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 세계여성의 날 107주년, 전국여성노동자대회 개최

“우리가 원하는 건 선물이 아냐, 분홍 빛 꿈과 황금마차도 아냐! 지독한 차별과 착취에 맞서 노동의 희망을 되찾는 것. 누가 대신하지 않지 고된 한숨과 눈물, 누가 막을 수도 없지 분노와 희망의 행진을” (노래-우리가 원하는 건)

107주년 ‘3.8 세계여성의 날’ 맞이 전국여성노동자대회가 7일 오후 2시 서울시청 광장에서 열렸다.

전국여성노동자대회 참가자들은 이날 오후 5시 보신각까지 행진하면서 “박근혜 정부의 노동과 임금 유연화 공세 속에서 여성 노동자들의 삶과 노동조건이 공격을 받고 있다”며 여성 노동자에 대한 차별과 착취 정책을 폐기할 것을 촉구했다.


여성노동자대회 참가자들은 △질 낮은 시간제 일자리 양산 정책 중단 △최저임금 대폭 인상과 생활 임금 보장 △돌봄의 공공성 강화 △모성 보호 강화 △일터에서 여성에 대한 모든 폭력 과 차별 중단 △성별, 인종, 장애, 성정체성, 종교, 국적, 학력, 연령 등에 대한 차별금지법 제정 등을 요구했다.


15시간미만의 고용계약에 놓여있는 초등학교 돌봄전담사들의 처절한 고용 안정 요구 투쟁을 벌이다 공권력의 무자비하게 끌려나왔고, 10여 년간 공공기관의 무분별한 간접 고용과 부당해고에 맞선 KTX 여성 승무원들의 투쟁을 대법원이 부정하는 일도 발생했다. 또 현대중공업에서는 2000년 이후 단 한 번도 여성 일자리에 정규직 채용이 없었고, 심지어 입사 15년 이상의 여성 노동자를 정리 해고하겠다는 발표가 나오기도 했다.





이날 대회에서는 서울고속도로 톨게이트, 레이테크 코리아, 청주 요양병원, KTX 여성 승무원, 농협, 학교 등에서 벌어지는 차별과 폭력에 맞선 투쟁의 발언이 이어졌다.


여성노동자대회 참가자들은 이날 투쟁 결의문에서 “우리는 왜 항상 저 임금인가. 여성은 10년째 100만원만 받아도 되는 최저 노동자인가?”라며 “여성의 저임금은 빈곤의 여성화를 낳고, 여성의 지위를 하락시키는 원인이 되어 또 다른 차별을 낳는다”고 지적했다.



참가자들은 이어 “여성에 대한 착취로 만들어진 임금노동과 돌봄 노동을 바꿔야 하며, 임신과 출산, 양육으로 인한 여성노동자들에 대한 차별을 중단해야 한다”며 “일터에서 발생한 폭력을 알렸다는 이유로 당하는 불이익처우와 감정노동을 강요하는 부당한 대우에 맞서 싸우겠다”고 밝혔다.




한편, 세계여성의 날은 1908년 3월 8일 미국 섬유 여성 노동자들이 뉴욕에서 임금인상과 노동시간 단축 그리고 참정권을 요구하며 벌였던 가두시위에서 유래했다. 1910년 독일 여성 노동운동가 클라라 체트킨이 제2인터내셔널의 노동여성회의에서 3월8일을 세계 여성의 날로 정하자고 제안했다. 이후 유럽을 비롯해 중국 러시아에서 여성의 날을 기념하면서 여러 국가로 퍼져나갔다. UN은 1975년을 세계 여성의 해로 정하기도 했다.

저작권자 © 전국언론노동조합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