 수석부위원장은 “달려오는 기차를 세우려면 맞대응 하는 기차를 붙여서 속도를 줄이는 방법과 뒤에서 쫓아가서 고리를 걸어 늦추는 방법, 기차 안으로 들어가는 방법이 있다”며 “폭주하는 반민주주의의 기관차를 언론노조가 한 량으로 막을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결국 자기 손에 피를 묻히고 검댕이를 묻혀 가면서 그 열차 안으로 들어가는 방법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경호 전 수석부위원장은 “니가 그 열차에 타면 적과 동지가 될 것이다, 꼬임에 넘어갈 것이다, 자문하기도 하고 듣기도 했다. 마지막 떠나는 말씀이지만 그 안에 타서 새로운 조합원들과 같이 할 때 언론노조가 좋아지고 많은 사람들이 함께 갈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경호 수석은 “수신료로 월급 받는 이상 사익을 추구하거나 자식에게 부끄러운 삶을 살지 않겠다. 훌륭한 아빠는 못 되어도 부끄러운 아빠는 되지 않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임기가 끝난 강성남 전 언론노조 위원장은 서울신문 사진부 선임기자로, 이경호 전 수석부위원장은 KBS 보도국 국제부로 돌아간다.

노동·사회·언론시민단체들의 8기 응원 메시지도 이어졌다. 사회 각계 각층 인사들은 새 집행부의 출범을 축하하며 언론노조에 대한 기대와 바람을 전했다.

 

 

김환균 새 언론노조 위원장은 “임기 시작 전에 어딘가를 갔다 와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지난 토요일 팽목항에 갈 기회가 생겨서 함께 하게 됐다”며 “시간이 많이 지나서 담담하게 팽목항을 바라볼 수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방파제에 바들 바들 떨며 매달린 리본들을 보는 순간 그게 안됐다”고 말했다.

김환균 위원장은 “방파제 끝에 갔더니 국가는 어디에 있었냐는 글귀가 있었다. 날카로운 화살이 와서 박히는 것 같았다. 그 질문 뒤에 ‘언론은 어디에 있었느냐’는 질문이 있는 게 보였다”며 “언론을 미워한다는 말, 믿지 않는다는 말에 전적으로 동감한다. 언론의 자유가 민주주의의 토대라는 것을 잊지 않겠다. 더 이상 역사의 역주행, 민주주의의 붕괴를 그대로 두지 않겠다. 앞장서서 싸워나가겠다”고 전했다.

 

 

김환균 새 언론노조 위원장이 취임사를 전하고 있다.

 

김동훈 수석부위원장은 “전날 밤 심하게 앓았다. 2~3년만에 아픈 일이었다. 이것이 어제까지 김동훈의 삶과 오늘부터 김동훈의 삶이 달라진다는 성장통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며 “친동생같은 후배가 6년 전에 해직을 당했다. 후배가 흘린 눈물을 제대로 닦아주지도 못하고 상처를 보듬어 주지도 못했다. 수석부위원장으로 당선되고 나서 그 후배의 얼굴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고 말했다.

김동훈 수석부위원장은 “자유언론을 외쳤다는 이유로 해고되고 유배당하고 징계 당하고 있다. 언론은 공정해야 한다는 대명제를 실천했을 뿐인데 너무 큰 고통을 당하고 있다"며 “진보와 보수의 대결이 아니라 몰상식에 맞서서 상식이 싸우는 형국이다. 언론자유가 찢기고 훼손된다는 서글픈 현실 앞에 가만히 있을 수 없다.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김동훈 신임 수석부위원장.

 

EBS지부 노래패 '소리열음'이 기념 공연을 했다.

 

 

 

저작권자 © 전국언론노동조합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